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2. 꾸준함이 재능을 이긴다[秀而不實 수이불실]

본문

빼어날 수, 말 이을 이, 아닐 불, 맺을 실

 

인생(人生)과 농사(農事)는 유사성이 있다. ()이 자라 꽃을 피우고 결실을 맺는 과정이 사람의 인생과 같다. 인생이 그렇듯 모든 싹이 성공적으로 결실을 맺는 것이 아니다. 어떤 싹은 아예 모가지조차 내지 못하고, 또 어떤 싹은 웃자라다 열매를 맺지 못한다. 공자(孔子)논어(論語) 자한(子罕)에서 말한 "묘이불수"(苗而不秀), "수이불실"(秀而不實)이 바로 이를 설명한다. "싹이 났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는 것이 있고, 꽃은 피었으나 결실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다.

 

싸가지와 싹수: 성공의 비밀

 

이쯤에서 '싸가지'가 뭔지 궁금하지 않은가? 싸가지란 사실 싹의 모가지다. 이게 있어야 싹이 트고, 대를 올리며 꽃을 피운다. 싸가지가 없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못하는 셈이다. 싹수가 파랗지 못하면 꽃은 피워도 결실을 맺지 못한다. , 농사의 성공 여부는 싸가지와 싹수에 달려 있다는 말이다. 물론, 사람도 예외가 아니다.

 

농부의 마음: 들판은 푸르지만...

 

처음 모를 심을 때, 농부(農夫)는 푸른 들판의 싹들이 모두 잘 자라기를 바란다. 그런데 모판에서 옮겨 심은 싹들이 전부 푸르게 자라 결실을 맺는 건 아니다. 싸가지가 없는 싹들은 도태되고, 웃자라 병충해(病蟲害)를 입은 싹들은 역시 결실 없이 뽑혀 나간다. 그러니 싸가지는 반드시 있어야 하고, 싹수는 절대 노랗지 않아야 한다. 그래야 탐스러운 결실을 기대할 수 있다.

 

역사 속 교훈: 천재는 노력 앞에 무릎을 꿇는다

 

역사 속 인물들 역시 이 싸가지와 싹수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않다. ()나라 양웅(揚雄)의 아들 자오(子烏)는 나이 아홉에 아버지의 태현경(太玄經) 집필을 도왔지만 이름을 남기지 못했다. 두보(杜甫)의 아들 종무(宗武)는 시()를 잘 썼지만, 후세에 남은 것은 없다. 이들은 모두 재능은 뛰어났지만, 꾸준함 없이 사라진 사례들이다. 천재라 해도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결국 쭉정이에 불과하다.

곽희태(郭希泰)는 다섯 살에 이소경(離騷經)을 다섯 번 읽고 외웠고, 권민(權愍)우공(禹貢)을 단번에 외웠지만, 그들의 이름 역시 역사에 남지 않았다. 재능만 믿고 꾸준함이 없으면 결과는 다를 게 없다. 꾸준한 노력만이 진정한 결실을 맺는다.

 

결론: 꾸준함이 재능을 이긴다

 

성경(聖經)에는 "네 시작은 미약(微弱)하였으나 네 끝은 창대(昌大)하리라."는 말씀이 있다. 아무리 미약하게 시작하더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반면, 아무리 뛰어난 재능이라도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고 만다.

결국 싸가지와 싹수의 교훈(敎訓)은 간단하다. 싸가지는 있어야 하고, 싹수는 파래야 한다. 재능(才能)보다 중요한 건 꾸준함이며, 성실(誠實)과 인내(忍耐)만이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성공을 이끈다. 그러니, 날 때부터 타고난 재주만 믿고 날뛰지 말고, 차분하게 꾸준히 나아가자!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