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어금니가 서로 맞물려 있다는 뜻으로 여러 가지 요인이 얽혀 복잡한 것을 이르는 말.
犬 : 개 견
牙 : 어금니 아
相 : 서로 상
錯 : 섞일 착
한(漢)나라 초대 황제 **유방(劉邦)**이 제후(諸侯)들을 여기저기 설치하면서 왕국을 다스리기 시작하였습니다. 문제(問題)는 처음엔 다른 성씨의 제후들도 있었지만, 유방(劉邦)은 갑자기 "음, 피는 물보다 진하지"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친척들, 즉 **유씨(劉氏)**들만 제후로 세우기로 결심합니다. 왜냐고요? 뭐든 자기 사람이 최고라는 거죠. '남의 집 자식은 못 믿겠어'라는 심정이었달까요?
그러니 유씨(劉氏)들은 급속히 힘을 키우며 제후(諸侯)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경제(景帝)**의 시대로 접어들자, 이 유씨(劉氏)들은 세력이 너무 커져서 조정에까지 영향력을 뻗치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단순히 제후가 아니라 황제의 자리를 호시탐탐(虎視眈眈) 노리는 상황이 되었죠. "이건 내 건데?" 하며 눈치를 주는 황제를 아랑곳하지 않고, 그들은 조정을 흔들어 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중에 **무제(武帝)**가 즉위하게 됩니다. 무제(武帝)는 상황을 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죠. "흠... 이대로 가다가는 나도 왕위에서 밀려나는 건 아닌가?" 그리고 대신들과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 결론은? "아, 제후들 힘을 약화시켜야겠군!" 당연히 제후들은 가만히 있지 않았습니다. 한 제후가 있었습니다. 바로 **중산정왕(中山靖王)**이었죠.
이 중산정왕(中山靖王)은 단순히 반대하지 않고, 무려 눈물을 쏟아내며 황제 앞에서 호소했습니다. "폐하! 저희 유씨(劉氏) 제후들은 한(漢)나라 황실의 진짜 피붙이입니다! 개 이빨처럼(犬牙) 우리 영토가 서로 물려 있어 복잡해 보이지만, 그게 다 한(漢)나라를 위해서예요! 저희끼리 견제하며 한(漢)나라를 반석(磐石)처럼 튼튼하게 지키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논리였습니다. 개 이빨이 들쑥날쑥해 보여도 사실은 서로를 물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논리였죠. "우리 없으면 나라 망해요"라는 메시지를 우아하게 포장한 셈입니다.
견아상착(犬牙相錯), 즉 개 이빨처럼 얽힌 것은 사실 복잡해 보이는 경계를 비유한 말입니다. 당시 제후들 땅의 경계가 마치 개 이빨처럼 들쑥날쑥 물려 있었죠. 하지만 중산정왕(中山靖王)은 이것을 한(漢)나라를 지키는 필수적인 방패로 해석한 것입니다. 이 말이 황제의 마음을 조금은 움직였을까요? 뭐, 눈물까지 흘렸으니 말이죠.
하지만 **무제(武帝)**는 단순히 눈물에 넘어갈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그래, 네 말이 일리 있긴 한데... 너무 세면 내가 곤란하잖아?" 하고 생각했겠죠. 그래서 중산정왕(中山靖王)을 달래면서도 중앙집권 강화 정책을 밀어붙입니다. 제후들이 너무 강력해지면 자신이 흔들릴 수도 있다는 걸 간파한 무제(武帝)였으니까요.
결국 **견아상착(犬牙相錯)**이라는 말은 단순히 경계가 복잡하게 엉켜 있다는 것을 넘어, 상황이 얽히고설켜 해결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제후들처럼 서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면 간단히 풀리지 않죠. 개 이빨처럼 물고 물려버린 상황에서는 쉽게 한쪽을 떼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현대에도 이 말을 써보세요! 뭔가 복잡하고 꼬여서 해결이 잘 안 되는 문제가 있을 때, 이 말이 딱 맞습니다. "야, 이거 완전 견아상착(犬牙相錯) 상황 아니냐?" 하고 말하면 왠지 있어 보이면서도 상황의 복잡함을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심하세요, 너무 얽히고설키면 진짜 개처럼 싸우는 상황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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