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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회 마초는 병력을 일으켜 원한을 씻고자 하고, 조조는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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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十八回

馬孟起興兵雪恨 曹阿瞞割須棄袍

 

58회 마초는 병력을 일으켜 원한을 씻고자 하고, 조조는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버렸네.

 

卻說獻策之人乃治書侍禦史陳群字長文操問曰陳長文有何良策群曰今劉備孫權結爲唇齒若劉備欲取西川丞相可命上將提兵會合淝之衆徑取江南則孫權必求救於劉備備意在西川必無心救權權無救則力乏兵衰江東之地必爲丞相所得若得江東則荊州一鼓可平也荊州既平然後徐圖西川天下定矣操曰長文之言正合吾意即時起大兵三十萬徑下江南令合淝張遼准備糧草以爲供給

 

각설, 계책을 바친 이는 바로 치서시어사(검찰관) 진군인데 자는 장문이다. 조조가 묻기를,

 

진장문(진군)은 무슨 좋은 계책이 있소?”

 

하니, 진군이 말하기를,

 

이제 유비와 손권이 맺어져 입술과 이처럼 되어 있습니다. 만약 유비가 서천을 취하려 한다면 승상께서는 상장에게 명하여 군사를 이끌고 합비의 군대와 만나 강남을 바로 침공하게 하십시오. 그러면 손권은 반드시 유비에게 구원을 구할 것입니다. 유비는 마음이 서천에 가 있을 테니 반드시 손권을 구하는데 관심이 없을 것입니다. 손권은 구원병이 오지 않으면 힘은 모자라고 병력은 쇠잔하여 강동 땅은 반드시 승상 차지가 될 것입니다. 강동을 얻기만 하면 형주는 한번 북을 울려 평정할 수 있습니다. 형주를 평정한 뒤 천천히 서천을 도모하시면 천하를 평정하게 됩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장문의 말이 바로 내 뜻과 들어맞소.”

 

하고, 즉시 30만 대병을 일으켜 강남으로 바로 내려갔다. 합비에 주둔한 장요에게 명하여 양초(군량과 말먹이 풀)를 준비해서 공급하게 했다.

 

早有細作報知孫權權聚衆將商議張昭曰可差人往魯子敬處教急發書到荊州使玄德同力拒曹子敬有恩於玄德其言必從且玄德既爲東吳之婿亦義不容辭若玄德來相助江南可無患矣權從其言即遣人諭魯肅使求救於玄德肅領命隨即修書使人送玄德玄德看了書中之意留使者於館舍差人往南郡請孔明孔明到荊州玄德將魯肅書與孔明看畢孔明曰也不消動江南之兵也不必動荊州之兵自使曹操不敢正覷東南便回書與魯肅教高枕無憂若但有北兵侵犯皇叔自有退兵之策

 

재빨리 세작이 손권에게 알리니, 손권이 장수들을 불러 모아 상의했다. 장소가 말하기를,

 

노자경(노숙)에게 사람을 보내 그로 하여금 서둘러 서찰을 형주로 보내게 하여 현덕이 우리와 힘을 합쳐 조조를 막게 하십시오. 자경은 현덕에게 은인이니 그 말을 반드시 따를 것입니다. 게다가 현덕은 이미 동오의 사위가 됐으니 의리를 봐서라도 사양할 수 없습니다. 만약 현덕이 와서 돕는다면 강남은 근심할 것이 없습니다.”

 

하니, 손권이 그 말에 따라 즉시 사람을 보내 노숙에게 뜻을 전하고 그더러 현덕에게 구원을 구하라고 했다. 노숙이 명을 받들어 즉시 글을 써서 사람을 시켜 현덕에게 보냈다. 현덕이 서찰의 뜻을 살피보고, 동오의 사자를 관사에 머물게 하고, 사람을 남군으로 보내어 공명을 불렀다. 공명이 형주에 도착하자 현덕이 노숙의 서찰을 공명에게 보여주니, 공명이 본 후에 말하기를,

 

강남 병력을 전혀 움직일 필요도 없고, 그렇다고 형주 병력을 전혀 움직일 필요도 없이, 저절로 조조가 감히 동남쪽을 엿보지 못하게 만들겠습니다.”

 

하고, 곧 답서를 노숙에게 보내 베개를 높이 베고 편히 지내라고 했다. 만약 북쪽의 군사가 침범한다면 황숙이 나름대로 적병을 물리칠 계책이 있다고 했다.

