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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소처럼 되새기고, 고래처럼 삼키라: 정독과 다독의 미학 [牛嚼鯨呑 우작경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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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 우, 씹을 작, 고래 경, 삼킬 탄

 

정독(精讀) vs 다독(多讀), 그리고 독서의 균형

 

독서(讀書)는 삶의 나침반(羅針盤)과 같다는 말이 있죠. 그런데 그 나침반을 어떻게 사용해야 제대로 된 길로 갈 수 있을까요? 바로 정독(精讀)과 다독(多讀)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여기에 소와 고래의 독특한 독서법이 등장합니다. 정독이냐 다독이냐는 문제는 결국, 어떤 책을 어떻게 읽느냐에 달려 있죠.

 

정독(精讀)할 책과 다독(多讀)할 책, 구분이 중요하다

 

정독(精讀)할 책은 깊이 파고들어야 하고, 다독(多讀)할 책은 스치듯 읽어도 괜찮습니다. 심각한 철학서나 학문적인 책은 당연히 정독해야 하고, 소설이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다독해도 무방합니다. 중요한 것은 책의 성격에 따라 적절한 독서법을 적용하는 것이죠.

 

옛사람들이 말하는 '다독(多讀)'?

 

사실, 옛사람들이 말하는 '다독(多讀)'은 요즘처럼 다양한 책을 많이 읽는 것을 의미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한 번 읽은 책을 수십, 수백 번씩 반복해 읽는 것을 다독(多讀)이라고 했죠. 예를 들어, 논어(論語)맹자(孟子)같은 경전(經典)은 몇천 번씩 읽었다고 합니다. 김득신(金得臣)백이열전(伯夷列傳)112,000번이나 읽어 '억만재(億萬齋)'라는 호를 얻었다니, 이쯤 되면 다독(多讀)은 정독(精讀)의 끝판왕이 아닐까요?

 

소의 독서법: 되새김질하듯 읽기[牛嚼 우작]

 

소는 여물을 대충 씹고 나서 나중에 되새김질을 해서 완전히 소화시키죠. 독서도 이와 같습니다. 처음에는 대충 훑어본 뒤, 그 후에 다시 하나하나 되새기며 읽는 것이죠. 한 번 읽고 이해되지 않는 책도 반복해서 읽으면 의미가 선명해집니다. 이 과정은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그 결과는 굉장한 보람을 줍니다.

 

고래의 독서법: 닥치는 대로 삼키기[鯨呑 경탄]

 

한편, 고래는 바다 속에서 물고기와 새우를 바닷물과 함께 삼켜버리죠. 이빨 사이로 바닷물만 빠져나가고 먹을 것만 걸러져 뱃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처럼 무작정 많은 책을 읽어 치우는 방법도 있죠. 특히 젊은이들에게는 이런 식의 폭넓은 독서가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칫하면 수박 겉핥기처럼 피상적인 지식만 남을 수 있다는 함정도 있습니다.

 

소와 고래의 독서법, 둘 다 필요하다

 

소처럼 되새김질만 계속하다 보면 편협(偏狹)해질 위험이 있고, 고래처럼 무작정 삼키기만 하면 소화불량(消化不良)에 걸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둘은 서로 보완(補完)하는 관계죠. 세상일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결단(決斷)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마냥 고민만 할 수 없고, 반대로 생각 없이 덮어놓고 저지르는 것도 위험합니다. 정독(精讀)과 다독(多讀), 궁리(窮理)와 결단의 균형이 바로 인생을 잘 살아가는 핵심입니다.

 

정독과 다독, 궁리와 결단의 줄타기

 

결국 중요한 것은 균형(均衡)입니다. 무조건 깊이 파기만 해도 안 되고, 그렇다고 넓게만 흩어지는 것도 안 됩니다. 학문에서는 정독(精讀)을 통해 깊이 있는 지식(知識)을 쌓아야 하고, 인생에서는 다독(多讀)을 통해 넓은 견문(見聞)을 가져야 합니다. 고래처럼 넓게 삼키되[鯨呑 경탄], 소처럼 되새김질[牛嚼 우작]을 통해 그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죠.

 

결론: 소와 고래를 기억하라!

 

책을 읽을 때는, 소처럼 되새기며 깊이 읽거나[牛嚼 우작], 고래처럼 넓게 삼켜가며[鯨呑 경탄] 폭넓게 읽으세요. 그리고 이 두 독서법이 서로 보완되어야만 균형 있는 독서와 인생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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