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28회 채양을 죽여 형제 사이의 의혹을 풀고 고성에서 주공과 신하들이 의리를 함께하다.

본문

第二十八回

斬蔡陽兄弟釋疑 會古城主臣聚義三國志演義

 

28

채양을 죽여 형제 사이의 의혹을 풀고 고성에서 주공과 신하들이 의리를 함께하다.

 

 

卻說關公同孫乾保二嫂向汝南進發不想夏侯惇領三百餘騎從後追來孫乾保車仗前行關公回身勒馬按刀問曰汝來趕我有失丞相大度夏侯惇曰丞相無明文傳報汝於路殺人又斬吾部將無禮太甚我特來擒你獻與丞相發落言訖便拍馬挺槍欲鬥只見後面一騎飛來大叫不可與雲長交戰關公按轡不動來使於懷中取出公文謂夏侯惇曰丞相敬愛關將軍忠義恐於路關隘攔截故遣某特齎公文遍行諸處惇曰關某於路殺把關將士丞相知否來使曰此卻未知惇曰我只活捉他去見丞相待丞相自放他關公怒曰吾豈懼汝耶拍馬持刀直取夏侯惇

 

각설, 관우가 손건과 함께 두 형수를 모시고 여남으로 출발하는데, 뜻밖에 하후돈이 3백여 기병을 거느리고 뒤쫓아왔다. 손건이 수레를 보호해 먼저 가고, 관우가 몸을 돌려 말고삐를 당기며 칼을 잡고 묻기를,

 

네가 나를 뒤쫓아 승상의 큰 도량을 손상하는구나.”

 

하니, 하후돈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그런 문서를 보내지 않았다. 네가 도중에 사람들을 해치고 내 부하 장수를 죽여 무례하기 이를 데 없다! 내가 너를 잡아 승상께 바쳐 처리할 따름이다!”

 

했다. 말을 마치자마자 말에 박차를 가해 창을 꼬나들어 싸우려고 했다. 그런데 뒤에서 1기가 쏜살같이 달려와 크게 외치기를,

 

운장과 교전하지 마시오!”

 

했다. 관우가 말고삐를 잡아당겨 멈춰 섰다. 달려온 사자가 품속에서 공문을 꺼내어 하후돈에게 말하기를,

 

승상께서 관 장군의 충의를 경애하십니다. 가는 길에 관문에서 가로막을까 봐 일부러 저를 보내 공문을 가지고 곳곳에 알리라 하셨습니다.”

 

하니, 하후돈이 말하기를,

 

관 아무개가 도중에 관문 수비 장수들을 죽였는데 승상께서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했다. 사자가 말하기를,

 

그건 아직 모르십니다.”

 

하니, 하후돈이 말하기를,

 

내가 저자를 사로잡아 승상께 가서 처분을 기다리겠다.”

 

했다. 관우가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어찌 너를 두려워하겠느냐!”

 

하고 말에 박차를 가해 칼을 쥐고 곧장 하후돈에게 달려들었다.

 

惇挺槍來迎兩馬相交戰不十合忽又一騎飛至大叫二將軍少歇惇停槍問來使曰丞相叫擒關某乎使者曰非也丞相恐守關諸將阻擋關將軍故又差某馳公文來放行惇曰丞相知其於路殺人否使者曰未知惇曰既未知其殺人不可放去指揮手下軍士將關公圍住關公大怒舞刀迎戰

 

하후돈이 창을 쥐고 맞이하여, 두 말이 서로 엇갈리며 싸우기 30합이 되지 않아서 문득 또 1기가 질주해 와서 크게 외치기를,

 

두 장군께서 잠시 멈추시오.”

 

했다. 하후돈이 창을 멈추고 달려오는 사자에게 묻기를,

 

승상께서 관 아무개를 잡아 오라 하시더냐?”

 

하니, 사자가 말하기를,

 

아닙니다. 승상께서 관문의 장수들이 관 장군을 가로막을까 봐 저더러 공문을 전하여 길을 터주라 하셨습니다.”

 

했다. 하후돈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운장이) 도중에 사람들을 해친 걸 아시는가? 모르시는가?”

 

하니, 사자가 말하기를,

 

아직 모르십니다.”

 

했다. 하후돈이 말하기를,

 

아직 사람들을 해친 걸 모르시니 통과시킬 수 없다.”

 

하고, 수하 군사들을 지휘해서 관우를 에워싸게 했다. 관우가 크게 노해 칼을 휘두르며 싸우려고 했다.

 

兩個正欲交鋒陣後一人飛馬而來大叫雲長元讓休得爭戰衆視之乃張遼也二人各勒住馬張遼近前言曰奉丞相鈞旨因聞知雲長斬關殺將恐於路有阻特差我傳諭各處關隘任便放行惇曰秦琪是蔡陽之甥他將秦琪托付我處今被關某所殺怎肯幹休遼曰我見蔡將軍自有分解既丞相大度教放雲長去公等不可廢丞相之意夏侯惇只得將軍馬約退遼曰雲長今欲何往關公曰聞兄長又不在袁紹處吾今將遍天下尋之遼曰既未知玄德下落且再回見丞相若何關公笑曰安有是理文遠回見丞相幸爲我謝罪說畢與張遼拱手而別於是張遼與夏侯惇領軍自回

 

양쪽이 싸우려 하고 있는데 뒤에서 한 사람이 나는 듯이 말을 달려와 크게 외치기를,

 

운장과 원양(하후돈의 자)은 싸움을 멈추시오!”

 

하였다. 모두 바라보니 바로 장요였다. 두 사람이 각각 말고삐를 당겨 세우자, 장요가 가까이 와서 말하기를,

 

승상의 지시를 전하오. 운장이 관문을 돌파하고 장수들을 죽인 것을 들으시고 길을 가로막을까 걱정하셨소. 특별히 나를 각처의 관문에 보내어 통과시키도록 하셨소.”

 

하니, 하후돈이 말하기를,

 

진기는 채양의 생질인데 그가 진기를 내게 맡겼소. 지금 관 아무개가 죽였는데 어찌 싸움을 그치겠소?”

 

하니, 장요가 말하기를,

 

내가 채 장군을 만나 풀어드리겠소. 승상께서 큰 도량으로 운장을 놓아 보내셨으니 그대들은 승상의 뜻을 막아선 안 되오.”

 

했다. 하후돈이 할 수 없이 군마를 이끌고 조금 물러섰다. 장요가 말하기를,

 

운장께서 어디로 가려 하십니까?”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형장께서 이제 원소 진영에 안 계시다니, 내 지금 천하를 두루 다녀서라도 찾고 말겠소.”

 

했다. 장요가 말하기를,

 

현덕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 다시 승상을 찾아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하니, 관우가 웃으며 말하기를,

 

어찌 그럴 수 있겠소! 문원이 승상께 돌아가 부디 내 대신 사죄해주시오.”

