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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장익덕이 성을 내어 독우를 채찍질하고 하국구(하진)는 환관들을 죽이려고 모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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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回

張翼德怒鞭督郵 何國舅謀誅宦豎

 

2

장익덕이 성을 내어 독우를 채찍질하고 하국구(하진)는 환관들을 죽이려고 모의하다.

 

 

且說董卓字仲穎隴西臨洮人也官拜河東太守自來驕傲當日怠慢了玄德張飛性發便欲殺之玄德與關公急止之曰他是朝廷命官豈可擅殺飛曰若不殺這廝反要在他部下聽令其實不甘二兄要便住在此我自投別處去也玄德曰我三人義同生死豈可相離不若都投別處去便了飛曰若如此稍解吾恨

 

한편, 동탁의 자는 중영이고 농서군 임조현 사람이다. 관직은 하동태수인데 본래부터 교만했다. 그날 현덕에게 태만하게 대하여 장비가 화가 나서 문득 죽이려고 했다. 현덕과 관우가 급히 말리며 말하기를,

 

그는 조정의 명을 받은 관리인데 어찌 멋대로 죽일 수 있나?”

 

고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만약 이놈을 죽이지 않는다면 도리어 그의 부하로 명령을 들어야 할 것인데, 나는 싫소이다. 두 형님이 여기에 있겠다면 나는 다른 곳으로 가겠소.”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우리 세 사람은 생사를 같이하기로 결의했는데 어찌 서로 헤어진단 말이냐? 모두 다른 곳으로 가는 것이 좋겠다.”

 

하였다. 장비가 말하기를,

 

그렇게 한다면 내 분이 조금 풀리겠소.”

 

라고 했다.

 

於是三人連夜引軍來投朱俊俊待之甚厚合兵一處進討張寶是時曹操自跟皇甫嵩討張梁大戰於曲陽這裏朱俊進攻張寶張寶引賊衆八九萬屯於山後俊令玄德爲其先鋒與賊對敵張寶遣副將高升出馬搦戰玄德使張飛擊之飛縱馬挺矛與升交戰不數合刺升落馬玄德麾軍直沖過去張寶就馬上披發仗劍作起妖法只見風雷大作一股黑氣從天而降黑氣中似有無限人馬殺來玄德連忙回軍軍中大亂敗陣而歸

 

이에 세 사람은 그날 밤 군사를 이끌고 주준에게로 갔다. 주준이 그들을 아주 후하게 대우하고 군사를 한곳에 합쳐 장보를 치러 나아갔다. 이때 조조는 황보숭과 함께 장량을 쳐서 곡양에서 크게 싸웠다. 여기에서 주준이 나아가 장보를 공격하니 장보는 무리 8,9만을 이끌고 산 뒤에 진을 쳤다. 주준이 현덕에게 선봉이 되어 적과 맞서라고 명했다. 장보는 부장 고승에게 말을 타고 도전하라고 했다. 현덕이 장비를 시켜 공격하게 하니, 장비가 말을 달리며 창을 들고 고승과 교전했는데 몇 합을 하기도 전에 고승을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현덕이 군사를 지휘하여 곧바로 치고 들어갔다. 장보가 즉시 머리를 풀어헤치고 칼을 짚고 요술을 부렸다. 문득 보니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어나고 한 줄기 검은 기운이 하늘에서 내려왔다. 검은 기운 속에 많은 인마가 쏟아져 나오는 것 같았다. 현덕이 얼른 군사를 돌리니 군중이 크게 어지러워져서 패전하고 돌아왔다.

 

與朱俊計議俊曰彼用妖術我來日可宰豬羊狗血令軍士伏於山頭候賊趕來從高坡上潑之其法可解玄德聽令撥關公張飛各引軍一千伏於山後高岡之上盛豬羊狗血並穢物准備次日張寶搖旗擂鼓引軍搦戰玄德出迎交鋒之際張寶作法風雷大作飛砂走石黑氣漫天滾滾人馬自天而下玄德撥馬便走張寶驅兵趕來將過山頭張伏軍放起號炮穢物齊潑但見空中紙人草馬紛紛墜地風雷頓息砂石不飛

 

(현덕이) 주준과 더불어 계책을 논의하였는데, 주준이 말하기를,

 

저들이 요술을 쓰니, 우리는 내일 돼지 양 개를 잡아 그 피를 가지고 있다가 군사들로 하여금 산기슭에 매복하여 적이 달려오는 것을 기다렸다가 높은 언덕 위에서 그 피를 뿌리게 합시다. 그러면 그 요술이 풀릴 것입니다.”

 

라고 했다. 현덕이 명령을 듣고 관우와 장비에게 각각 군사 천 명을 떼어주어 산 뒤의 높은 언덕 위에 매복하게 하고, 돼지 양 개의 피와 오물을 함께 담아 준비를 했다. 다음 날 장보가 깃발을 흔들고 북을 치면서 군사들을 끌고 와 싸움을 걸었다. 현덕이 나가 맞붙어 싸울 때 장보가 요술을 부리니 바람과 우레가 크게 일고 모래가 날고 돌이 굴렀다. 검은 기운이 하늘에 가득하고 많은 사람과 말이 하늘에서 밀려 내려왔다. 현덕이 말을 돌려 문득 달아나니 장보가 군사를 몰아 쫓아왔다. 산기슭을 막 지나가는데 관우와 장비가 매복한 군사들에게 신호탄을 터뜨리게 하니 (군사들이) 오물을 한꺼번에 흩뿌렸다. 그러자 공중에서 종이로 오린 사람과 풀로 만든 말이 어지럽게 땅에 떨어지는 것이 보일 뿐이고, 바람과 우레가 갑자기 그치고 모래와 돌도 사라졌다.

 

張寶見解了法急欲退軍左關公右張飛兩軍都出背後玄德朱俊一齊趕上賊兵大敗玄德望見地公將軍旗號飛馬趕來張寶落荒而走玄德發箭中其左臂張寶帶箭逃脫走入陽城堅守不出

 

장보가 술법이 풀린 것을 보고 급히 군사를 물리고자 했다. 그때 왼쪽에는 관우가, 오른쪽에는 장비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고, 뒤편에서 현덕과 주준이 일제히 마주 나오니 적병이 크게 패했다. 현덕이 지공장군이라고 쓴 깃발을 바라보고 나는 듯이 말을 달려 쫓으니 장보가 길을 버리고 들판으로 달아났다. 현덕이 활을 쏘아 장보의 왼팔을 맞췄다. 장보는 화살에 맞은 채 달아나서 양성으로 들어가 성을 굳게 지키고 나오지 않았다.

 

朱俊引兵圍住陽城攻打一面差人打探皇甫嵩消息探子回報具說皇甫嵩大獲勝捷朝廷以董卓屢敗命嵩代之嵩到時張角已死張梁統其衆與我軍相拒被皇甫嵩連勝七陣斬張梁於曲陽發張角之棺戮屍梟首送往京師餘衆俱降朝廷加皇甫嵩爲車騎將軍領冀州牧皇甫嵩又表奏盧植有功無罪朝廷複盧植原官曹操亦以有功除濟南相即日將班師赴任朱俊聽說催促軍馬悉力攻打陽城賊勢危急賊將嚴政刺殺張寶獻首投降朱俊遂平數郡上表獻捷

 

주준이 군사를 몰아 양성을 포위하여 공격하고,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황보숭의 소식을 탐문하니 탐문한 사람이 돌아와 이렇게 보고했다.

