唯 오직 유, 才 재주 재, 是 이 시, 擧 들 거

조조(曹操)와 화흡(和洽)의 교훈: 검소함도 중용(中庸)이 필요하다
후한(後漢)의 승상(丞相) 조조(曹操)에게 수하(手下) 화흡(和洽)이 찾아와 조언을 했다. 천하 사람들은 각기 다른 재주와 덕을 갖고 있기 때문에 한 가지만 보고 사람을 취하면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화흡(和洽)은 관리들의 지나친 검소(儉素)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검소함(儉素)이 지나치면 문제가 생깁니다.”
조정(朝廷)에서 좋은 옷을 입거나 좋은 수레를 타는 관리를 보면, 청렴(淸廉)하지 않다고 매도하는 풍토가 있었다. 그래서 일부러 옷을 더럽히거나, 밥을 싸들고 관청에 들어오는 관리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사대부(士大夫)들이 가식적인 검소(儉素)함으로 공공연히 ‘쇼’를 하는 모습이 펼쳐진 것이다.
화흡(和洽)은 “옛날의 큰 가르침은 중용(中庸)을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과격하고 괴이한 행동을 하면 속임수와 감추는 짓만 늘어나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조조(曹操)는 화흡(和洽)의 말에 깊이 공감하고, 관리들에게 영(令)을 내렸다. 이 영(令)은 아주 의미심장하다.
"唯才是擧 유재시거!"
즉, 능력 있는 사람을 천거(薦擧)하라는 것이었다. 작은 흠을 따지기 시작하면 온전할 사람이 없다. 맹공작(孟公綽)도 조(趙)나라나 위(魏)나라 같은 큰 나라의 원로가 될 만한 인물이지만, 청렴(淸廉)만 강조해서 작은 나라의 대부(大夫)가 될 수 없다고 한다면, 누가 그를 쓸 수 있겠는가?
환공(桓公)은 과연 청렴(淸廉)함만으로 세상을 제패했을까? 조조(曹操)는 “능력 있는 자를 취하고 작은 결점은 버리라”고 말했다.
검소함은 미덕인가?
화흡(和洽)이 말한 검소(儉素)함은 사실,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문제다. “명품 백을 들지 않고 일부러 싸구려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외제 차를 사놓고도 자전거만 타고 다니는 이들... 그들은 정말 검소한 걸까? 아니면 그냥 보여주기식일 뿐인가?”
사람들은 청렴(淸廉)을 미덕으로 삼아 무조건적으로 외모와 소유물을 감추고 꾸미지 않는 것을 찬양한다. 그러나 이는 오히려 위선(僞善)과 가식(假飾)을 불러일으키며, 결국 가증스럽게(可憎) 보일 뿐이다.
어느 일본학 전공 학자는 학술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일본(日本)의 경우, 번주(蕃主)가 허름하게 다니면 쇼군을 욕보이는 행동으로 간주되어 처벌받습니다. 사무라이의 초라한 복장은 주군의 명예(名譽)를 실추시키는 일입니다.”
결국, 나라는 청렴(淸廉)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겉모습도 나라의 체면을 지키는 중요한 요소다.
결론: 중용(中庸)의 미학
조조(曹操)가 화흡(和洽)의 조언을 받아들여 내린 명령은 바로 중용(中庸)의 미학이었다. 능력을 보고 사람을 써야 하며, 작은 흠을 이유로 인재를 버려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조조(曹操)는 이 영(令)을 통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 너무 지나친 청렴(淸廉)이나 검소(儉素)함에 치우치지 않고, “검소(儉素)함은 좋되 과하지 않아야 하고, 능력은 최우선으로 삼아야 한다”는 큰 교훈을 남겼다.
이 글에서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능력(能力)과 덕목(德目)이 균형(均衡)을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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