 

하였다. 말을 마치고 장요에게 두손 모아 인사하고 헤어졌다. 이에 장요가 하후돈과 더불어 병사들을 거느리고 돌아갔다.

 

關公趕上車仗與孫乾說知此事二人並馬而行行了數日忽值大雨滂沱行裝盡濕遙望山岡邊有一所莊院關公引著車仗到彼借宿莊內一老人出迎關公具言來意老人曰某姓郭名常世居於此久聞大名幸得瞻拜遂宰羊置酒相待請二夫人於後堂暫歇郭常陪關公孫乾於草堂飲酒一邊烘焙行李一邊喂養馬匹

 

관우가 수레를 뒤따라가며 손건에게 그 일을 이야기했다. 두 사람이 말머리를 나란히 해서 며칠을 가다가 갑자기 억수같이 쏟아지는 큰비를 만나 짐을 모두 적셨다. 멀리 작은 산 기슭에 한 장원이 있어서 관우가 수레를 이끌어 거기에서 숙박하려 했다. 장원 안에서 한 노인이 나와 맞이하니, 관우가 찾아온 사정을 자세히 말했다. 노인이 말하기를,

 

저의 성은 곽이고 이름은 상입니다. 대대로 여기 살았습니다. 장군의 큰 명성을 들은 지 오래인데 다행히 뵙고 인사드립니다.”

 

했다. 양을 잡아 술을 내어 대접하고 두 부인을 후당으로 모셔 잠시 쉬도록 청했다. 곽상이 관우와 손건을 초당에 모시고 술을 마셨다. 한편으로 짐을 말리고 말들을 먹였다.

 

至黃昏時候忽見一少年引數人入莊徑上草堂郭常喚曰吾兒來拜將軍因謂關公曰此愚男也關公問何來常曰射獵方回少年見過關公即下堂去了常流淚言曰老夫耕讀傳家止生此子不務本業惟以遊獵爲事是家門不幸也關公曰方今亂世若武藝精熟亦可以取功名何雲不幸常曰他若肯習武藝便是有志之人今專務遊蕩無所不爲老夫所以憂耳關公亦爲歎息

 

황혼에 이르러 문득 한 소년이 몇 사람을 이끌고 장원에 들어와 곧장 초당으로 올라왔다. 곽상이 불러 말하기를,

 

애야, 이리 와서 장군께 인사올려라.”

 

하고, 관우에게 말하기를,

 

제 못난 아들놈입니다.”

 

했다. 관우가 어디서 왔느냐 물으니 곽상이 말하기를,

 

사냥하다 방금 돌아왔습니다.”

 

했다. 소년이 관우를 보고 난 후에 즉시 아래로 내려갔다. 곽상이 눈물을 흘려 말하기를,

 

늙은이가 농사짓고 독서하며 대대로 계승해 겨우 아들놈 하나인데 본업에 힘쓰지 않고 오로지 사냥만 합니다. 가문의 불행입니다!”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지금 한창 난세인데 무예가 뛰어나면 역시 공명을 이룰 수 있습니다. 어째서 불행하다 하십니까?”

 

했다. 곽상이 말하기를,

 

얘가 무예를 즐겨 익힌다면 뜻있는 사람이라 하겠습니다. 그러나 지금 오로지 놀기만 좋아해서 하지 않는 짓이 없으니 늙은이의 근심거리일 뿐입니다!”

 

하였다. 관우도 또한 탄식했다.

 

至更深郭常辭出關公與孫乾方欲就寢忽聞後院馬嘶人叫關公急喚從人卻都不應乃與孫乾提劍往視之只見郭常之子倒在地上叫喚從人正與莊客廝打公問其故從人曰此人來盜赤兔馬被馬踢倒我等聞叫喚之聲起來巡看莊客們反來廝鬧公怒曰鼠賊焉敢盜吾馬

 

밤이 깊어 곽상이 인사하고 나갔다. 관우가 손건과 더불어 막 자려 하는데 문득 뒷뜰에서 말들이 울부짖고 사람들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관우가 급히 종인들을 부르나 아무도 오지 않아서 관우가 손건과 함께 칼을 들고 달려가 보았다. 곽상의 아들이 땅바닥에 엎어져 비명을 지르고 있고 종인들이 장원의 하인들과 마구 싸우고 있었다. 관우가 그 까닭을 물으니, 종인들이 말하기를,

 

이 자가 적토마를 훔치려다가 말굽에 짓밟혔습니다. 저희가 비명을 듣고 일으켜 살펴보는데 장원의 하인들이 몰려와 시끄럽게 싸우게 되었습니다.”

 

했다. 관우가 노하여 말하기를,

 

쥐새끼 같은 놈이 어찌 감히 내 말을 훔치느냐!”

 

했다.

 

恰待發作郭常奔至告曰不肖子爲此歹事罪合萬死奈老妻最憐愛此子乞將軍仁慈寬恕關公曰此子果然不肖適才老翁所言真知子莫若父也我看翁面且姑恕之遂分付從人看好了馬喝散莊客與孫乾回草堂歇息次日郭常夫婦出拜於堂前謝曰犬子冒瀆虎威深感將軍恩恕關公令喚出我以正言教之常曰他於四更時分又引數個無賴之徒不知何處去了

 

막 화를 내려고 하는데 곽상이 급히 달려와 고하기를,

 

못난 아들놈이 이런 못된 짓을 하여 그 죄가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그러나 늙은 어미가 아들놈을 몹시 사랑하니 부디 장군께서 인자하게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아들이 과연 불초합니다. 노옹께서 방금 말씀하신대로 참으로 아들이 아버지만 못합니다. 제가 노옹의 얼굴을 봐서 용서하겠습니다.”

 

하고, 종인들에게 분부해 말들을 돌보게 했다. 장원의 하인들을 꾸짖어 흩어버리고 손건과 함께 초당으로 돌아와 쉬었다. 다음날 곽상 부부가 초당에 와 인사하고 사죄하기를,

 

강아지가 호랑이 같은 위엄을 모독했으나 장군께서 은혜롭게 용서해주셔서 깊이 감사합니다.”

 

하니, 관우가 아들을 불러오도록 하며,

 

제가 좋은 말로 타이르겠습니다.”

 

했다. 곽상이 말하기를,

 

그놈이 4경 무렵 또 몇몇 무뢰배들을 이끌고 나가버려서 어디로 갔는지 모릅니다.”

 

하였다.