 

使者去了玄德問曰今操起三十萬大軍會合淝之衆一擁而來先生有何妙計可以退之孔明曰操平生所慮者乃西涼之兵也今操殺馬騰其子馬超現統西涼之衆必切齒操賊主公可作一書往結馬超使超興兵入關則操又何暇下江南乎玄德大喜即時作書遣一心腹人徑往西涼州投下

 

사자가 떠나자 현덕이 묻기를,

 

이제 조조가 30만 대군을 일으켜 합비의 군사와 만나 한꺼번에 몰려오는데 선생께 무슨 계책이 있어 물리칠 수 있다 하십니까?”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조조가 평소에 우려하는 것은 서량의 군사입니다. 이제 조조가 마등을 죽였지만 그 아들 마초가 지금 서량 사람들을 통솔하니 틀림없이 조조 도적에 대해 이를 갈 것입니다. 주공께서 글을 지어 마초에게 연락하여 그로 하여금 병력을 일으켜 관문을 침입하게 하시면 조조는 또 어느 겨를에 강남으로 내려오겠습니까?”

 

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즉시 글을 써서 심복에게 주어서 곧장 서량주로 가게 했다.

 

卻說馬超在西涼州夜感一夢夢見身臥雪地群虎來咬驚懼而覺心中疑惑聚帳下將佐告說夢中之事帳下一人應聲曰此夢乃不祥之兆也衆視其人乃帳前心腹校尉姓龐名德字令明超問令明所見若何德曰雪地遇虎夢兆殊惡莫非老將軍在許昌有事否言未畢一人踉蹌而入哭拜於地曰叔父與弟皆死矣超視之乃馬岱也超驚問何爲岱曰叔父與侍郎黃奎同謀殺操不幸事泄皆被斬於市二弟亦遇害惟岱扮作客商星夜走脫

 

한편, 마초는 서량주에 있으면서 밤에 한 꿈을 꾸었다. 꿈에 몸이 눈 위에 누워 있는데 호랑이 떼가 달려와 물었다. 놀라고 두려워서 깨어나 마음속에 의혹이 일어나서 부하 장수들을 불러 꿈에서 일어난 일을 묻었다. 부하 한 사람이 곧 말하기를,

 

이 꿈은 상서롭지 못한 조짐입니다.”

 

했다. 사람들이 그를 보니, 그는 심복 교위로서 성은 방이고, 이름은 덕이며, 자는 영명이다. 마초가 묻기를,

 

영명(방덕)의 소견은 어떠하오?”

 

하니, 방덕이 말하기를,

 

눈 위에서 호랑이를 만남은 꿈에 보인 징조 가운데 특히 나쁩니다. 아무래도 노 장군께서 허창에서 무슨 사고가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한 사람이 비틀거리며 들어와서 통곡하며 엎드려 말하기를,

 

숙부와 아우가 모두 죽었소이다!”

 

했다. 마초가 보니 그는 바로 마대였다. 마초가 놀라 어찌된 것이냐고 묻자 마대가 말하기를,

 

숙부께서 시랑 황규와 공모하여 조조를 죽이고자 했으나 불행히 일이 누설되어 모두 저잣거리에서 참수되고 둘째 아우도 살해됐소. 나 홀로 떠돌이 장사꾼으로 변장해서 밤새 탈출했소.”

 

했다.

 

超聞言哭倒於地衆將救起超咬牙切齒痛恨操賊忽報荊州劉皇叔遣人齎書至超拆視之書略曰伏念漢室不幸操賊專權欺君罔上黎民凋殘備昔與令先君同受密詔誓誅此賊今令先君被操所害此將軍不共天地不同日月之仇也若能率西涼之兵以攻操之右備當舉荊襄之衆以遏操之前則逆操可擒奸黨可滅仇辱可報漢室可興矣書不盡言立待回音

 

마초가 그 말을 듣고 통곡하며 땅에 쓰러졌다. 장수들이 구하여 일으키지만, 마초는 이를 갈며 조조 도적에게 가슴 아픈 한을 품었다. 문득 형주의 유황숙이 사람을 보내어 서찰을 보냈다고 보고했다. 마초가 뜯어보니 서찰에 대략 이르기를,

 

엎드려 생각하건대, 한실이 불행하여 조조 역적이 전권을 쥐고 임금을 속이고 업신여기니 백성이 말라 시들어졌소. 저는 지난날 그대 선친과 함께 밀조를 받아 이 역적을 주살하기를 다짐했소. 이제 선친께서 조조에게 살해되시니 이는 장군께서 천지를 함께할 수도, 일월을 같이할 수도 없는 원수요. 만약 능히 서량의 병력을 통솔하여 조조의 우측을 공격하신다면 저는 마땅히 형양의 무리를 일으켜 조조의 전면을 막겠소. 이렇다면 역적 조조를 가히 사로잡고 간사한 도당을 멸하여 원수와 치욕을 갚고 한실을 중흥할 수 있소. 글로써 말을 다하지 못하나 곧 회답을 기다리겠소.”

 

했다.