 

황보숭은 크게 이기고 동탁이 여러 번 패하니 조정에서 황보숭이 (동탁을) 대신하라고 명했습니다. 황보숭이 도착했을 때 장각은 이미 죽었고 장량이 그 무리를 통솔했으나 우리 군사와 대치하다가 황보숭에게 일곱 번의 승리를 안겨주었고, 황보숭이 곡양에서 장량을 참수했습니다. 또 장각의 관을 파내서 그 시체를 효수하고 서울로 보냈습니다. 나머지 무리들은 모두 항복했습니다. 조정은 황보숭에게 거기장군을 더하고 기주목을 삼았는데, 황보숭이 또 노식의 공과 무죄함을 상주하여 조정에서는 노식의 본래 관직을 회복시켰습니다. 조조도 역시 공이 있어 제남상이 되어 즉일로 군사를 철수시켜 제남으로 부임했습니다.”

 

주준이 듣고난 후에 군마를 재촉하여 힘을 다해 양성을 공격했다. 적의 형세가 위급해지자 적장 엄정이 장보를 찔러 죽이고 그 머리를 바치며 투항했다. 주준은 마침내 몇 개의 군을 평정하고 (조정에) 표문을 올려 승첩을 알렸다.

 

時又黃巾餘黨三人趙弘韓忠孫仲聚衆數萬望風燒劫稱與張角報仇朝廷命朱俊即以得勝之師討之俊奉詔率軍前進時賊據宛城俊引兵攻之趙弘遣韓忠出戰俊遣玄德張攻城西南角韓忠盡率精銳之衆來西南角抵敵朱俊自縱鐵騎二千徑取東北角賊恐失城急棄西南而回玄德從背後掩殺賊衆大敗奔入宛城朱俊分兵四面圍定城中斷糧韓忠使人出城投降俊不許

 

그때 황건적의 남은 무리 중 세 사람, 조홍, 한충, 손중이 무리 수만 명을 모아 동정을 살피며 불지르고 약탈하며 장각의 원수를 갚노라고 칭했다. 조정에서 주준을 명하여 승리한 군대를 몰아 곧바로 토벌하게 하니, 주준이 조칙을 받들고 군대를 거느리고 전진했다. 그때 황건적은 완성에 웅거하고 있었으므로 주준이 군사를 이끌고 공격했다. 조홍이 한충을 출전시키니, 주준은 현덕과 관우 장비를 보내 완성 서남쪽을 공격하게 했다. 한충은 정예군사를 거느리고 서남쪽에 와서 대적했다. 주준이 선발된 기병 2천 명을 풀어 동북쪽을 곧바로 공격해 들어가니, 적은 성이 함락될까 두려워서 급히 서남쪽을 버려두고 돌아갈 때, 현덕이 뒤에서 기습하니 적의 무리가 대패하고 완성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주준이 군대를 나누어 완성을 사면에서 포위했다. 성안에 양식이 떨어지니 한충은 사람을 보내 성을 나와 투항하겠다고 했지만 주준이 받아들이지 않았다.

 

玄德曰昔高祖之得天下蓋爲能招降納順公何拒韓忠耶俊曰彼一時此一時也昔秦項之際天下大亂民無定主故招降賞附以勸來耳今海內一統惟黃巾造反若容其降無以勸善使賊得利恣意劫掠失利便投降此長寇之志非良策也玄德曰不容寇降是矣今四面圍如鐵桶賊乞降不得必然死戰萬人一心尚不可當況城中有數萬死命之人乎不若撤去東南獨攻西北賊必棄城而走無心戀戰可即擒也俊然之隨撤東南二面軍馬一齊攻打西北韓忠果引軍棄城而奔俊與玄德張率三軍掩殺射死韓忠餘皆四散奔走正追趕間趙弘孫仲引賊衆到與俊交戰俊見弘勢大引軍暫退弘乘勢複奪宛城俊離十裏下寨

 

현덕이 말하기를,

 

옛날에 고조(劉邦)가 천하를 얻은 것은 대개 능히 투항을 권유하고 순종하는 자를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공은 어찌하여 한충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습니까?”

 

하니, 주준이 말하기를,

 

그때는 그때이고 지금은 다릅니다. 옛날 (고조께서) 진나라와 항우와 싸울 적에는 천하가 크게 어지러워서 백성에게 정해진 주인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항복을 권유하고 귀부하는 자에게 상을 주어 투항하기를 권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천하가 통일되어 있는데, 오직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만약 투항을 용납한다면 권선(격려)할 것이 없습니다. 도적들이 이익을 얻으려고 멋대로 약탈을 하다가 불리하자 잠시 투항을 하려는 것인데, 이것은 도적의 뜻을 길러주는 것이지 좋은 방책이 아닙니다.”

 

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도적의 투항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옳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방을 철통같이 포위하고 적의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적들이 반드시 죽음을 각오하고 싸울 것입니다. 만 사람이 한 마음으로 (단결하여) 싸우면 오히려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물며 성안에는 수만 명이 목숨을 걸고 싸울 사람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동쪽과 남쪽에서 군사를 물리고 서쪽과 북쪽에서만 공격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적군이 반드시 성을 버리고 달아날 것이고, 싸우고 싶은 마음이 없어졌을 때 사로잡을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했다, 주준이 그렇다고 생각하여 이어 동쪽과 남쪽 양면의 군마를 물리고 일제히 서쪽과 북쪽을 공격했다. 한충이 과연 군사를 이끌고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주준과 현덕, 관우, 장비가 삼군을 거느리고 기습하여 한충을 쏘아 죽이니 남은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추격하는 중에 조홍과 손중이 도적의 무리를 이끌고 주준과 맞붙어 싸웠는데, 주준이 조홍의 군세가 큰 것을 보고 군사를 이끌고 잠시 물러섰다. 그러자 조홍이 형세를 타고 다시 완성을 빼앗았다. 주준은 십 리 떨어진 곳에 영채를 세웠다.

 

方欲攻打忽見正東一彪人馬到來爲首一將生得廣額闊面虎體熊腰吳郡富春人也姓孫名堅字文台乃孫武子之後年十七歲時與父至錢塘見海賊十餘人劫取商人財物於岸上分贓堅謂父曰此賊可擒也遂奮力提刀上岸揚聲大叫東西指揮如喚人狀賊以爲官兵至盡棄財物奔走堅趕上殺一賊由是郡縣知名薦爲校尉後會稽妖賊許昌造反自稱陽明皇帝聚衆數萬堅與郡司馬招募勇士千餘人會合州郡破之斬許昌並其子許韶刺史臧旻上表奏其功除堅爲鹽瀆丞又除盱眙丞下邳丞今見黃巾寇起聚集鄉中少年及諸商旅並淮泗精兵一千五百餘人前來接應

 

(주준이) 바야흐로 공격을 하려는데, 홀연히 동쪽으로부터 한 떼의 사람과 말이 이르는 것을 보았다. 우두머리의 장수는 얼굴이 넓고 호랑이 몸체에 곰 허리인데, 오군 부춘현 사람 손견으로 자는 문태이고 손무의 후예였다. 나이 열일곱 살에 아버지를 따라 전당에 갔다가, 해적 십여 명이 상인의 재물을 약탈하여 해안에 올라 나누는 것을 보고, 손견이 아버지에게 말하기를,

 

이 도적들을 잡겠습니다.”