 

關公謝別郭常奉二嫂上車出了莊院與孫乾並馬護著車仗取山路而行不及三十裏只見山背後擁出百餘人爲首兩騎馬前面那人頭裹黃巾身穿戰袍後面乃郭常之子也黃巾者曰我乃天公將軍張角部將也來者快留下赤兔馬放你過去關公大笑曰無知狂賊汝既從張角爲盜亦知劉張兄弟三人名字否黃巾者曰我只聞赤面長髯者名關雲長卻未識其面汝何人也

 

관우가 곽상과 작별하고 두 형수를 수레에 모시고 장원을 출발하여, 손건과 함께 말머리를 나란히 수레를 호위해 산길을 갔다. 30리를 못 가서 산 뒤에서 백여 명이 떼지어 나왔다. 앞장선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있는데, 앞에 선 사람은 머리에 누런 두건을 두르고 전포를 입었고 뒤에 있는 사람은 바로 곽상의 아들이었다. 누런 두건을 두른 자가 말하기를,

 

내가 바로 천공장군 장각의 부하장수다. 적토마를 빨리 내놓으면 너희들을 가게 해 주마!”

 

했다. 관우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무지한 미친 도적놈아! 네가 장각을 따라 도적이 되었다면, 유비, 관우, 장비 삼형제의 이름을 듣지 못하였느냐?”

 

하니, 누런 두건을 두른 자가 말하기를,

 

내가 듣기로는 얼굴이 붉고 수염이 긴 사람이 관운장이라 하더라만 아직 그 얼굴은 모른다. 너는 누구냐?”

 

했다.

 

公乃停刀立馬解開須囊出長髯令視之其人滾鞍下馬腦揪郭常之子拜獻於馬前關公問其姓名告曰某姓裴名元紹自張角死後一向無主嘯聚山林權於此處藏伏今早這廝來報有一客人騎一匹千裏馬在我家投宿特邀某來劫奪此馬不想卻遇將軍郭常之子拜伏乞命關公曰吾看汝父之面饒你性命郭子抱頭鼠竄而去

 

관우가 칼을 내리고 말을 세워 수염주머니를 풀어헤쳐 긴 수염을 드러내어 보게 했다. 그 사람이 말에서 급히 내려 곽상 아들의 머리를 잡아당겨서 말 아래 엎드려 절을 했다. 관우가 성명을 물으니 그 사람이 고하기를,

 

저의 성은 배이고 이름은 원소입니다. 장각이 죽은 뒤에 여태 주인 없이 산적이 되어 잠시 여기 숨어지냈습니다. 지금 이놈이 와서 집의 손님이 천리마를 타고 자기 집에 투숙했으니 저와 함께 그 말을 빼앗자고 하였습니다. 뜻밖에 장군을 뵐 줄 몰랐습니다.”

 

하였다. 곽상의 아들이 엎드려 목숨만 살려달라고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내가 네 아버지의 얼굴을 봐서 네 목숨을 살려주겠다!”

 

하니, 곽상의 아들이 머리를 싸고 쥐새끼처럼 도망갔다.

 

公謂元紹曰汝不識吾面何以知吾名元紹曰離此二十裏有一臥牛山山上有一關西人姓周名倉兩臂有千斤之力板肋虯髯形容甚偉原在黃巾張寶部下爲將張寶死嘯聚山林他多曾與某說將軍盛名恨無門路相見關公曰綠林中非豪傑托足之處公等今後可各去邪歸正勿自陷其身元紹拜謝

 

관우가 배원소에게 말하기를,

 

너는 내 얼굴을 모르면서 어찌 내 이름을 알았는가?”

 

하니, 배원소가 말하기를,

 

여기서 20리 밖에 와우산이라 있습니다. 산 위에 관서 사람으로 성은 주이고 이름은 창인 사람이 있어 양팔로 천근을 듭니다. 생김새는 수염이 곱슬곱슬하고 매우 큼직합니다. 원래 황건적 장보의 부하 장수였는데 장보가 죽자 산적이 됐습니다. 그가 여러 차례 저에게 장군의 높은 이름을 이야기하기에 찾아뵐 길이 없어 한스러웠습니다.”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녹림(산적의 소굴)은 영웅호걸이 있을 만한 데가 아니오. 그대들은 이제부터 산적질을 버리고 옳은 길로 돌아가서 몸을 망치지 마시오.”

 

하니, 배원소가 절하여 감사했다.

 

正說話間遙望一彪人馬來到元紹曰此必周倉也關公乃立馬待之果見一人黑面長身持槍乘馬引衆而至見了關公驚喜曰此關將軍也疾忙下馬俯伏道傍曰周倉參拜關公曰壯士何處曾識關某來倉曰舊隨黃巾張寶時曾識尊顏恨失身賊黨不得相隨今日幸得拜見願將軍不棄收爲步卒早晚執鞭隨鐙死亦甘心公見其意甚誠乃謂曰汝若隨我汝手下人伴若何倉曰願從則俱從不願從者聽之可也

 

바로 이야기하고 있는 사이에 멀리 한떼의 인마가 몰려왔다. 배원소가 말하기를,

 

이 사람은 틀림없이 주창입니다.”

 

하였다. 관우가 말을 세워 기다렸다. 과연 한 사람이 검은 얼굴에 키가 크고 창을 쥐고 말을 달려 사람들을 이끌고 도착했다. 관우를 보더니 놀라고 기뻐하며 말하기를,

 

관 장군이시군요!”

 

하고, 급히 말에서 내려 길가에 엎드려서 말하기를,

 

주창이 예를 갖춰 인사드립니다.”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장사는 어디에서 일찍이 관 아무개를 알았소?”

 

하니, 주창이 말하기를,

 

예전에 황건적 장보를 따라다닐 적에 존안을 알았습니다. 한스럽게 도적떼에 빠져 있어 장군을 따르지 못했습니다. 오늘 다행히 인사드립니다. 장군께서 버리시지 않고 졸병으로 거두어 아침저녁으로 말고삐를 잡아 수행할 수 있다면 죽음도 달게 받겠습니다.”

 

하였다. 관우가 그 뜻이 매우 진실해 보여서 말하기를,

 

그대가 나를 따라오면 그대 수하들은 어떻게 하겠소?”

 

하니, 주창이 말하기를,

 

따르고 싶으면 모두 따라오고, 따르고 싶지 않은 자는 들어보면 될 것입니다.”

 

하였다.

 

於是衆人皆曰願從關公乃下馬至車前稟問二嫂甘夫人曰叔叔自離許都於路獨行至此曆過多少艱難未嘗要軍馬相隨前廖化欲相投叔既卻之今何獨容周倉之衆耶我輩女流淺見叔自斟酌公曰嫂嫂之言是也遂謂周倉曰非關某寡情奈二夫人不從汝等且回山中待我尋見兄長必來相招

 

그러자 모두가

 

따르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관우가 말에서 내려 수레 앞으로 가서 두 형수께 물어보았다. 감부인이 말하기를,

 

서방님께서 허도를 떠나 길에서 홀로 다녀 여기까지 오면서 적잖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직 따르는 군마가 없어 예전에 요화가 따르고자 했으나 서방님께서 거절했습니다. 이제 어째서 유독 주창의 무리를 받아들이려 하십니까? 저희들은 여자들이라 좁은 소견이니 서방님께서 스스로 처리하십시오.”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형수의 말씀이 옳습니다.”

