중국 역사에서 장량(張良)은 위대한 공신 중 하나로, 유방(劉邦)과 함께 천하를 통일한 인물이다. 그는 개국 공신으로 왕작(王爵)을 받았지만, 그가 받는 부귀영화와 권력을 모두 거부하고 청빈(淸貧)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함양(咸陽) 북쪽에 정원이 넓은 집을 마련하고 그곳에 있는 정자의 현판에 "方圓閣(방원각)"이라고 적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두 아들에게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누었다.
"이 방원각(方圓閣)이란 이름이 무슨 뜻인지 아느냐?"
아들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모르겠습니다."
장량(張良)은 설명을 시작했다.
"모가 지고서도 둥근 것, 이것이 바로 방원(方圓)이다. 네모진 것을 열 개 스무 개 자꾸 쌓아보라. 결국 나중에는 둥글게 된다. 정방형(正方形) 즉 정사각형이 쌓이면 원(圓)을 이룬다는 이치가 여기에 있다. 모질 때는 모질 줄 알고, 둥글 때는 둥글 줄 알아야 한다. 이해했느냐?"
아들은 대답했다.
"예."
장량(張良)은 계속해서 말했다.
"둥근 것은 가득한 것이다. 둥근 것은 또 때로는 텅 비어 있을 수도 있다. 비어 있지 않으면 들어갈 것이 없고, 가득하지 않으면 이길 수가 없다. 가득할 때는 가득해야 하고, 비어 있어야 할 때는 비어 있어야 한다. 모질 때는 모질 줄 알고, 둥글 때는 한없이 둥글 줄 알아야 한다. 일전에 너는 아비가 높은 지위에 앉아 부귀영화(富貴榮華)를 누리지 않는다고 불평했지만, 진시황(秦始皇)이 무도(無道)하여 육국(六國)을 삼키고 잔인하게 군림(君臨)하였으므로 나는 그를 물리치기 위해 한패공(漢沛公)을 도왔다. 한패공(漢沛公)이 지혜 있는 사람의 말을 이해할 줄 아는 인물이라 그를 도운 것이지, 단지 권력을 탐내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 초한(楚漢)의 승부가 끝나고 대한(大漢)이 천하를 통일하였으니 패공(沛公)이 황제가 되었고, 백성들이 평안하게 살아가게 되었다. 나는 내 할 일을 다 했다고 생각한다. 대장부(大丈夫)가 세상에 나서 천하 만민을 구한 것만으로도 할 일을 다한 것이다. 그 이상의 욕심을 가지면 몸을 망치기 마련이다. 그러니 너희들은 이 방원각(方圓閣)에서 마음을 닦아라.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는 구월에 핀다. 이것이 바로 제 때를 아는 까닭이다."
장량(張良)의 이 가르침을 듣고 두 아들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 장량(張良)은 천하를 도모한 후 청빈(淸貧)한 삶을 즐기며 스스로를 간직했던 지혜로운 인물이었다. 범려(范蠡)도 마찬가지로 재상 자리에서 물러난 후 뛰어난 혜안(慧眼)으로 사업을 성공시켰고 자기 뜻대로 인생을 마무리하였다. 이 두 사람은 스스로 물러날 줄 아는 현명한 인물들이었다.
"살구꽃은 삼월에 피고, 국화는 구월에 핀다." 이 말은 모두가 자신의 때를 아는 것의 중요성을 뜻한다. 인생의 주기와 적절한 시기를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지혜(智慧)가 아닐까? 그래서 여러분도 때에 맞춰 인생을 즐기고, 욕심을 줄이며 마음을 닦아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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