 

하고 힘을 내어 칼을 들고 해안에 올라가 큰 소리를 지르며 동서로 지휘하여 사람들을 부르는 모양을 하니, 해적들이 관군이 온 줄 알고 재물을 버리고 달아났다. 손견이 쫓아가서 도적 한 명을 죽였다. 이 일로 말미암아 군과 현에 이름이 알려졌고 교위로 천거되었다. 뒤에 회계의 요망한 도적 허창이 반란을 일으켜서 자칭 양명황제라 하고 수만 명이 모였는데, 손견과 오군의 사마가 용사 수천여 명을 모집하고 주와 군의 군사를 합하여 반란군을 치고 허창과 그 아들 허소의 목을 베었다. 오군 자사 장민이 표문을 올려 그의 공을 상주하니 조정에서 손견에게 염독승(염독현의 보좌역)을 제수하고 또 우이승과 하비승을 제수했다. 지금 황건적이 일어난 것을 보고 시골의 젊은이와 장삿꾼들과 회수(淮水)와 사수(泗水) 지역의 정예병 15백여 명을 모아 달려와서 싸우려는 것이었다.

 

朱俊大喜便令堅攻打南門玄德打北門朱俊打西門留東門與賊走孫堅首先登城斬賊二十餘人賊衆奔潰趙弘飛馬突槊直取孫堅堅從城上飛身奪弘槊刺弘下馬卻騎弘馬飛身往來殺賊孫仲引賊突出北門正迎玄德無心戀戰只待奔逃玄德張弓一箭正中孫仲翻身落馬朱俊大軍隨後掩殺斬首數萬級降者不可勝計南陽一路十數郡皆平俊班師回京詔封爲車騎將軍河南尹俊表奏孫堅劉備等功堅有人情除別郡司馬上任去了惟玄德聽候日久不得除授

 

주준이 크게 기뻐하여 손견에게 남문을 공격하게 하고 현덕은 북문을 치고 주준은 서문을 공격하여 동문을 남겨두어 도적에게 달아나게 하였다. 손견이 맨 먼저 성에 올라가 도적 20여 명을 베니 도적들이 흩어져 달아났다. 조홍이 말을 달려 큰 창을 휘두르며 손견에게 달려드니, 손견이 성 위로부터 몸을 날려 조홍의 창을 빼앗아 그를 찔러 말에서 떨어뜨리고, 조홍의 말을 타고 나는 듯이 왕래하며 적을 죽였다. (황건적) 손중이 도적을 이끌고 북문으로 내달아 달아나니 바로 현덕과 마주쳤으나 싸울 생각이 없어 다만 달아나려고만 했다. 현덕이 활을 당겨 한 번에 손중을 맞히니 손중이 몸을 뒤집어 말에서 떨어진다. 주준의 대군이 뒤를 따라 습격하여 수만 명의 목을 베었고 항복한 자는 이루 셀 수 없었다. 남양과 함께 십여 군이 모두 평정되었다. 주준이 회군하여 낙양으로 돌아가니 (황제가) 명을 내려 거기장군, 하남윤으로 봉했다. 주준이 손견과 유비의 공로를 상주하니 손견은 (조정에) 연고가 있어서 다른 군의 사마(군사담당)를 제수받아 부임해 가고, 오직 현덕은 오래 기다렸으나 벼슬을 제수받지 못했다.

 

三人鬱鬱不樂上街閑行正值郎中張鈞車到玄德見之自陳功績鈞大驚隨入朝見帝曰昔黃巾造反其原皆由十常侍賣官鬻爵非親不用非仇不誅以致天下大亂今宜斬十常侍懸首南郊遣使者布告天下有功者重加賞賜則四海自清平也十常侍奏帝曰張鈞欺主帝令武士逐出張鈞十常侍共議此必破黃巾有功者不得除授故生怨言權且教省家銓注微名待後卻再理會未晚因此玄德除授定州中山府安喜縣尉克日赴任

 

세 사람이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하여 거리를 거닐고 있다가 마침 낭중(상서랑) 장균의 수레가 지나가는 것과 마주쳤다. 현덕이 그를 보고 스스로 공적을 말하니, 장균이 크게 놀라며 조정에 들어가 황제[靈帝]를 뵙고 말하기를,

 

황건적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그 원인은 모두 십상시가 매관매직을 하고, 친하지 않으면 등용하지 않으며 원수가 아니면 죽이지 않아서 천하가 어지럽게 되었습니다. 지금 마땅히 십상시를 베어서 남쪽 교외에 목을 매달고 사자를 보내어 천하에 알리어 공이 있는 자는 상을 더하여 주면 사해가 절로 맑고 평안해질 것입니다.”

 

라고 했다. 십상시가 황제에게 아뢰기를,

 

장균이 주상을 속입니다.”

 

하니, 황제가 무사를 시켜 장균을 쫓아냈다. 십상시가 함께 논의하기를,

 

이는 반드시 황건적을 무찔러 공이 있는 자가 벼슬을 받지 못해서 원망하는 말이 나온 것이다. 임시로 관청에 작은 명성이라도 심사하게 하고 뒤에 다시 의논하여도 늦지 않을 것이오.”

 

라고 했다. 이로 인하여 현덕은 정주 중산부 안희현의 현위를 제수받고 서둘러 부임하였다.

 

玄德將兵散回鄉裏止帶親隨二十餘人與關張來安喜縣中到任署縣事一月與民秋毫無犯民皆感化到任之後與關張食則同桌寢則同床如玄德在稠人廣坐張侍立終日不倦到縣未及四月朝廷降詔凡有軍功爲長吏者當沙汰玄德疑在遣中適督郵行部至縣玄德出郭迎接見督郵施禮督郵坐於馬上惟微以鞭指回答張二公俱怒及到館驛督郵南面高坐玄德侍立階下良久督郵問曰劉縣尉是何出身

 

현덕은 거느렸던 군사들을 해산하여 고향으로 돌려보내고, 단지 측근 20여 명만을 데리고 관우와 장비와 함께 안희현에 도임했다. 현의 일을 처리하는 한 달 동안 백성들에게 털끝만큼도 침범하는 일이 없어서 백성들은 모두 감화를 받았다. 도임한 이후 (현덕은) 관우 장비와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고, 같은 침상에서 잠을 잤다. 만일 현덕이 많은 사람과 넓은 곳에 앉아 있으면 관우와 장비는 옆에 모시고 서서 하루가 다하도록 지루해하지 않았다. 현에 부임한 지 넉 달이 되지 않아 조정에서 조서가 내려왔는데, 무릇 군사의 공이 있어 우두머리 벼슬아치가 된 자는 마땅히 선별하겠다고 하였다. 현덕은 (누구를) 파견할 것인지 의심이 들었다. 그때 마침 독우(군내 순찰 감독관)가 관내를 순행하여 현에 도착했다. 현덕은 성 밖으로 나가서 영접하고 독우를 보고 예를 올렸다. 독우가 말 위에 앉은 채 오직 채찍으로 가리키는 것으로 가볍게 답례하자 관우와 장비가 모두 화가 났다. 역관에 도착해서 독우는 남쪽을 향하여 높이 앉고 현덕은 계단 아래 모시고 섰다. 한참 있다가 독우가 묻기를,

 

유현위는 출신이 무엇인가?”

