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두 개의 복숭아, 세 명의 장수 쓰러뜨리다 [二桃殺三士 이도살삼사]

二 두이, 桃 복숭아 도, 殺 죽일 살, 三 석 삼, 士 무사 사

 

제(齊)나라 경공(景公)의 시절, 호위장수 공손접(公孫接), 고야자(古冶子), 전개강(田開疆)은 그 힘과 공을 빌미로 법과 질서(秩序)를 무시하고, 제 세상인 듯 행동했다. 그러다 보니, 제(齊)나라의 재상(宰相) 안영(晏嬰)은 어느 날 결심했다. '이들 세 명을 복숭아로 한 번 골탕 먹여보자!' 그렇게 복숭아 두 개가 세 명의 장수를 잡을 줄은 아무도 몰랐다. 이 이야기는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라는 고사(故事)로 전해지는데, 안영(晏嬰)의 지혜로운 계책(計策)을 중심으로 살펴보자.

 

복숭아 두 개의 전쟁

 

안영(晏嬰)은 경공(景公)에게 복숭아 두 개를 내밀며 말했다. "폐하, 이 복숭아를 가장 큰 공로를 세운 자에게 하사하시지요." 경공(景公)은 의아해하면서도 '공로가 큰 자에게 주라니, 뭐 나쁠 건 없지' 하며 승낙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공손접(公孫接)이 먼저 나섰다. "폐하, 사냥 중 폐하를 덮친 호랑이를 맨손으로 잡은 것이 저였습니다. 그러니 이 복숭아는 당연히 제 것이겠지요." 그는 뻔뻔하게 복숭아 하나를 집어 들었다.

다음으로 전개강(田開疆)이 말했다. "폐하, 저는 적군의 매복(埋伏)을 두 번이나 깨고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그러니 남은 복숭아는 제 몫이지요." 역시 당당하게 복숭아를 들고 말았다.

그러자 뒤늦게 고야자(古冶子)가 나섰다. "폐하께서 황하(黃河)를 건널 때, 수레의 왼쪽 말이 도망쳤습니다. 제가 그 말을 쫓아 강을 건너고, 흐름을 거스르며 90리를 따라가 말을 죽였지요. 말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잡고, 목을 들어 언덕 위로 올라왔습니다."

 

탐욕의 말로

 

고야자(古冶子)의 이야기를 들은 공손접(公孫接)과 전개강(田開疆)은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이 정도는 아닌데, 복숭아를 먼저 챙겼으니 좀 창피한데?' 결국 두 장수는 자신들의 탐욕에 부끄러워했다. 공손접(公孫接)이 먼저 "내가 이 탐욕으로 복숭아를 먼저 먹은 것은 부끄러운 일이네."라며 스스로 목을 베었다. 이어 전개강(田開疆)도 자책하며 자결(自決)했다.

고야자(古冶子)도 이 장면을 보고 묵묵히 칼을 꺼내며 말했다. "두 사람이 죽었는데 나 혼자 사는 것은 인(仁)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도 스스로 목을 찔렀다. 결국, 세 명의 장수는 두 개의 복숭아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두 복숭아로 세 장수를 쓰러뜨리다

 

안영(晏嬰)의 계책은 대성공이었다. 단 두 개의 복숭아로 세 명의 건방진 장수를 제거한 것이다.

이 고사가 세상에 알려지게 된 것은 제갈량(諸葛亮)의 〈梁甫吟 양보음〉이라는 고체시(古體詩) 때문이다. 그는 이렇게 노래하였다.

 

一朝被讒言 일조피참언 二桃殺三士 이도살삼사

하루아침에 참언을 입어, 두 복숭아가 세 장사를 죽였다.

 

이백(李白) 또한 동명(同名)의 시를 지어 이 고사를 더욱 유명하게 하였다. 제(齊)나라의 재상 안영(晏嬰)은

 

力排南山三壯士 역배남산삼장사 齊相殺之費二桃 제상살지비이도

힘이 남산을 갈아엎는 세 명의 장사를 죽이는데, 두 개의 복숭아를 사용하였다.

 

며 안영(晏嬰)의 재치를 극찬했다.

 

현대의 "복숭아"는 무엇일까?

 

이 고사는 오늘날에도 우리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복숭아 두 개로 인한 결과처럼, 인간 사회에서 권력과 자존심은 때때로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무너진다. 안영(晏嬰)은 권력의 균형을 잃고 질서를 어지럽히는 자들을 제거하기 위해, 복숭아라는 작은 유혹을 던졌다. 그 유혹은 그들의 자만심을 드러나게 했고, 스스로 몰락하게 만들었다.

현대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다. 권력이나 명예를 좇는 이들은 자칫 작은 실수나 탐욕에 넘어가, 결국 자신을 파멸로 몰아넣는다. 권력을 남용하거나 자신의 힘을 믿고 질서를 무시하다 보면, 복숭아 하나가 그를 쓰러뜨릴 수 있다.

 

결론: 스스로 무너지지 않도록 경계하라

 

안영(晏嬰)의 복숭아 계책은 오늘날에도 통용된다. 권력이나 명예에 도취해 스스로의 힘만을 믿고 나아가다 보면, 작고 사소한 유혹 앞에서 무너질 수 있다. 고대든 현대든, 권력자들은 항상 스스로를 돌아보고, 겸손함을 잃지 않아야 한다.

두 개의 복숭아로 세 명의 장수를 쓰러뜨린 안영(晏嬰)의 지혜는 단순한 계략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 본성에 대한 깊은 이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때때로 작은 일에서 드러나고, 그로 인해 파멸을 자초하기도 한다.

그러니 현대의 '복숭아'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일상 속에서 마주하는 작은 유혹(誘惑)일 것이다. 작다고 무시하지 말고, 그 유혹(誘惑) 앞에서 경계(警戒)하고 또 경계(警戒)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