 

馬超看畢即時揮涕回書發使者先回隨後便起西涼軍馬正欲進發忽西涼太守韓遂使人請馬超往見超至遂府遂將出曹操書示之內雲若將馬超擒赴許都即封汝爲西涼侯超拜伏於地曰請叔父就縛俺兄弟二人解赴許昌免叔父戈戟之勞韓遂扶起曰吾與汝父結爲兄弟安忍害汝汝若興兵吾當相助馬超拜謝韓遂便將操使者推出斬之乃點手下八部軍馬一同進發那八部乃侯選程銀李堪張橫梁興成宜馬玩楊秋也八將隨著韓遂合馬超手下龐德馬岱共起二十萬大兵殺奔長安來

 

마초가 읽고 나서 즉시 눈물을 떨구며 회답을 지어 사자에게 줘서 먼저 돌려보내고, 뒤따라 곧 서량 군마를 일으켰다. 막 출발하려 하는데 문득 서량태수 한수가 사람을 보내 마초가 찾아와 만나주기를 청했다. 마초가 한수의 부중에 이르자 한수가 나와서 조조의 글을 보여주었다. 내용에 이르기를,

 

만약 마초를 사로잡아 허도로 오면 즉시 그대를 서량후로 봉하겠소.”

 

했다. 마초가 땅에 엎드려 절을 올리고 말하기를,

 

청하옵건대 숙부께서는 저희 형제 두 사람을 포박하여 허창으로 압송하여 무기를 드는 수고를 면하소서.”

 

하니, 한수가 부축하여 일으키며 말하기를,

 

내가 네 부친과 의형제로 맺었거늘 어찌 차마 너를 해치리오! 네가 병력을 일으킨다면 내 마땅히 도우겠다.”

 

했다. 마초가 절하여 사례하니, 한수가 곧 조조의 사자를 끌어내 베고, 수하 8부의 군마를 뽑아 함께 출발했다. 8부는 곧 후선, 정은, 이감, 장횡, 양흥, 성의, 마완, 양추였다. 여덟 장수가 한수를 따라 마초의 수하 방덕, 마대와 합쳐 2십만 대군을 일으켜 장안으로 진격했다.

 

長安郡守鍾繇飛報曹操一面引軍拒敵布陣於野西涼州前部先鋒馬岱引軍一萬五千浩浩蕩蕩漫山遍野而來鍾繇出馬答話岱使寶刀一口與繇交戰不一合繇大敗奔走岱提刀趕來馬超韓遂引大軍都到圍住長安鍾繇上城守護長安乃西漢建都之處城郭堅固壕塹險深急切攻打不下一連圍了十日不能攻破龐德進計曰長安城中土硬水堿甚不堪食更兼無柴今圍十日軍民饑荒不如暫且收軍只須如此如此長安唾手可得馬超曰此計大妙即時差字旗傳與各部盡教退軍馬超親自斷後各部軍馬漸漸退去

 

장안 군수 종요가 조조에게 급보하며, 한편으로 군사를 이끌고 맞서서 들판에 포진했다. 서량주의 선봉 마대가 군사 15천을 이끌고 호호탕탕(浩浩蕩蕩 위풍당당하게) 산과 들을 온통 뒤덮어 왔다. 종요가 출마하여 대응하지만 마대가 보도 한 자루를 들고 종요와 교전했다. 1합이 못 되어 종요가 대패하여 달아나니 마대가 칼을 쥐고 뒤쫓았다. 마초, 한수도 대군을 이끌고 당도하여 장안을 에워싸자 종요가 성으로 들어가 수호했다. 장안은 서한의 도읍을 세운 곳이라 성곽이 견고하고 해자가 깊어 급히 몰아쳐도 함락하지 못했다. 계속하여 열흘을 포위해도 격파하지 못하자 방덕이 계책을 내어 말하기를,

 

장안 성중은 땅이 척박한데다 물이 짜서 잘 먹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장작도 없는데 이제 열흘째 포위하여 군사와 백성이 굶주릴 것이니 잠시 군사를 거둠만 못합니다. 다만 이러이러하면 따로 손에 침을 뱉어서 장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했다. 마초가 말하기를,

 

이 계책이 참으로 훌륭하오!”

 

하고, 즉시 ()’자 깃발을 각 부대에 전하여 모조리 군사를 물리라 지시하고 마초 스스로 뒤를 맡아 각 부대의 군마들이 점점 물러갔다.