 

라고 했다.

 

玄德曰備乃中山靖王之後自涿郡剿戮黃巾大小三十餘戰頗有微功因得除今職督郵大喝曰汝詐稱皇親虛報功績目今朝廷降詔正要沙汰這等濫官汙吏玄德喏喏連聲而退歸到縣中與縣吏商議吏曰督郵作威無非要賄賂耳玄德曰我與民秋毫無犯那得財物與他次日督郵先提縣吏去勒令指稱縣尉害民玄德幾番自往求免俱被門役阻住不肯放參

 

현덕이 말하기를,

 

저 유비는 중산정왕의 후손으로 탁군에서부터 황건적을 토벌하여 크고 작은 30여 전투에서 자못 작은 공이 있다고 하여 지금의 직위를 제수받았습니다.”

 

하니, 독우가 큰 소리로 호통을 치며 말하기를,

 

너는 황제의 친척을 사칭하고 공적을 허위로 보고했다. 바로 지금 조정에서 조서를 내린 것은 바로 너와 같은 탐관오리를 골라내어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라고 했다. 현덕은 예 예 소리만 연달아 하다가 물러 나왔다. 현의 관아로 돌아와 현의 아전들과 상의하니, 아전이 말하기를,

 

독우가 위세를 부리는 것은 뇌물을 요구하는 것일 뿐입니다.”

 

라고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백성들에게 추호도 침범한 것이 없는데 어디서 재물을 얻어 그에게 준단 말인가? ”

 

했다. 다음날 독우는 먼저 현의 아전을 잡아가서 현위가 백성을 해친 사실을 지적해서 말하라고 윽박질렀다. 현덕은 몇 번이나 직접 찾아가 놓아 달라고 (하려) 했으나 번번이 문지기가 가로막아 들어가지 못하게 하였다.

 

卻說張飛飲了數杯悶酒乘馬從館驛前過見五六十個老人皆在門前痛哭飛問其故衆老人答曰督郵逼勒縣吏欲害劉公我等皆來苦告不得放入反遭把門人趕打張飛大怒睜圓環眼咬碎鋼牙滾鞍下馬徑入館驛把門人那裏阻擋得住直奔後堂見督郵正坐廳上將縣吏綁倒在地飛大喝害民賊認得我麼督郵未及開言早被張飛揪住頭發扯出館驛直到縣前馬樁上縛住攀下柳條去督郵兩腿上著力鞭打一連打折柳條十數枝玄德正納悶間聽得縣前喧鬧問左右答曰張將軍綁一人在縣前痛打

 

각설(화제를 돌리는 말), 장비는 홧김에 술을 몇 잔 들이켜고 말을 타고 역관 앞을 지나가다가 5, 6십 명의 노인이 모두 문 앞에서 통곡하는 것을 보고, 장비가 그 까닭을 물으니, 여러 노인이 답하여 말하기를,

 

독우가 현의 아전을 억지로 핍박하여 유공을 해치려고 하니, 우리가 모두 가서 고통을 무릅쓰고 고하러 왔는데, 들어가지도 못하고 도리어 문지기에게 잡혀 두들겨 맞았습니다.”

 

라고 했다. 장비가 크게 성을 내어 동그란 눈을 부릅뜨고 강철같은 어금니를 부드득 갈더니 안장에서 구르듯 말에서 뛰어내려 곧바로 역관으로 들어갔다. 문지기들이 어찌 그를 막을 수 있으랴. (장비가) 곧장 안채로 달려 들어가 보니, 독우가 사무실에 똑바로 앉아 있고 현의 아전은 묶여서 땅바닥에 넘어져 있었다. 장비가 크게 소리쳐서,

 

백성을 해치는 도적놈아. 네가 나를 아느냐?”

 

했다. 독우가 미쳐 말을 꺼내기도 전에 장비는 독우의 머리채를 틀어쥐고 역관 밖으로 끌어내어 곧바로 현청 앞의 말을 매는 말뚝에다 묶었다. 그리고 버드나무 가지를 꺾어와서 독우의 양쪽 넓적다리를 힘껏 채찍질했다. 계속해서 때리니 부러진 버드나무 가지가 10여 개나 되었다. 현덕이 울적해 있을 때 현청 앞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현덕이) 좌우에 물으니 (좌우의 사람이) 답하기를,

 

장장군이 어떤 사람을 현청 앞에 묶어놓고 호되게 때리고 있습니다.”

 

하였다.

 

玄德忙去觀之見綁縛者乃督郵也玄德驚問其故飛曰此等害民賊不打死等甚督郵告曰玄德公救我性命玄德終是仁慈的人急喝張飛住手傍邊轉過關公來兄長建許多大功僅得縣尉今反被督郵侮辱吾思枳棘叢中非棲鸞鳳之所不如殺督郵棄官歸鄉別圖遠大之計玄德乃取印綬掛於督郵之頸責之曰據汝害民本當殺卻今姑饒汝命吾繳還印綬從此去矣督郵歸告定州太守太守申文省府差人捕捉玄德張三人往代州投劉恢恢見玄德乃漢室宗親留匿在家不題

 

현덕이 서둘러 나가 보니. 묶인 사람은 바로 독우였다. 현덕이 깜짝 놀라 이유를 물으니 장비가 말하기를,

 

이같이 백성을 해치는 도적들을 때려죽이지 않고 무엇을 하겠습니까?”

 

하였다. 독우가 하소연하여,

 

현덕공. 내 목숨을 구해 주시오.”

 

하니, 현덕은 끝내 인자한 사람이라 급히 장비에게 멈추라고 소리쳤다. 옆으로 지나가던 관우가 다가와 말하기를,

 

형님이 수많은 큰 공을 세우고 겨우 현위가 되었는데, 오늘 도리어 독우에게 모욕을 당했습니다. 내 생각에 가시덤불 속은 난새와 봉황이 깃들 곳이 아닌가 봅니다. 독우를 죽이고 관직을 버리고 고향에 돌아가 따로 원대한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였다. 현덕은 곧 인수(관직을 나타내는 도장과 끈)를 가져와 독우의 목에 걸고 꾸짖기를,

 

백성을 해치는 너 같은 놈을 본디 죽여야 마땅하지만, 이제 잠시 너의 목숨을 살려주고 내 인수를 반환하고 이제 나는 떠난다.”