 

하고, 마침내 주창에게 말하기를,

 

내가 받아들일 뜻이 적지 않지만 두 부인께서 따르지 않으시오. 그대들은 산중으로 돌아갔다가 내가 형장을 찾아뵙기를 기다리면 반드시 부르겠소.”

 

했다.

 

周倉頓首告曰倉乃一粗莽之人失身爲盜今遇將軍如重見天日豈忍複錯過若以衆人相隨爲不便可令其盡跟裴元紹去倉只身步行跟隨將軍雖萬裏不辭也關公再以此言告二嫂甘夫人曰一二人相從無妨於事公乃令周倉撥人伴隨裴元紹去元紹曰我亦願隨關將軍周倉曰汝若去時人伴皆散且當權時統領我隨關將軍去但有住紥處便來取你元紹怏怏而別

 

주창이 머리를 조아리며 고하기를,

 

제가 거칠고 경솔한 사내라 잘못하여 도적이 됐습니다. 이제 장군을 뵈어 다시 태양을 본듯하여 어찌 차마 다시 포기하겠습니까? 이 사람들 모두 따르는 게 불편하시면 모조리 배원소에게 보내겠습니다. 저 혼자 걸어서라도 장군을 수행해 비록 만릿길도 사양치 않겠습니다!”

 

하였다. 관우가 다시 이 말을 두 형수께 고하니, 감부인이 말하기를,

 

한두 사람이 따라오는 것이야 무방합니다.”

 

했다. 관우가 주창에게 명령해서 사람들은 배원소를 따라가게 했다. 배원소가 말하기를,

 

저 역시 관장군을 따르고 싶습니다.”

 

하니, 주창이 말하기를,

 

자네가 떠나면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버리네. 잠시 거느리게. 내가 관 장군을 따라가 주둔할 데가 정해지는대로 자네를 부르겠네.”

 

하니, 배원소가 불만을 품은 채 이별했다.

 

周倉跟著關公往汝南進發行了數日遙見一座山城公問土人此何處也土人曰此名古城數月前有一將軍姓張名飛引數十騎到此將縣官逐去占住古城招軍買馬積草屯糧今聚有三五千人馬四遠無人敢敵關公喜曰吾弟自徐州失散一向不知下落誰想卻在此乃令孫乾先入城通報教來迎接二嫂卻說張飛在芒碭山中住了月餘因出外探聽玄德消息偶過古城入縣借糧縣官不肯飛怒因就逐去縣官奪了縣印占住城池權且安身當日孫乾領關公命入城見飛施禮畢具言玄德離了袁紹處投汝南去了今雲長直從許都送二位夫人至此請將軍出迎

 

주창이 관우를 따라서 여남으로 출발했다. 며칠을 가다가 멀리 산성이 보였다. 관우가 그 지방 사람에게 묻기를,

 

저기는 어떤 이름의 성이요?”

 

하니, 그 지방 사람이 말하기를,

 

저곳은 고성이라 부릅니다. 몇 달 전에 성은 장이고 이름은 비라는 장군이 수십 기를 이끌고 와서 현의 관리를 쫓아버리고 고성을 점거하여 군사들을 모으고 말들을 사들이고 식량과 말먹이풀을 쌓았습니다. 지금 군사들이 삼, 오천 명에 이르러 주위에서 대적할 사람이 없습니다.”

 

하였다. 관우가 기뻐하며 말하기를,

 

내 아우를 서주에서부터 잃어버려 여태 거처를 몰랐는데 여기에 있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했다. 손건을 먼저 성안으로 보내 두 형수를 영접하러 오라고 통보했다. 한편, 장비는 망탕산 속에서 한달 남짓 지내고 바깥으로 나와 현덕의 소식을 알아보다가 우연히 고성을 지나게 됐다. 현청에 들어가 식량을 빌려달라 했으나 현청의 관리가 거부하니, 장비가 노하여 현청 관리를 쫓아내고 현의 관인을 빼앗아 성을 점거해 잠시 몸을 보전하고 있었다. 그날 손건이 관우의 명령을 받들어 성으로 들어가 장비를 만났다. 인사를 마치고 자세히 이야기하기를,

 

현덕께서 원소를 떠나 여남으로 가셨습니다. 지금 운장께서 허도를 곧장 빠져나와 두분 부인을 모시고 이리 오셨습니다. 장군께서 나가서 맞으시길 청합니다.”

 

하였다.

 

張飛聽罷更不回言隨即披掛持矛上馬引一千餘人徑出北門孫乾驚訝又不敢問只得隨出城來關公望見張飛到來喜不自勝付刀與周倉接了拍馬來迎只見張飛圓睜環眼倒豎虎須吼聲如雷揮矛向關公便搠關公大驚連忙閃過便叫賢弟何故如此豈忘了桃園結義耶飛喝曰你既無義有何面目來與我相見關公曰我如何無義飛曰你背了兄長降了曹操封侯賜爵今又來賺我我今與你拼個死活關公曰你原來不知我也難說現放著二位嫂嫂在此賢弟請自問

 

장비가 듣고 나서 말없이 갑옷을 입고 장팔사모를 들고 말에 올라 1천 기를 이끌고 바로 북쪽 성문을 빠져나갔다. 손건이 깜짝 놀라지만 감히 묻지 못하고 뒤따라 성문을 나갔다. 관우가 달려오는 장비를 바라보며 기쁨을 이기지 못하고, 칼을 주창에게 맡기고 말에 박차를 가해 맞이했다. 그러나 장비는 고리눈을 부릅뜨고 호랑이수염을 치세워 천둥처럼 고함지르고 장팔사모를 휘휘 돌리며 관공을 찌르려 했다. 관우가 크게 놀라 재빨리 피해 외치기를,

 

아우야! 왜 이러느냐? 어찌 도원결의(桃園結義)를 잊었느냐?”

 

하니, 장비가 꾸짖기를,

 

네놈이 의리 없이 무슨 면목으로 나를 찾아왔느냐?”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내가 어째서 의리가 없느냐?”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네가 형장을 배신하고 조조에게 투항하여 벼슬을 받아놓고, 이제 다시 나를 속일테냐! 내 오늘 너와 생사를 결판내겠다!”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네가 원래 알지 못하니 나도 말하기 어렵다. 지금 두 분 형수께서 여기 계시니 아우가 물어봐라.”

 

하였다.