 

鍾繇次日登城看時軍皆退了只恐有計令人哨探果然遠去方才放心縱令軍民出城打柴取水大開城門放人出入至第五日人報馬超兵又到軍民競奔入城鍾繇仍複閉城堅守卻說鍾繇弟鍾進守把西門約近三更城門裏一把火起鍾進急來救時城邊轉過一人舉刀縱馬大喝曰龐德在此鍾進措手不及被龐德一刀斬於馬下殺散軍校斬關斷鎖放馬超韓遂軍馬入城鍾繇從東門棄城而走馬超韓遂得了城池賞勞三軍

 

종요가 다음날 성을 올라 바라보니 적군이 모두 물러났는데 계책이 있을까 두려웠다. 사람을 시켜 정탐하니 과연 멀리 떠난 것이라 비로소 마음을 놓았다. 군사와 백성들에게 성을 나가 장작을 구하고 물을 길어오게 하며 성문을 크게 열어 사람들이 드나들도록 했다. 닷새째에 이르러 사람이 마초의 병사들이 다시 왔다고 보고하니, 군사와 백성들이 서둘러 성 안으로 들어가고 종요도 다시 성문을 닫고 굳게 지켰다. 한편, 종요의 아우 종진은 서쪽 성문을 지키고 있었다. 3(12) 무렵에 이르러 성문에서 한줄기 불길이 치솟자 종진이 서둘러 구하러 가는데 성벽을 돌아 나와 한 사람이 칼을 쳐들고 말을 내달려 크게 외치기를,

 

방덕이 여기에 있다!”

 

했다. 종진이 미처 손쓰지 못하고 방덕에게 한칼에 베여져 말 아래 떨어졌다. 방덕이 군사들을 쫓아버리고 성문 빗장을 끊어 마초와 한수의 군마들이 입성하도록 했다. 종요가 동문을 나와 성을 버리고 달아났다. 마초와 한수가 성을 얻어 3군을 포상하고 위로했다.

 

鍾繇退守潼關飛報曹操操知失了長安不敢複議南征遂喚曹洪徐晃分付先帶一萬人馬替鍾繇緊守潼關如十日內失了關隘皆斬十日外不幹汝二人之事我統大軍隨後便至二人領了將令星夜便行曹仁諫曰洪性躁誠恐誤事操曰你與我押送糧草便隨後接應

 

종요가 후퇴하여 동관을 지키며 조조에게 급보했다. 조조가 장안을 잃은 것을 알고 감히 남쪽 정벌을 다시 의논하지 못하고, 곧 조홍과 서황을 불러 분부하기를,

 

우선 1만의 인마를 거느리고 종요를 대신해 동관을 견고히 수비하시오. 만일 열흘 동안 요새와 길목을 지켜내지 못하면 모두 참하겠소. 열흘이 지나면 그대 두 사람의 책임이 아니오. 내가 대군을 통솔해 뒤따라 곧 도착하겠소.”

 

하니, 두 사람이 군령을 받아 밤새 행군했다. 조인이 간언하기를,

 

조홍은 성질이 조급하니 일을 그르칠까 참으로 걱정입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그대는 나와 함께 양초(식량과 말먹이)를 맡아 곧 뒤따라 지원할 것이오.”

 

했다.

 

卻說曹洪徐晃到潼關替鍾繇堅守關隘並不出戰馬超領軍來關下把曹操三代毀罵曹洪大怒要提兵下關廝殺徐晃諫曰此是馬超要激將軍廝殺切不可與戰待丞相大軍來必有主畫馬超軍日夜輪流來罵曹洪只要廝殺徐晃苦苦擋住至第九日在關上看時西涼軍都棄馬在於關前草地上坐多半困乏就於地上睡臥曹洪便教備馬點起三千兵殺下關來西涼兵棄馬拋戈而走洪迤邐追趕

 

한편, 조홍과 서황은 동관에 당도하여 종요를 대신하여 요새를 견고히 지킬 뿐 출전하지 않았다. 마초가 군사를 거느리고 관 아래에 이르러 조조의 3대까지 모욕을 하자 조홍이 크게 노하여 병력을 이끌고 동관을 내려가 시살(교전)하려 했다. 서황이 간하기를,

 

이는 마초가 장군을 격동시켜 교전하게 만드는 것이니 출전은 절대로 안 되오. 승상의 대군이 오기를 기다리면 반드시 계획이 있을 것입니다.”

 

했다. 마초의 군사들이 밤낮으로 돌아가면서 와서 욕을 하자 조홍이 시살하려고 하나 서황이 애써 가로막았다. 9일째에 이르러 동관 위에서 보니 서량군이 모두 말들을 동관 앞 풀밭에 풀어놓고 앉아있는데 태반이 지쳐서 땅 위에 누워 자고 있었다. 조홍이 곧 말을 준비하게 하고 3천 병사를 뽑아 동관 아래로 급히 돌진했다. 서량 병사들이 말을 버리고 무기를 내던진 채 달아나니 조홍이 계속해서 뒤쫓았다.