 

라고 했다. 독우가 돌아가 정주태수에게 고하니 태수는 문서로 성부(상급관청)에 보고하고 사람을 보내어 체포하라 했다. 현덕 관우 장비 세 사람은 대주로 가서 유회에게 의탁했다. 유회는 현덕을 만나보고 이내 한실의 종친임을 알고 집에 머물도록 숨겨주고 말하지 않았다.

 

卻說十常侍既握重權互相商議但有不從己者誅之趙忠張讓差人問破黃巾將士索金帛不從者奏罷職皇甫嵩朱俊皆不肯與趙忠等俱奏罷其官帝又封趙忠等爲車騎將軍張讓等十三人皆封列侯朝政愈壞人民嗟怨於是長沙賊區星作亂漁陽張舉張純反舉稱天子純稱大將軍表章雪片告急十常侍皆藏匿不奏

 

한편, 십상시가 이미 권력을 쥐고 서로 의논하여 다만 자기들을 따르지 않는 자는 죽이기로 하였다. 조충과 장양이 사람을 보내 황건적을 깨뜨린 장수와 병졸에게 금과 비단을 요구하여 따르지 않는 자는 파직하기를 상주했다. 황보숭과 주준이 모두 (그들의 요구에) 동참하지 않으니, 조충 등이 함께 그들(황보숭과 주준)의 관직을 파직하라고 상주하였다. 황제가 또 조충 등을 거기장군에 봉하였고, 장양 등 열세 사람은 모두 열후(제후)에 봉하였다. 조정은 더욱 무너지고 인민은 한탄하고 원망했다. 이에 장사의 도적 구성이 난을 일으켰고, 어양의 장거와 장순도 반란을 일으켜서 장거는 천자, 장순은 대장군이라고 칭했다. 표문이 눈송이처럼 위급함을 알렸지만 십상시는 모두 (표문을) 감추고 아뢰지 않았다.

 

一日帝在後園與十常侍飲宴諫議大夫劉陶徑到帝前大慟帝問其故陶曰天下危在旦夕陛下尚自與閹宦共飲耶帝曰國家承平有何危急陶曰四方盜賊並起侵掠州郡其禍皆由十常侍賣官害民欺君罔上朝廷正人皆去禍在目前矣十常侍皆免冠跪伏於帝前曰大臣不相容臣等不能活矣願乞性命歸田裏盡將家產以助軍資言罷痛哭帝怒謂陶曰汝家亦有近侍之人何獨不容朕耶呼武士推出斬之劉陶大呼臣死不惜可憐漢室天下四百餘年到此一旦休矣

 

하루는 황제[靈帝]가 후원에서 십상시와 잔치를 열어 술을 마시는데, 간의대부 유도가 황제 앞으로 질러 나와 크게 통곡했다. 황제가 그 까닭을 물으니 유도가 말하기를,

 

천하가 위태롭기 아침저녁에 달렸는데 폐하께서는 오히려 환관 무리와 함께 술을 마십니까?”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나라가 태평한데 무슨 위급한 일이 있는가?”

 

하였다. 유도가 말하기를,

 

사방에서 도적이 일어나서 주군(고을)을 침략하고 있습니다. 그 재앙이 모두 십상시가 관직을 팔고 백성을 해쳐서 임금을 속이기 때문입니다. 조정에서 바른 사람은 모두 물러가니 재앙은 목전에 다다랐습니다.”

 

하였다. 십상시가 모두 갓을 벗고 황제 앞에 꿇어 엎드려 말하기를,

 

대신들이 우리를 용납하지 않으니 저희들이 살 수가 없습니다. 원컨대 목숨을 구걸하여 전원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가산을 모두 거두어서 군자금에 보태십시오.”

 

라 하고, 말이 끝나자 통곡했다. 황제가 노하여 유도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의 집안에도 또한 가까이 모시는 사람이 있을 것인데 어찌 홀로 짐만 (가까이 모시는 사람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것이냐?”

 

하고 무사를 불러 (유도를) 끌어내어 참하게 했다. 유도가 크게 부르짖기를,

 

신이 죽는 것은 아깝지 않습니다. 한나라 천하가 4백여 년을 이었는데 여기에 이르러 하루 아침에 끝나게 되니 가련합니다.”

 

라고 했다.

 

武士擁陶出方欲行刑一大臣喝住曰勿得下手待我諫去衆視之乃司徒陳耽徑入宮中來諫帝曰劉諫議得何罪而受誅帝曰毀謗近臣冒瀆朕躬耽曰天下人民欲食十常侍之肉陛下敬之如父母身無寸功皆封列侯況封諝等結連黃巾欲爲內亂陛下今不自省社稷立見崩摧矣帝曰封諝作亂其事不明十常侍中豈無一二忠臣陳耽以頭撞階而諫帝怒命牽出與劉陶皆下獄是夜十常侍即於獄中謀殺之假帝詔以孫堅爲長沙太守討區星不五十日報捷江夏平詔封堅爲烏程侯

 

무사가 유도를 끌어내어 바야흐로 형벌을 시행하려고 하는데, 한 대신이 호통치기를,

 

손을 멈추어라. 내가 (임금에게) 간한 후를 기다려라.”

 

라고 하였다. 사람들이 쳐다보니 곧 사도(정승) 진탐이었다. 그는 궁중으로 질러 들어가서 황제에게 간하기를,

 

간의대부 유도가 무슨 죄로 죽임을 당합니까?”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근신을 비방하고 짐을 모독했다.”

 

고 했다. 진탐이 말하기를,

 

천하의 인민들이 십상시의 고기를 먹고자 하는데, 폐하께서는 그들을 부모와 같이 공경하고, 그들은 작은 공로도 없는데 모두 열후에 봉했습니다. 하물며 봉서 등은 황건적과 결탁하여 내란을 일으키려 하였습니다. 폐하께서 지금 스스로 살피지 않으시면 사직이 무너지는 것을 서서 볼 것입니다.”

 

라고 했다. 황제가 말하기를,

 

봉서가 난을 일으켰는지 그 사실은 명확하지 않다. 십상시 중에 어찌 한 둘의 충신이 없겠느냐?”

 

고 했다. 진탐이 머리를 계단에 부딪치며 간했다. 황제가 노하여 끌어내라고 명하고 유도와 함께 하옥시켰다. 그날 밤에 십상시가 즉시 모의하여 옥중에서 그들을 죽였다. 그리고 황제의 명령을 빌려서 손견을 장사태수로 삼아 구성을 토벌하게 하니 50일이 되지 않아서 이겼다는 보고가 올라왔다. 강하가 평정되니 (황제가) 명을 내려 손견을 오정후에 봉했다.