 

二夫人聽得揭簾而呼曰三叔何故如此飛曰嫂嫂住著且看我殺了負義的人然後請嫂嫂入城甘夫人曰二叔因不知你等下落故暫時棲身曹氏今知你哥哥在汝南特不避險阻送我們到此三叔休錯見了糜夫人曰二叔向在許都原出於無奈飛曰嫂嫂休要被他瞞過了忠臣寧死而不辱大丈夫豈有事二主之理關公曰賢弟休屈了我孫乾曰雲長特來尋將軍飛喝曰如何你也胡說他那裏有好心必是來捉我關公曰我若捉你須帶軍馬來飛把手指曰兀的不是軍馬來也

 

두 부인이 듣고 주렴을 걷어올리며 불러 말하기를,

 

작은 서방님이 어째서 이럽니까?”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형수들께서는 가만히 계십시오. 제가 의리를 저버린 인간을 죽여버리고 형수들을 성으로 모시겠습니다.”

 

했다. 감부인이 말하기를,

 

큰 서방님이 작은 서방님이 있는 곳을 알지 못해서 잠시 조씨에게 몸을 맡겼소. 지금 그대들의 형님이 여남에 계시는 것을 알고 특별히 험한 길을 마다 않고 우리를 데리고 여기에 왔소. 작은 서방님은 오해를 푸시오.”

 

했다. 미부인이 말하기를,

 

큰 서방님이 허도에 계셨던 것은 원래 어쩔 수가 없어서요.”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형수들께서 저놈에게 속았습니다! 충신은 죽더라도 치욕을 당하지 않습니다. 대장부가 어찌 두 주군을 모시겠습니까!”

 

하니, 관우가 말하기를,

 

아우야! 오해를 풀어라.”

 

했다. 손건이 말하기를,

 

운장께서 일부러 장군을 찾아 오셨습니다.”

 

하니, 장비가 꾸짖기를,

 

어떻게 그대도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가? 저자가 거기에 호감을 가지고 틀림없이 나를 잡으러 왔다!”

 

하였다. 관우가 말하기를,

 

내가 너를 잡으러 왔으면 군마를 데리고 왔겠지.”

 

하니, 장비가 손으로 가리키며 말하기를,

 

저기 오는 게 군마가 아니냐!”

 

하였다.

 

關公回顧果見塵埃起處一彪人馬來到風吹旗號正是曹軍張飛大怒曰今還敢支吾麼挺丈八蛇矛便搠將來關公急止之曰賢弟且住你看我斬此來將以表我真心飛曰你果有真心我這裏三通鼓罷便要你斬來將關公應諾須臾曹軍至爲首一將乃是蔡陽挺刀縱馬大喝曰你殺吾外甥秦琪卻原來逃在此吾奉丞相命特來拿你關公更不打話舉刀便砍張飛親自擂鼓只見一通鼓未盡關公刀起處蔡陽頭已落地衆軍士俱走

 

관우가 고개를 돌리니 과연 먼지가 자욱하니 일어나는 곳에 한떼의 인마들이 몰려왔다. 바람에 깃발들이 나부끼는데 틀림없이 조조 군사들이었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지금 또 감히 얼버무리느냐?”

 

하며, 장팔사모를 꼬나쥐고 찌르러고 다가왔다. 관우가 급히 제지하며 말하기를,

 

아우야! 잠깐 멈춰라! 내가 저기 달려오는 장수를 베어 내 진심을 드러내겠다.”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네가 과연 진심이라면 내 여기에서 북을 세 번 칠테니 그 사이에 그 장수를 베어 와라!”

 

했다. 관우가 응낙했다. 잠시 후 조조 군사들이 도착했다. 맨 앞의 장수는 바로 채양이었다. 칼을 들고 말을 달려 크게 꾸짖기를,

 

네놈이 내 생질 진기를 죽이고 도망쳐 여기 있었구나! 내가 승상의 명을 받들어 너를 잡으러 왔다!”

 

하였다. 관우가 대꾸하지 않고 칼을 들어 바로 베려고 했다. 장비가 직접 북을 두드렸다. 한차례 북소리가 끝나기 전에 관우가 칼을 드는 곳에 채양의 머리가 이미 땅에 떨어졌다. 군사들이 모두 달아났다.

 

關公活捉執認旗的小卒過來問取來由小卒告說蔡陽聞將軍殺了他外甥十分忿怒要來河北與將軍交戰丞相不肯因差他往汝南攻劉辟不想在這裏遇著將軍關公聞言教去張飛前告說其事飛將關公在許都時事細問小卒小卒從頭至尾說了一遍飛方才信

 

관우가 깃발을 든 졸병을 잡아 와서 무슨 까닭으로 왔는지 물었다. 졸병이 고하기를,

 

채양이 장군께서 그 생질을 죽인 것을 듣고 매우 분노하여 하북으로 달려가서 장군과 싸우려고 했습니다. 승상께서 허락하지 않고 그를 여남으로 보내서 유벽을 치게 한 것입니다. 뜻밖에 여기서 장군을 만났습니다.”

 

하였다. 관우가 그 말을 듣고 나서 그를 장비에게 보내 사정을 고하게 했다. 장비는 관우가 허도에서 지낸 일을 자세히 묻고 졸병이 처음부터 끝까지 두루 이야기하니, 그제서야 믿게 되었다.

 

正說間忽城中軍士來報城南門外有十數騎來的甚緊不知是甚人張飛心中疑慮便轉出南門看時果見十數騎輕弓短箭而來見了張飛滾鞍下馬視之乃糜竺糜芳也飛亦下馬相見竺曰自徐州失散我兄弟二人逃難回鄉使人遠近打聽知雲長降了曹操主公在於河北又聞簡雍亦投河北去了只不知將軍在此昨於路上遇見一夥客人說有一姓張的將軍如此模樣今據古城我兄弟度量必是將軍故來尋訪幸得相見飛曰雲長兄與孫乾送二嫂方到已知哥哥下落二糜大喜同來見關公並參見二夫人飛遂迎請二嫂入城至衙中坐定二夫人訴說關公曆過之事張飛方才大哭參拜雲長二糜亦俱傷感張飛亦自訴別後之事一面設宴賀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성중에서 군사가 와서 알리기를,

 

성문 밖에서 10여 기가 달려와 아주 가까이 왔는데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습니다.”