 

時徐晃正在關上點視糧車聞曹洪下關廝殺大驚急引兵隨後趕來大叫曹洪回馬忽然背後喊聲大震馬岱引軍殺至曹洪徐晃急回走時一棒鼓響山背後兩軍截出左是馬超右是龐德混殺一陣曹洪抵擋不住折軍大半撞出重圍奔到關上西涼兵隨後趕來洪等棄關而走龐德直追過潼關撞見曹仁軍馬救了曹洪等一軍馬超接應龐德上關

 

이때 서황은 관문 위에서 군량 수레를 점검하고 있었는데 조홍이 관 아래로 교전하러 갔다는 것을 듣고, 크게 놀라 급히 병력을 이끌고 뒤따라가며, 크게 외쳐 조홍에게 말머리를 돌리라고 했다. 문득 배후에서 함성이 크게 진동하더니 마대가 군사를 이끌고 돌진했다. 조홍과 서황이 급히 되돌아 달아나는데, 북소리가 한차례 울리자 산 뒤쪽에서 양 갈래 군사가 길을 끊어 나왔다. 좌측은 마초이고 우측은 방덕인데 한바탕 마구 죽였다. 조홍이 막아내지 못하여 군사를 태반이나 잃은 채 두터운 포위를 뚫고 달아나 동관에 이르렀다. 서량 병사들이 뒤쫓아 오자 조홍 등이 동관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방덕이 곧장 동관을 지나 추격하다가 조인의 군마들이 조홍 등의 1군을 구원하는 것을 마주쳤다. 마초가 방덕을 지원하여 동관으로 올라갔다.

 

曹洪失了潼關奔見曹操操曰與你十日限如何九日失了潼關洪曰西涼軍兵百般辱罵因見彼軍懈怠乘勢趕去不想中賊奸計操曰洪年幼躁暴徐晃你須曉事晃曰累諫不從當日晃在關上點糧車比及知道小將軍已下關了晃恐有失連忙趕去已中賊奸計矣操大怒喝斬曹洪衆官告免曹洪服罪而退

 

조홍이 동관을 잃고 달려가서 조조를 만나자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너에게 열흘 기한을 주었거늘 어째서 9일째에 동관을 잃었느냐?”

 

하니, 조홍이 말하기를,

 

서량의 군병들이 온갖 방법으로 모욕하는데 적군이 느슨해진 모습을 보여 그 틈을 타서 뒤쫓다가 뜻밖에 도적들의 간계에 빠졌습니다.”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조홍은 나이 어려 성급하고 사납지만 서황 그대는 사태를 깨달았어야지!”

 

하니, 서황이 말하기를,

 

거듭 간언했지만 따르지 않았습니다. 당일 제가 동관 위에서 군량 수레를 점검하느라 제가 알았을 때는 이미 작은 장군께서 동관 아래로 내려간 뒤였습니다. 잘못될까 두려워 황망히 뒤쫓았으나 이미 도적들의 간계에 빠진 뒤였습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노하여 조홍을 참하라 호통치자, 관리들이 살려 달라고 하여 조홍이 잘못을 인정하고 물러났다.

 

操進兵直叩潼關曹仁曰可先下定寨柵然後打關未遲操令砍伐樹木起立排柵分作三寨左寨曹仁右寨夏侯淵操自居中寨次日操引三寨大小將校殺奔關隘前去正遇西涼軍馬兩邊各布陣勢操出馬於門旗下看西涼之兵人人勇健個個英雄又見馬超生得面如傅粉唇若抹朱腰細膀寬聲雄力猛白袍銀鎧手執長槍立馬陣前上首龐德下首馬岱操暗暗稱奇自縱馬謂超曰汝乃漢朝名將子孫何故背反耶超咬牙切齒大罵操賊欺君罔上罪不容誅害我父弟不共戴天之仇吾當活捉生啖汝肉

 

조조가 병력을 전진시켜 바로 동관을 치려고 하자, 조인이 말하기를,

 

먼저 영채를 세우고 동관을 쳐도 늦지 않습니다.”

 

하니, 조조가 수목을 베어서 채책(영채)을 세워 3개의 영채로 나누게 했다. 왼쪽 영채는 조인, 오른쪽 영채는 하후연, 중앙의 영채는 조조가 머물렀다. 다음날 조조가 3영채의 대소 장교를 이끌고 동관 앞으로 내달리다 바로 서량 군마들과 마주쳤다. 양쪽이 각각 포진하자 조조가 문기 아래에 출마하여 서량 병력을 살펴보니 사람마다 용맹하고 건장하며 낱낱이 영웅이었다. 또한 마초는 생김새가 얼굴은 분을 바른 듯하고 입술은 주사를 바른 듯이 붉었다. 허리는 가는데 어깨는 넓고 목소리는 우렁차고 기력이 사나웠다. 하얀 전포에 은색 갑옷을 입고 손에는 장창을 쥐고 진 앞에 말을 세워 있었다. 앞쪽은 방덕이요 뒤쪽은 마대다. 조조가 속으로 뛰어남을 칭찬하고 스스로 말을 내달려 마초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한나라 조정 명장의 자손이거늘 무슨 까닭으로 배반하는가?”