 

封劉虞爲幽州牧領兵往漁陽征張舉張純代州劉恢以書薦玄德見虞虞大喜令玄德爲都尉引兵直抵賊巢與賊大戰數日挫動銳氣張純專一凶暴士卒心變帳下頭目刺殺張純將頭納獻率衆來降張舉見勢敗亦自縊死漁陽盡平劉虞表奏劉備大功朝廷赦免鞭督郵之罪除下密丞遷高堂尉公孫瓚又表陳玄德前功薦爲別部司馬守平原縣令玄德在平原頗有錢糧軍馬重整舊日氣象劉虞平寇有功封太尉

 

(그리고 황제가) 유우를 유주목에 봉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어양에 가서 장거와 장순을 정벌하라고 했다. 대주의 유회가 글을 써서 현덕을 추천하여 유우를 만나게 하니, 유우가 크게 기뻐하여 현덕을 도위로 삼고 군사를 끌고 곧바로 적의 소굴로 쳐들어가게 했다. 현덕이 적과 싸운 지 며칠 만에 (적의) 예기를 꺾었다. 장순이 한결같이 흉포하여 사졸의 마음이 변하여 직속 부하의 우두머리가 장순을 죽여 그 머리를 바치며 무리를 거느리고 투항했다. 장거가 형세가 글러진 것을 보고 또한 스스로 목을 매어 죽었다. 어양이 모두 평정되어 유우가 유비의 큰 공을 상주하니 조정에서 독우를 채찍친 죄를 사면하고 하밀승(하밀의 보좌역)을 제수했다. () 옮겨서 고당위(고당의 병사 담당)가 되었다. 공손찬이 또 현덕의 그전 공을 상주하고 별부사마로 추천하니 평원 현령으로 삼았다. 현덕은 평원에서 자못 군자금과 군량과 군마를 마련하게 되니 다시 전날의 기상을 되찾았다. 유우는 도적을 평정한 공으로 태위(군 총사령관)에 봉해졌다.

 

中平六年夏四月靈帝病篤召大將軍何進入宮商議後事那何進起身屠家因妹入宮爲貴人生皇子辯遂立爲皇後進由是得權重任帝又寵幸王美人生皇子協何後嫉妒鴆殺王美人皇子協養於董太後宮中董太後乃靈帝之母解瀆亭侯劉萇之妻也初因桓帝無子迎立解瀆亭侯之子是爲靈帝靈帝入繼大統遂迎養母氏於宮中尊爲太後董太後嘗勸帝立皇子協爲太子帝亦偏愛協欲立之當時病篤中常侍蹇碩奏曰若欲立協必先誅何進以絕後患帝然其說因宣進入宮進至宮門司馬潘隱謂進曰不可入宮蹇碩欲謀殺公進大驚急歸私宅

 

중평 6(189) 여름 4월에 영제가 병이 위독해졌다. 대장군 하진을 불러 입궁하게 하고 후사를 상의하려고 하였다. 하진은 백정 출신인데, 누이가 입궁하여 귀인이 되고 황자 변을 낳아 마침내 황후가 되니, 하진도 이로 말미암아 권세를 잡았다. 황제는 또 왕미인을 총애하여 황자 협을 낳았다. 하황후가 질투하여 왕미인을 짐살(짐새의 날개 독으로 죽임)하니, 황자 변은 동태후의 궁중에서 양육되었다. 동태후는 영제의 어머니인데 해독정후 유장의 아내였다. 처음에 환제가 아들이 없어서 해독정후의 아들을 맞아들여서 세우니 이가 영제였다. 영제가 궁에 들어와 대통을 잇고 마침내 어머니를 궁중으로 맞아들여 봉양하고 존호를 태후로 하였다. 동태후는 일찍이 황자 협을 태자로 세우라고 권했고, 황제 또한 협을 편애하여 태자로 세우고자 하였다. 그러나 그때 병이 위독해지니, 중상시 건석이 아뢰기를,

 

만약 협을 세우고자 하신다면 반드시 먼저 하진을 죽여서 후환을 없애야 합니다.”

 

라고 했다. 황제도 그 말을 옳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하진을 입궁하라고 한 것이다. 하진이 궁문에 이르니 사마(병부상서) 반은이 하진에게 말하기를,

 

궁에 들어가면 안 됩니다. 건석이 공을 죽이려고 합니다.”

 

라고 했다. 하진이 크게 놀라서 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召諸大臣欲盡誅宦官座上一人挺身出曰宦官之勢起自沖質之時朝廷滋蔓極廣安能盡誅倘機不密必有滅族之禍請細詳之進視之乃典軍校尉曹操也進叱曰汝小輩安知朝廷大事正躊躇間潘隱至帝已崩今賽碩與十常侍商議秘不發喪矯詔宣何國舅入宮欲絕後患冊立皇子協爲帝說未了使命至宣進速入以定後事操曰今日之計先宜正君位然後圖賊進曰誰敢與吾正君討賊一人挺身出曰願借精兵五千斬關入內冊立新君盡誅閹豎掃清朝廷以安天下進視之乃司徒袁逢之子袁隗之侄名紹字本初現爲司隸校尉何進大喜遂點禦林軍五千紹全身披掛何進引何顒荀攸鄭泰等大臣三十餘員相繼而入就靈帝柩前扶立太子辯即皇帝位

 

(하진이) 여러 대신들을 불러서 환관을 모두 죽이고자 하였다. 좌중의 한 사람이 일어나서 말하기를,

 

환관의 세력은 충제와 질제 때부터 일어나서 점점 늘어나 극히 커졌습니다. 어찌 다 죽일 수 있겠습니까? 혹시 계획이 누설되면 반드시 멸족의 화가 있을 것이니 청컨대 세밀하게 처리하셔야 합니다.”

 

했다. 하진이 보니, 그는 전군교위 조조였다. 하진이 꾸짖어 말하기를,

 

너같이 젊은 애가 어찌 조정의 대사를 안단 말이냐?”

 

라고 했다. (사람들이) 주저하고 있던 참인데 (병부상서) 반은이 이르러 말하기를,

 

황제가 이미 죽었습니다. 지금 건석과 십상시가 상의하여 (황제의 죽음을) 비밀로 하여 발상하지 않고 칙명을 고쳐 하국구를 입궁하라고 한 것입니다. 후환을 끊고자 한다면 황자 협을 황제로 세워야 합니다.”

 

하였다.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사자가 명령을 받들어 와서 하진이 빨리 들어와 후사를 정하라고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오늘의 계획은 먼저 마땅히 임금 자리를 바르게 한 다음에 도적을 도모해야 합니다.”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누가 나와 더불어 황제를 바로 세우고 도적을 토벌하겠소?”

 

한 사람이 앞장서 나와 말했다.

 

정병 5천을 주시면 빗장을 부수고 입궁하여 새 임금을 책립하고 고자놈을 몰살하여 조정을 청소하고 천하를 편안케 하겠습니다.”

 

하진이 바라보니 사도 원봉의 아들이자 원외의 조카인 이름은 소, 자는 본초로 현재 사예교위였다. 하진이 크게 기뻐하여, 어림군 5천을 뽑아준다. 원소가 전신에 갑옷을 갖춰 입는다. 하진이 하우, 순유, 정태 등 대신 삼십여 명과 함께 입궁하여 영제의 영구 앞으로 가서 태자 변을 황제로 옹립한다.