 

했다. 장비가 마음속에 의심이 들어 남문으로 돌아 나와서 바라보니 과연 10여 기가 작은 활과 짧은 화살로 무장하여 오고 있었다. 장비를 보더니 급히 말에서 내렸다. 바라보니 바로 미축과 미방이다. 장비도 말에서 내려 서로 만났다. 미축이 말하기를,

 

서주에서 흩어져서 저희 형제 두 사람은 고향으로 피난하였습니다. 사람을 시켜 사방으로 알아보니 운장은 조조에게 항복하고 주공께서 하북에 계신 걸 알았습니다. 또한 간옹 역시 하북으로 갔다고 들었습니다. 다만 장군이 여기에 있는 줄은 몰랐습니다. 어제 길에서 우연히 한 무리 나그네들을 만났는데, 그들이 장씨 성의 장군이 모양이 이러저러한데 고성을 지금 점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저희 형제가 틀림없이 장군이라 여겨서 찾아와 다행히 만났습니다!”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운장 형과 손건이 두 형수를 모시고 방금 왔소. 이미 형님께서 계신 곳도 알아냈소.”

 

했다. 미씨 형제가 크게 기뻐해 함께 관우를 만나 두 부인께 인사올렸다. 장비가 두 부인을 청해 입성했다. 관아에 이르러 좌정하고 두 부인이 관우의 지난 일을 설명하여, 장비가 크게 울면서 운장에게 절했다. 미씨 형제 역시 감동했다. 장비도 헤어진 뒤의 일을 이야기하고 한편으로 연회를 베풀어 (다시 만남을) 축하했다.

 

次日張飛欲與關公同赴汝南見玄德關公曰賢弟可保護二嫂暫住此城待我與孫乾先去探聽兄長消息飛允諾關公與孫乾引數騎奔汝南來劉辟龔都接著關公便問皇叔何在劉辟曰皇叔到此住了數日爲見軍少複往河北袁本初處商議去了關公怏怏不樂孫乾曰不必憂慮再苦一番驅馳仍往河北去報知皇叔同至古城便了

 

다음날 장비가 관우와 더불어 여남으로 가서 현덕을 만나려고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아우는 두 형수를 보호해 이 성에 잠시 머물고 내가 손건과 더불어 먼저 형장의 소식을 알아보겠다.”

 

고 하니, 장비가 응낙했다. 관우가 손건과 더불어 몇 기를 이끌고 여남으로 달려갔다. 유벽과 공도가 맞이하여 관우가 묻기를,

 

황숙께서 어디 계시오?”

 

하니, 유벽이 말하기를,

 

황숙께서 여기에 며칠 머무셨소. 병력이 적은 것을 보고 하북의 원본초(원소)에게 상의하러 다시 가셨소.”

 

했다. 관우가 크게 실망했다. 손건이 말하기를,

 

우려하실 게 없습니다. 힘들어도 서둘러 말을 달려서 다시 하북으로 가서 황숙께 알려드리고 함께 고성으로 가야 합니다.”

 

했다.

 

關公依言辭了劉辟龔都回至古城與張飛說知此事張飛便欲同至河北關公曰有此一城便是我等安身之處未可輕棄我還與孫乾同往袁紹處尋見兄長來此相會賢弟可堅守此城飛曰兄斬他顏良文醜如何去得關公曰不妨我到彼當見機而變遂喚周倉問曰臥牛山裴元紹處共有多少人馬倉曰約有四五百關公曰我今抄近路去尋兄長汝可往臥牛山招此一枝人馬從大路上接來倉領命而去

 

관우가 그 말을 따라 유벽과 공도를 작별하고 고성으로 돌아가 장비에게 이 일을 알리고 이야기했다. 장비가 같이 하북으로 가려고 하자 관우가 말하기를,

 

이 성 하나가 우리들이 안식할 곳이어서 가볍게 버릴 수 없다. 내가 손건과 더불어 원소의 거처로 가서 형장을 찾아 모셔오겠다. 아우는 이 성을 굳게 지켜라.”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형이 안량과 문추를 베었는데 어떻게 가시겠소?”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괜찮다. 거기 도착해 알아서 행하겠다.”

 

하고, 관우가 주창을 불러 묻기를,

 

와우산 배원소에게 인마들이 얼마인가?”

 

하니, 주창이 말하기를,

 

사오백쯤 됩니다.”

 

했다. 관우가 말하기를,

 

내가 지금 지름길로 가 형장을 찾겠다. 자네는 와우산으로 가서 그 인마들을 불러모아 큰길로 와서 우리를 맞이하게.”

 

했다. 주창이 명령을 받들어 갔다.

 

關公與孫乾只帶二十餘騎投河北來將至界首乾曰將軍未可輕入只在此間暫歇待某先入見皇叔別作商議關公依言先打發孫乾去了遙望前村有一所莊院便與從人到彼投宿莊內一老翁攜杖而出與關公施禮公具以實告老翁曰某亦姓關名定久聞大名幸得瞻謁遂命二子出見款留關公並從人俱留於莊內且說孫乾匹馬入冀州見玄德具言前事玄德曰簡雍亦在此間可暗請來同議少頃簡雍至與孫乾相見畢共議脫身之計雍曰主公明日見袁紹只說要往荊州說劉表共破曹操便可乘機而去玄德曰此計大妙但公能隨我去否雍曰某亦自有脫身之計

 

관우가 손건과 더불어 20여 기를 이끌고 하북으로 갔다. (하북의) 경계에 이르러 손건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가벼이 들어가실 수 없으니 여기 잠깐 머무십시오. 제가 먼저 들어가 황숙을 만나 따로 상의할테니 기다리십시오.”

 

하였다. 관우는 그 말에 따라 먼저 손건을 들어가게 했다. 멀리 바라보니 앞 마을에 한 장원이 있어서 종인들을 데리고 거기에 가서 투숙했다. 장원의 늙은이가 지팡이를 짚고 나와 관우에게 인사를 했다. 관우가 사실대로 이야기를 했다. 늙은이가 말하기를,

 

저도 성이 관이고 이름은 정입니다. 큰 명성을 오래 들었는데 다행히 만나뵙습니다.”

 

했다. 두 아들을 불러서 인사를 시키고 관공을 환대해 머물게 했다. 종인들도 장원 안에 머물게 했다. 한편, 손건은 필마로 기주에 들어가 현덕을 만나서 지난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간옹도 역시 여기 있는데, 몰래 불러서 의논해야겠소.”

 

하였다. 잠시 후 간옹이 도착하여 손건과 더불어 인사하고 탈출할 계책을 함께 의논했다. 간옹이 말하기를,

 

주공께서 내일 원소를 만나 형주로 가서 유포를 만나 함께 조조를 깰 것을 의논하겠다 하시고 기회를 보아 가시면 됩니다.”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이 계책이 아주 좋소. 다만 그대가 나를 따라갈 수 있겠소?”

 

했다. 간옹이 말하기를,

 

제게 나름대로 탈출할 계책이 있습니다.”

 

하였다.