 

하니, 마초가 이를 갈며 크게 욕하기를,

 

조조 도적아! 기군망상(欺君罔上 임금을 속이고 윗사람을 농락함)하니 네 죄는 죽음을 면치 못하리라! 내 부친과 아우를 살해했으니, 같은 하늘 아래 살지 못할 원수다! 내가 마땅히 너를 사로잡아 네 고기를 씹어야겠다!”

 

했다.

 

說罷挺槍直殺過來曹操背後於禁出迎兩馬交戰鬥得八九合於禁敗走張郃出迎戰二十合亦敗走李通出迎超奮威交戰數合之中一槍刺李通於馬下超把槍望後一招西涼兵一齊沖殺過來操兵大敗西涼兵來得勢猛左右將佐皆抵當不住馬超龐德馬岱引百餘騎直入中軍來捉曹操操在亂軍中只聽得西涼軍大叫穿紅袍的是曹操操就馬上急脫下紅袍又聽得大叫長髯者是曹操操驚慌掣所佩刀斷其髯軍中有人將曹操割髯之事告知馬超超遂令人叫拿短髯者是曹操操聞知即扯旗角包頸而逃

 

말을 마치자 창을 꼬나쥐고 바로 쳐들어왔다. 조조의 배후에서 우금이 나가서 맞이했다. 둘이 교전하여 8, 9합을 겨루어 우금이 패주했다. 장합이 나가 맞서나 20합을 싸워 역시 패주했다. 이통이 나가 맞서자 마초가 더욱 힘을 내어 교전하여 몇 합 만에 한 창에 이통을 찔러 말 아래 떨어뜨렸다. 마초가 창을 들어 뒤를 향해 부르자 서량의 군사들이 일제히 돌격하여 조조의 군대가 대패했다. 서량의 군사들이 맹렬한 기세로 덤벼들자 좌우의 장수들이 모두 막아내지 못했다. 마초, 방덕, 마대가 1백여 기를 이끌고 바로 중군으로 들어가 조조를 잡으려 했다. 조조가 어지러운 군사들 가운데 있는데 오직 서량 군사들이

 

붉은 전포를 입은 놈이 조조다.”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만 들렸다. 조조가 말 위에서 급히 홍포를 벗어버리지만, 다시

 

수염이 긴 놈이 조조다!”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조조가 놀라고 당황해서 허리에 차는 칼을 뽑아 수염을 잘랐다. 군중에서 어떤 사람이 조조가 수염을 자른 것을 마초에게 알려주자, 마초는 곧

 

수염이 짧은 놈이 조조다.”

 

라며 잡으라고 외치게 했다. 조조가 이를 듣고 즉시 깃발을 찢어 목을 감싸고 도망갔다.

 

後人有詩曰

 

潼關戰敗望風逃

孟德愴惶脫錦袍

劍割髭髯應喪膽

馬超聲價蓋天高

 

뒷사람이 시를 지어 이르기를,

 

동관에서 패전하여 허겁지겁 달아나니,

조맹덕이 허둥지둥 전포를 벗었네.

검으로 수염을 자르고 간담이 떨어지니,

마초의 명성 하늘을 덮었구나.”

 

했다.

 

曹操正走之間背後一騎趕來回頭視之正是馬超操大驚左右將校見超趕來各自逃命只撤下曹操超厲聲大叫曰曹操休走操驚得馬鞭墜地看看趕上馬超從後使槍搠來操繞樹而走超一槍搠在樹上急拔下時操已走遠超縱馬趕來山坡邊轉過一將大叫勿傷吾主曹洪在此輪刀縱馬攔住馬超操得命走脫洪與馬超戰到四五十合漸漸刀法散亂氣力不加夏侯淵引數十騎隨到馬超獨自一人恐被所算乃撥馬而回夏侯淵也不來趕

 

조조가 한창 달아나는데 뒤에서 1기가 추격하므로 고개를 돌려서 보니 바로 마초였다. 조조가 크게 놀라지만 수하 장교들도 마초의 추격을 보자마자 각각 도망쳐서 조조를 돌보지 않았다. 마초가 성난 목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조조야 달아나지 마라!”