 

百官呼拜已畢袁紹入宮收蹇碩碩慌走入禦園花陰下爲中常侍郭勝所殺碩所領禁軍盡皆投順紹謂何進曰中官結黨今日可乘勢盡誅之張讓等知事急慌入告何後曰始初設謀陷害大將軍者止蹇碩一人並不幹臣等事今大將軍聽袁紹之言欲盡誅臣等乞娘娘憐憫何太後曰汝等勿憂我當保汝傳旨宣何進入太後密謂曰我與汝出身寒微非張讓等焉能享此富貴今蹇碩不仁既已伏誅汝何聽信人言欲盡誅宦官耶何進聽罷出謂衆官曰蹇碩設謀害我可族滅其家其餘不必妄加殘害袁紹曰若不斬草除根必爲喪身之本進曰吾意已決汝勿多言衆官皆退

 

백관이 만세를 부르고 나자 원소가 궁에 들어와 건석을 체포하려고 했다. 건석이 황급히 어원으로 달아났으나, 꽃그늘 아래에서 중상시 곽승에게 죽임을 당했고, 건석이 거느렸던 금군은 모두 투항했다. 원소가 하진에게 말하기를,

 

내시들이 당을 이루었으니 오늘 형세를 타고 모두 죽이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니, 장양 등이 일이 급한 것을 알고 황급히 하태후에게 고하기를,

 

처음에 대장군을 살해하려고 모의한 자는 다만 건석 한 사람이지, 우리들은 그 일에 간여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대장군이 원소의 말을 듣고 우리를 모두 죽이려 하니 마마께서는 불쌍히 여기십시오.”

 

하였다. 하태후가 말하기를,

 

너희들은 걱정하지 말라. 내가 마땅히 너희를 보호하겠다.”

 

하고, 전지를 내려 하진을 들라고 하였다. 하태후가 가만히 (하진에게) 일러 말하기를,

 

나와 오빠는 출신이 한미한데, 장양 등이 아니었다면 어찌 능히 이런 부귀를 누리겠소? 지금 건석이 인자하지 못하여 이미 죽임을 당했는데, 오빠가 어찌하여 남의 말을 믿고 환관을 모두 죽이려고 하오?”

 

하였다. 하진이 듣고 나서, 나와 여러 관리에게 말하기를,

 

건석이 나를 죽이려고 모의하였으니 그 집안을 멸족하면 된다. 그 남은 무리야 망령되이 죽일 필요가 없다.”

 

고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만약 풀을 베고 뿌리를 제거하지 않으면, 반드시 몸을 잃는 근본이 될 것입니다.”

 

하였다. 하진이 말하기를,

 

내 뜻은 이미 정해졌다. 너희들은 더 말하지 말라.”

 

라고 했다. 여러 관리가 모두 물러갔다.

 

次日太後命何進參錄尚書事其餘皆封官職董太後宣張讓等入宮商議曰何進之妹始初我抬舉他今日他孩兒即皇帝位內外臣僚皆其心腹威權太重我將如何讓奏曰娘娘可臨朝垂簾聽政封皇子協爲王加國舅董重大官掌握軍權重用臣等大事可圖矣董太後大喜

 

다음날 하태후가 하진에게 녹상서사(궁정 문서 총괄)를 맡게 하고 그 나머지(사람들)에게도 모두 관직을 봉했다. 동태후가 장양 등을 입궁하라 하여 상의하여 말하기를,

 

하진의 누이를 내가 처음 발탁하였는데, 지금 그 애가 황후에 올라 내외 신료들이 모두 그의 심복이 되었다. 권세가 너무 무거우니 내가 장차 어찌하면 되겠느냐?”

 

하였다. 장양이 아뢰기를,

 

태후마마께서 조정에 나아가 수렴청정하시고 황자 협을 왕으로 봉하시며, 국구 동중에게 큰 벼슬을 더하여 군권을 장악하게 하고 신 등을 중용하시면 큰일을 도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동태후가 크게 기뻐하였다.

 

次日設朝董太後降旨封皇子協爲陳留王董重爲驃騎將軍張讓等共預朝政何太後見董太後專權於宮中設一宴請董太後赴席酒至半酣何太後起身捧杯再拜曰我等皆婦人也參預朝政非其所宜昔呂後因握重權宗族千口皆被戮今我等宜深居九重朝廷大事任大臣元老自行商議此國家之幸也願垂聽焉董後大怒曰汝鴆死王美人設心嫉妒今倚汝子爲君與汝兄何進之勢輒敢亂言吾敕驃騎斷汝兄首如反掌耳何後亦怒曰吾以好言相勸何反怒耶

 

다음날 조회를 열고 동태후가 전지를 내려서 황자 협을 진류왕으로 봉하고, 동중을 표기장군으로 하며 장양 등을 함께 조정의 정사에 참예하게 하였다. 하태후가 동태후의 권력을 독점함을 보고, (하태후) 궁중에 잔치를 마련하여 동태후를 자리에 오시라고 청하였다. 술이 반쯤 오르자, 하태후가 일어나 잔을 받들어 재배하고 말하기를,

 

우리는 모두 부인입니다. 조정의 정사에 참예하는 것은 마땅한 바가 아닙니다. 옛날에 여후(고제 유방의 황후)가 무거운 권세를 장악하였다가 그 종족 천 명이 모두 죽임을 당했습니다. 지금 우리도 마땅히 구중궁궐에 깊이 있어야 할 것이고, 조정의 대사는 대신과 원로들이 스스로 상의하도록 맡기는 것이 국가의 다행일 것입니다. 원컨대 들어주십시오.”

 

하였다. 동태후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너는 왕미인을 질투하여 꾀를 내어 짐살하였고, 지금 임금이 된 네 아들과 네 오빠 하진의 권세에 의지하여 매번 어지러운 말을 감히 하는구나. 내가 표기장군에게 칙명을 내려 네 오빠의 목을 자르기는 손바닥 뒤집기처럼 쉬운 일이다.”

 

하였다. 하태후 또한 노하여 말하기를,

 

내가 좋은 말로 서로 권했는데, 어찌하여 도리어 화를 냅니까?”

 

하였다.

 

董後曰汝家屠沽小輩有何見識兩宮互相爭競張讓等各勸歸宮何後連夜召何進入宮告以前事何進出召三公共議來早設朝使廷臣奏董太後原系藩妃不宜久居宮中合仍遷於河間安置限日下即出國門一面遣人起送董後一面點禁軍圍驃騎將軍董重府宅追索印綬董重知事急自刎於後堂家人舉哀軍士方散張讓段珪見董後一枝已廢遂皆以金珠玩好結構何進弟何苗並其母舞陽君令早晚入何太後處善言遮蔽因此十常侍又得近幸

 

동태후가 말하기를,

 

너희 집이 개돼지를 잡고 술 장수하던 것들인데 무슨 식견이 있겠느냐?”