 

商議已定次日玄德入見袁紹告曰劉景升鎮守荊襄九郡兵精糧足宜與相約共攻曹操紹曰吾嘗遣使約之奈彼未肯相從玄德曰此人是備同宗備往說之必無推阻紹曰若得劉表勝劉辟多矣遂命玄德行紹又曰近聞關雲長已離了曹操欲來河北吾當殺之以雪顏良文醜之恨玄德曰明公前欲用之吾故召之今何又欲殺之耶且顏良文醜比之二鹿耳雲長乃一虎也失二鹿而得一虎何恨之有紹笑曰吾實愛之故戲言耳公可再使人召之令其速來玄德曰即遣孫乾往召之可也

 

상의가 정해져서 이튿날 현덕이 들어가 원소를 만나 고하기를,

 

유경승(유표)이 형주와 양양의 아홉 군을 장악하여 병사들은 정예하고 식량은 넉넉하여 마땅히 서로 동맹을 맺어서 함께 조조를 칠 수 있습니다.”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일찍이 사자를 보내 동맹하려 했으나 어쩐 일인지 그가 따르지 않았소.”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그 사람과 저는 같은 종친이어서 제가 가서 설득하면 반드시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만약 유표를 얻으면 유벽보다 훨씬 나을 것이오.”

 

했다. 마침내 현덕에게 가도록 명했다. 원소가 또 말하기를,

 

요새 듣자니 관운장이 이미 조조를 떠나서 하북으로 오겠다 하오. 내 당연히 그를 죽여서 안량과 문추의 원한을 풀겠소!”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명공께서 예전에 그를 쓰려고 해서 그래서 제가 그를 불렀습니다. 이제 어찌 그를 죽이려 하십니까? 안량과 문추는 그에 비해 사슴들일 뿐이고 운장은 호랑이입니다. 사슴들을 잃고 호랑이를 얻는데 어찌 한스럽겠습니까?”

 

하니, 원소가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진실로 그를 아껴서 농담했을 뿐이오. 그대는 다시 한번 사람을 시켜 그를 불러 어서 오라고 하시오.”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즉시 손건을 보내어 그를 불러오면 됩니다.”

 

했다.

 

紹大喜從之玄德出簡雍進曰玄德此去必不回矣某願與偕往一則同說劉表二則監住玄德紹然其言便命簡雍與玄德同行郭圖諫紹曰劉備前去說劉辟未見成事今又使與簡雍同往荊州必不返矣紹曰汝勿多疑簡雍自有見識郭圖嗟呀而出

 

원소가 크게 기뻐하고 따랐다. 현덕이 나가자 간옹이 원소에게 진언하기를,

 

현덕이 이렇게 가면 틀림없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제가 같이 가고 싶습니다. 첫째로 함께 유표를 설득하고 둘째로 현덕을 감시하고자 합니다.”

 

하니, 원소가 그 말을 옳다고 여겨 간옹을 현덕과 동행하게 했다. 곽도가 원소에게 간언하기를,

 

유비가 전에 유벽에게 가서 설득한 것도 아직 성사되지 못했습니다. 지금 또 간옹과 더불어 형주로 가면 틀림없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그대는 너무 의심하지 마시오. 간옹은 나름대로 견식이 있소.”

 

하였다. 곽도가 아아 탄식하며 나갔다.

 

卻說玄德先命孫乾出城回報關公一面與簡雍辭了袁紹上馬出城行至界首孫乾接著同往關定莊上關公迎門接拜執手啼哭不止關定領二子拜於草堂之前玄德問其姓名關公曰此人與弟同姓有二子長子關寧學文次子關平學武關定曰今愚意欲遣次子跟隨關將軍未識肯容納否玄德曰年幾何矣定曰十八歲矣玄德曰既蒙長者厚意吾弟尚未有子今即以賢郎爲子若何關定大喜便命關平拜關公爲父呼玄德爲伯父玄德恐袁紹追之急收拾起行關平隨著關公一齊起身關定送了一程自回關公教取路往臥牛山來

 

한편, 현덕이 먼저 손건을 성밖으로 보내 관우에게 알리고, 또한 (현덕은) 간옹과 함께 원소에게 작별하고 말에 올라 성을 나섰다. (하북의) 경계에 이르자 손건이 (이들을) 맞이하여 함께 관정의 장원으로 갔다. 관우가 문에서 맞이하여 절하고 손을 잡아 통곡해 마지않았다. 관정이 두 아들에게 초당 앞에서 절하게 하였다. 현덕이 성명을 물으니 관우가 말하기를,

 

이 분은 저와 같은 성씨입니다. 아들이 둘인데 맏이 관령은 글을 배우고, 둘째 관평은 무예를 익힙니다.”

 

했다. 관정이 말하기를,

 

지금 제 뜻은 둘째가 관장군을 수행하도록 보냈으면 싶은데 받아들이실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나이가 몇 살입니까?”

 

했다. 관정이 말하기를,

 

열여덟입니다.”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이미 어르신의 후의를 입었고, 제 아우는 아직 아들이 없어 지금 아드님을 양자로 삼는 것은 어떨런지요?”

 

했다. 관정이 크게 기뻐하고 관평에게 명하여 관우에게 절하여 아버지로 받들고 현덕을 큰아버지라 부르게 했다. 현덕이 원소의 추격을 걱정해서 서둘러 짐을 꾸려 출발했다. 관평이 관우를 수행하고 모두 길을 나섰다. 관정이 한 구간을 배웅하고 돌아갔다. 관우가 와우산으로 가는 길을 잡았다.

 

正行間忽見周倉引數十人帶傷而來關公引他見了玄德問其何故受傷倉曰某未至臥牛山之前先有一將單騎而來與裴元紹交鋒只一合刺死裴元紹盡數招降人伴占住山寨倉到彼招誘人伴時止有這幾個過來餘者俱懼怕不敢擅離倉不忿與那將交戰被他連勝數次身中三槍因此來報主公玄德曰此人怎生模樣姓甚名誰倉曰極其雄壯不知姓名

 

길을 가는데 갑자기 주창이 수십 인을 이끌고 상처투성이로 왔다. 관우가 그를 현덕에게 뵙게 하고, 어째서 다쳤는지 물으니, 주창이 말하기를,

 

제가 와우산 앞에 이르기 전에 먼저 어떤 장수가 홀로 말을 달려와서 배원소와 싸워 1합에 찔러죽였답니다. 나머지 부하들도 모두 항복을 받고 산채를 점령했습니다. 제가 거기에서 사람들을 불러모았지만 저들 몇몇만 넘어왔을 뿐 나머지는 모두 두려워서 감히 떠나려 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그 장수와 싸워보았지만 그에게 잇따라 져서 몸이 세군데를 찔렸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주공께 달려와 알려드립니다.”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그사람이 생긴 모양이 어떻던가? 성명은 무엇이라 하던가?”

 

하니, 주창이 말하기를,

 

매우 웅장한데 성명은 모릅니다.”