 

하니, 조조가 놀라서 말채찍을 땅에 떨어뜨렸다. 점점 따라붙어 마초가 뒤에서 창으로 찌르려 했다. 조조가 나무를 감고 돌자 마초가 창으로 찌르다 나무에 박혀 급히 뽑지만 조조는 이미 멀리 달아났다. 마초가 말을 내달려 뒤쫓는데 산기슭에서 한 장수가 돌아 나와서 크게 외치기를,

 

우리 주공을 해치지 마라! 조홍이 여기에 있다!”

 

하고, 칼을 휘두르며 말을 내달려 마초를 가로막아 조조는 목숨을 구해 탈출했다. 조홍이 마초와 더불어 싸워 4, 5십 합이 되자 점점 검법이 흐트러지고 기력이 따르지 않는데, 하후연이 수십 기를 이끌고 뒤따라 왔다. 마초는 제 혼자서는 술수에 당할까 두려워서 말머리를 돌리자 하후연도 뒤쫓지 않았다.

 

曹操回寨卻得曹仁死據定了寨柵因此不曾多折軍馬操入帳歎曰吾若殺了曹洪今日必死於馬超之手也遂喚曹洪重加賞賜收拾敗軍堅守寨柵深溝高壘不許出戰超每日引兵來寨前辱罵搦戰操傳令教軍士堅守如亂動者斬諸將曰西涼之兵盡使長槍當選弓弩迎之操曰戰與不戰皆在於我非在賊也賊雖有長槍安能便刺諸公但堅壁觀之賊自退矣諸將皆私相議曰丞相自來征戰一身當先今敗於馬超何如此之弱也

 

조조가 영채로 되돌아가니 조인이 죽기 살기로 영채를 지켜놓은 덕분에 많은 군마를 잃지는 않았다. 조조가 막사로 들어와 탄식하기를,

 

내가 만약 조홍을 죽였다면 오늘 틀림없이 마초 손에 죽었겠구나!”

 

하고, 곧 조홍을 불러 크게 포상했다. 패잔군을 수습하고 영채를 굳게 지키며 해자를 깊게 파고 보루를 높이 쌓게 하여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마초가 매일 병력을 이끌고 영채 앞에서 욕을 하며 싸움을 걸지만 조조는 군사들에게 전령하여 견고히 수비하라 하며 함부로 움직이는 자는 참하겠다고 했다. 장수들이 말하기를,

 

서량 병사들 모두 장창을 쓰니 마땅히 활과 쇠뇌로써 맞서야 합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싸울지 말지는 모두 내게 달렸지 도적들에게 달린 게 아니니, 도적들이 비록 장창을 가진들 어찌 능히 곧 찌르리오! 공들이 다만 견고히 지키며 관망하면 도적들은 저절로 물러갈 것이오.”

 

했다. 장수들 모두 개인적으로 상의하기를,

 

승상께서 원래 싸움에 나서시면 몸소 앞장서셨는데, 이제 마초에게 패하시더니 어찌 이리 약해졌단 말이오?”

 

했다.

 

過了幾日細作報來馬超又添二萬生力兵來助戰乃是羌人部落操聞知大喜諸將曰馬超添兵丞相反喜何也操曰待吾勝了卻對汝等說三日後又報關上又添軍馬操又大喜就於帳中設宴作賀諸將皆暗笑操曰諸公笑我無破馬超之謀公等有何良策徐晃進曰今丞相盛兵在此賊亦全部現屯關上此去河西必無准備若得一軍暗渡蒲阪津先截賊歸路丞相徑發河北擊之賊兩不相應勢必危矣操曰公明之言正合吾意便教徐晃引精兵四千和朱靈同去徑襲河西伏於山穀之中待我渡河北同時擊之

 

며칠이 지나서 세작이 와서 보고하기를,

 

마초가 다시 2만 명의 생생한 병력을 더하여 싸움을 돕는데 바로 강인(강족) 부락입니다.”

 

했다. 조조가 듣고서 크게 기뻐하자 장수들이 말하기를,

 

마초가 병력을 더했는데 승상께서 도리어 기뻐하시니 무슨 까닭입니까?”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이긴 뒤에 그대들에게 설명하겠소.”

 

했다. 사흘 뒤 다시 보고하기를, 동관에서 군마를 또 더했다 하자, 조조가 또 크게 기뻐하며 곧 막사 안에서 연회를 베풀어 축하했다. 장수들 모두 속으로 비웃었다. 조조가 말하기를,

 

공들은 내게 마초를 격파할 아무 계책이 없다고 여겨 비웃겠지만, 공들에게는 어떤 좋은 계책이 있소?”