 

하고 두 태후가 서로 싸우니, 장양 등이 각각 권하여 궁으로 돌아가게 하였다. 하태후는 그날 밤 하진을 궁으로 불러 낮에 일어났던 일을 고했다. 하진이 물러 나와서 삼공을 불러 함께 의논했다. 다음날 조회를 열어 조정의 (심복)신하들을 시켜 동태후가 원래 제후의 왕비이니 오래 궁중에 있을 수는 없고, 이에 하간으로 옮기어 안치하는 것이 합당하니 날짜를 정하여 서울의 성문을 나가게 함이 마땅하다고 상주하게 했다. 한편으로 사람을 보내 동태후를 호위하게 (궁을 나가게) 하고, 한편으로는 금군을 뽑아 표기장군 동중의 집을 포위하여 (표기장군의) 인수를 재촉하여 받아내었다. 동중이 사태가 급한 것을 알고 스스로 안채에서 자살했다. 집안사람들이 곡을 하니 그때서야 군사들은 흩어졌다. 장양과 단규가 동태후 일파가 이미 꺾인 것을 보고 마침내 모두 금과 구슬과 노리개를 싸들고 하진의 아우 하묘와 그 어머니 무양군을 찾아가서 아침저녁으로 하태후의 처소에 들어갈 때 좋은 말을 해주고 나쁜 말은 막아달라고 했다. 이리하여 십상시들은 다시 황제의 가까이서 총애를 받게 되었다.

 

六月何進暗使人鴆殺董後於河間驛庭舉柩回京葬於文陵進托病不出司隸校尉袁紹入見進曰張讓段珪等流言於外言公鴆殺董後欲謀大事乘此時不誅閹宦後必爲大禍昔竇武欲誅內豎機謀不密反受其殃今公兄弟部曲將吏皆英俊之士若使盡力事在掌握此天贊之時不可失也進曰且容商議左右密報張讓讓等轉告何苗又多送賄賂苗入奏何後云大將軍輔佐新君不行仁慈專務殺伐今無端又欲殺十常侍此取亂之道也後納其言少頃何進入白後欲誅中涓何後曰中官統領禁省漢家故事先帝新棄天下爾欲誅殺舊臣非重宗廟也進本是沒決斷之人聽太後言唯唯而出

 

6월에 하진은 몰래 사람을 시켜 동태후를 하간 역 뜰에서 짐살하고 서울(낙양)로 운구해 문릉에 장사지냈다. 하진은 병을 칭탁하여 (장례에) 가지 않았다. 사예교위 원소가 들어와서 하진을 보고 말하기를,

 

장양과 단규 등이 공께서 동태후를 짐살하고 대사를 도모하려 한다고 밖에 말을 흘리고 있습니다. 이때를 이용하여 환관들을 베지 않으면 훗날 반드시 큰 화가 될 것입니다. 옛날 두무가 내시를 죽이려다 기밀이 새어나가서 도리어 재앙을 당했습니다. 지금 공의 형제가 거느리는 장수나 관리는 모두 뛰어난 인사들입니다. 만약 (그들에게) 힘을 다하게 하면 일은 손에 쥔 것입니다. 이는 하늘이 돕는 때이니 놓치지 마십시오.”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그 또한 상의해 보겠소.”

 

라고 했다. 좌우(측근)가 은밀히 장양에게 알리니, 장양 등이 하묘에게 고하고 또다시 많은 뇌물을 바쳤다. 하묘가 입궁하여 하태후에게 말하기를,

 

대장군께서 새 황제를 보좌하면서 인자한 일은 하지 않고 오로지 사람을 죽이기에 힘을 써서, 오늘 무단히 또 십상시를 죽이려 하니, 이는 변란을 일으키는 길입니다.”

 

라고 했다. 하태후가 그 말을 받아들였다. 잠시 후에 하진이 들어와서 하태후에게 환관을 죽이겠다고 아뢰니, 하태후가 말하기를,

 

환관들이 대궐에서 일을 통괄하는 것은 한나라 황실의 옛부터 내려오는 일입니다. 선제께서 돌아가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빠가 선제의 신하들을 죽이려 하니, 이는 종묘를 중히 여기지 않는 짓입니다.”

 

하였다. 하진은 본래 결단력이 없는 사람이라 태후의 말을 듣고 . 하고 나왔다.

 

袁紹迎問曰大事若何進曰太後不允如之奈何紹曰可召四方英雄之士勒兵來京盡誅閹豎此時事急不容太後不從進曰此計大妙便發檄至各鎮召赴京師主簿陳琳曰不可俗云掩目而捕燕雀是自欺也微物尚不可欺以得志況國家大事乎今將軍仗皇威掌兵要龍驤虎步高下在心若欲誅宦官如鼓洪爐燎毛發耳但當速發雷霆行權立斷則天人順之卻反外檄大臣臨犯京闕英雄聚會各懷一心所謂倒持幹戈授人以柄功必不成反生亂矣何進笑曰此懦夫之見也旁邊一人鼓掌大笑曰此事易如反掌何必多議視之乃曹操也正是欲除君側宵人亂須聽朝中智士謀

 

원소가 하진을 맞이하며 묻기를,

 

대사는 어찌 되었습니까?”

 

하니, 하진이 말하기를,

 

태후께서 윤허하지 않으시니 그것을 어찌하겠소?”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사방의 영웅들을 불러 병사를 거느리고 서울로 와서 내시들을 모두 죽이게 하십시오. 이런 때가 되면 사태가 급해져서 태후께서 따르지 않을 수가 없을 것입니다.”

 

하였다. 하진이 말하기를,

 

그것 참 묘한 계책이요.”

 

하고, 곧바로 격문을 각 진에 보내어 (군사를) 서울로 불러오려 했다. 주부 진림이 말하기를,

 

안 됩니다. 속담에 눈 가리고 되새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스스로 속이는 것입니다. 미물도 오히려 남을 속여서 뜻을 얻지 않는데, 하물며 국가 대사를 속이겠습니까? 지금 장군께서는 황제의 위엄에 의지하고 병권까지 장악하고 있으니 위풍당당하게 상벌을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환관을 죽이겠다면 화로에 불을 피워놓고 털을 태우듯이 쉬운 일일 뿐입니다. 다만 번개같이 신속히 권력을 휘둘러 단죄하면 하늘과 사람이 모두 따를 것입니다. 그러지 않고 무엇 때문에 밖에 있는 대신들에게 격문을 띄워 대궐을 침범하게 하십니까? 영웅들이 (서울에) 모이게 되면 각자 딴 마음을 품게 될 것입니다. 이것은 이른바 병장기를 가지고 넘어져서 칼자루를 적에게 넘겨주는 것과 같을 것이니 반드시 공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고 반대로 변란이 일어날 것입니다.”

 

고 했다. 하진이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것은 겁쟁이의 생각이오.”

 

했다. 옆에 있는 한 사람이 손뼉을 치며 큰소리로 웃으며 말하기를,

 

이 일은 손바닥 뒤집듯 쉬운 일인데 어찌해서 이렇게 말들이 많습니까?”

 

하였다. 바라보니 조조였다. 이야말로, 임금곁 내시들의 변란을 막으려면 조정의 지혜로운 인사의 꾀를 들어야 한다는 것이라.

 

不知曹操說出甚話來且聽下文分解

 

조조가 무슨 말을 할지 모르겠네.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리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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