 

했다.

 

於是關公縱馬當先玄德在後徑投臥牛山來周倉在山下叫罵只見那將全副披掛持槍驟馬引衆下山玄德早揮鞭出馬大叫曰來者莫非子龍否那將見了玄德滾鞍下馬拜伏道旁原來果然是趙子龍玄德關公俱下馬相見問其何由至此雲曰雲自別使君不想公孫瓚不聽人言以致兵敗自焚袁紹屢次招雲雲想紹亦非用人之人因此未往後欲至徐州投使君又聞徐州失守雲長已歸曹操使君又在袁紹處雲幾番欲來相投只恐袁紹見怪四海飄零無容身之地前偶過此處適遇裴元紹下山來欲奪吾馬雲因殺之借此安身近聞翼德在古城欲往投之未知真實今幸得遇使君

 

이에 관우가 말을 달려 앞장서고 현덕이 뒤따라 곧장 와우산으로 갔다. 주창이 산아래에서 소리질러 욕을 하자 그 장수가 온몸에 갑옷을 걸쳐입고 창을 꼬나쥐고 말을 내달려 무리를 이끌고 산을 내려왔다. 현덕이 벌써 채찍을 가해 말을 달리며 크게 외치기를,

 

거기 오는 사람은 자룡이 아니오?”

 

했다. 그 장수가 현덕을 보더니 서둘러 말에서 내려 길가에 엎드려 절했다. 과연 조자룡이었다. 현덕과 관우가 모두 말에서 내려 인사하고 어쩌다 이리 왔는지 물었다. 조운이 말하기를,

 

제가 사군을 작별한 뒤 뜻밖에 공손찬이 사람들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서 결국 패전하여 스스로 불질러 자살하였습니다. 원소가 거듭 저를 불렀으나, 제가 원소는 인재를 쓸 줄 모른다고 생각하여 가지 않았습니다. 그 뒤에 서주로 가서 사군께 귀순하려 했으나 서주가 이미 함락되어 운장이 조조에게 넘어갔고 사군께서 또 원소에게 갔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몇번이나 찾아가려 했으나 원소가 의심할까 걱정했습니다. 사해를 떠돌아 몸둘 데가 없었습니다. 전에 우연히 여기를 지나다가 배원소가 하산해 제 말을 빼앗으려 하기에 제가 그를 죽이고 여기를 빼앗아 거처하고 있었습니다. 요새 익덕이 고성에 있다고 들어 찾아가려 했으나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이제 다행히 사군을 만나뵙습니다.”

 

하였다.

 

玄德大喜訴說從前之事關公亦訴前事玄德曰吾初見子龍便有留戀不舍之情今幸得相遇雲曰雲奔走四方擇主而事未有如使君者今得相隨大稱平生雖肝腦塗地無恨矣當日就燒毀山寨率領人衆盡隨玄德前赴古城張飛糜竺糜芳迎接入城各相拜訴二夫人具言雲長之事玄德感歎不已於是殺牛宰馬先拜謝天地然後遍勞諸軍玄德見兄弟重聚將佐無缺又新得了趙雲關公又得了關平周倉二人歡喜無限連飲數日

 

현덕이 크게 기뻐하고 앞선 일을 이야기했다. 관우도 역시 앞서 일어난 일을 설명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처음 자룡을 보고 문득 좋아서 헤어지기 싫었소. 이제 다행히 만났소!”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제가 사방을 돌아다니며 주공을 가려서 섬겼지만 사군 같은 분이 없었습니다. 이제 모시게 되어 평생의 큰 소원을 풀었습니다. 비록 간과 뇌가 터져 길에 뿌려져도 한이 없습니다.”

 

하였다. 그날 산채를 불살라 없애고 사람들을 거느리고 모두 현덕을 따라 고성으로 갔다. 장비와 미축과 미방이 영접해 성으로 들어가서 서로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부인이 운장의 일을 모두 말해서 현덕이 감탄해 마지않았다. 이에 소와 말을 잡아 먼저 천지에 감사의 절을 올리고 그런 다음 군사들을 두루 먹여 위로했다. 현덕이 형제가 다시 모이고 장수와 보좌진이 채워진데다 또 조운을 새로 얻었고, 관우는 관평과 주창을 얻었으니 기쁘기 한량없어 며칠을 잇따라 잔치하여 술을 마셨다.

 

後人有詩贊之曰

 

當時手足似瓜分

信斷音稀杳不聞

今日君臣重聚義

正如龍虎會風雲

 

훗날 누군가 시를 지어 찬탄하기를,

 

그때 손발이 참외처럼 나누어져서,

소식마저 끊어져서 아득히 듣지 못했네.

오늘 주군과 신하가 다시 모였으니,

마치 용호가 풍운을 만난 듯하구나.”

 

하였다.

 

時玄德趙雲孫乾簡雍糜竺糜芳關平周倉部領馬步軍校共四五千人玄德欲棄了古城去守汝南恰好劉辟龔都差人來請於是遂起軍往汝南駐紥招軍買馬徐圖征進不在話下且說袁紹見玄德不回大怒欲起兵伐之郭圖曰劉備不足慮曹操乃勁敵也不可不除劉表雖據荊州不足爲強江東孫伯符威鎮三江地連六郡謀臣武士極多可使人結之共攻曹操紹從其言即修書遣陳震爲使來會孫策正是只因河北英雄去引出江東豪傑來

 

그때 현덕, 관우, 장비, 조운, 손건, 간옹, 미축, 미방, 관평, 주창이 보병과 기병 모두 사오천 명을 거느렸다. 현덕이 고성을 버리고 떠나 여남을 지키러 가려 하는데, 마침 유벽과 공도가 사람을 보내어 오라고 청했다. 이에 군사를 일으켜 여남으로 가서 주둔하고, 군사를 모으고 말들을 사모아 천천히 정벌과 진격을 도모한 것이야 말할 필요가 없겠다. 한편, 원소는 현덕이 돌아오지 않자 크게 노하여 군사를 일으켜 토벌하려 했다. 곽도가 말하기를,

 

유비는 염려할 게 못 됩니다. 조조가 바로 강적이니 없애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표가 비록 형주에 근거하지만 강성하다기엔 모자랍니다. 강동의 손백부(손책)가 삼강 땅을 장악하고 여섯 고을을 아우른데다 꾀많은 신하들과 굳센 무사들이 극히 많아 사람을 보내 그와 맺어 함께 조조를 쳐야 합니다.”

 

하니, 원소가 그 말을 따라 글을 다듬어 진진을 사신으로 보내 손책을 만나게 했다. 이야말로, 하북에서 영웅이 떠나자마자 강동의 호걸을 불러들이구나.

 

未知其事如何且聽下文分解

 

이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