 

했다. 서황이 나아가 말하기를,

 

이제 승상께서 이곳에 강성한 병력을 동원하셨고, 도적들도 역시 전부 동관 위에 주둔했으니, 여기서 황하 서쪽(마초의 근거지)으로 가면 (거기에는) 준비가 안 돼 있을 것입니다. 만약 1군을 거느려 몰래 포판진을 건너 도적들의 돌아갈 길을 끊고 승상께서는 하북으로 질러 공격하시면 도적들은 양쪽에서 막아내지 못할 테니 그 형세가 필시 위급해집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공명(서황)의 말이 바로 내 뜻과 맞소.”

 

했다. 곧 서황에게 정예병 4천을 이끌고 주령과 함께 하서로 가서 습격하되 산골짜기에 매복하게 하고,

 

내가 하북으로 건너가는 동시에 습격하라.”

 

고 지시했다.

 

徐晃朱靈領命先引四千軍暗暗去了操下令先教曹洪於蒲阪津安排船筏留曹仁守寨操自領兵渡渭河早有細作報知馬超超曰今操不攻潼關而使人准備船筏欲渡河北必將遏吾之後吾當引一軍渡河拒住岸北操兵不得渡不消二十日河東糧盡操兵必亂卻循河南而擊之操可擒矣韓遂曰不必如此豈不聞兵法有雲兵半渡可擊待操兵渡至一半汝卻於南岸擊之操兵皆死於河內矣超曰叔父之言甚善即使人探聽曹操幾時渡河

 

서황과 주령이 명을 받들어 먼저 4천 군사를 이끌고 남몰래 떠났다. 조조가 명을 내려 먼저 조홍에게 포판진에서 배와 뗏목을 준비하게 했다. 조인을 남겨서 영채를 지키게 하고, 조조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위수를 건넜다. 재빨리 세작이 마초에게 알리자 마초가 말하기를,

 

이제 조조가 동관을 공격하지 않고 사람을 시켜 배와 뗏목을 준비해 하북으로 건너가려 하니, 이는 반드시 우리 배후를 끊으려는 것입니다. 내가 마땅히 1군을 거느리고 강을 건너 북쪽 강기슭에서 막겠습니다. 조조 병력이 건너지 못하면 스무날이 되지 않아서 하동의 군량이 떨어져 조조 병력은 반드시 혼란해질 테니 하남으로 돌아 그들을 치면 조조를 잡을 수 있습니다.”

 

하니, 한수가 말하기를,

 

그럴 필요 없네. 병법에서 병력이 반쯤 건너면 쳐라.’고 하는 말을 듣지 않았는가? 조조 병력이 반쯤 건널 때를 기다렸다가 네가 남쪽 강기슭에서 그들을 친다면 조조 병력 모두 물에 빠져 죽을 것이네.”

 

했다. 마초가 말하기를,

 

숙부의 말씀이 아주 좋습니다.”

 

하고, 즉시 사람을 시켜 조조가 언제 강을 건너는지 탐지하게 했다.

 

卻說曹操整兵已畢分三停軍前渡渭河比及人馬到河口時日光初起操先發精兵渡過北岸開創營寨操自引親隨護衛軍將百人按劍坐於南岸看軍渡河忽然人報後邊白袍將軍到了衆皆認得是馬超一擁下船河邊軍爭上船者聲喧不止操猶坐而不動按劍指約休鬧只聽得人喊馬嘶蜂擁而來船上一將躍身上岸呼曰賊至矣請丞相下船操視之乃許褚也操口內猶言賊至何妨回頭視之馬超已離不得百餘步

 

한편, 조조는 병력을 정비한 뒤 군사들을 세 부대로 나누어 위수를 먼저 건너게 하는데 인마들이 강어귀에 도달한 무렵에 해가 떠올랐다. 조조가 앞서 정예병을 보내 북쪽 강기슭으로 건너가 영채를 세우게 했다. 조조가 몸소 호위 군사와 장수 1백 인을 데리고 남쪽 기슭에서 검을 짚고 앉아 군사들의 도하를 지켜보았다. 문득 사람이 보고하기를,

 

뒤쪽에 백포장군이 왔습니다.”

 

했다. 모두 그가 바로 마초인 것을 알고 한꺼번에 배로 몰렸다. 강변에서 다퉈 배를 오르는 자들의 아우성이 그치지 않지만, 조조는 오히려 앉아 꼼짝하지 않고 검을 짚은 채, 다투지 말라 지시했다. 그러나 사람들의 함성과 말울음이 들리더니 벌떼처럼 몰려드니, 배 위에서 한 장수가 강기슭으로 뛰어 오르며 외치기를,

 

도적들이 옵니다! 승상 배에 타십시오!”

 

했다. 조조가 보니 바로 허저였다. 조조가 머뭇거리며 중얼거리기를,

 

도적들이 온들 무슨 상관이냐?”

 

했다. 고개 돌려 보니 마초가 백보 남짓 밖에 안 떨어져 있었다.

 

許褚拖操下船時船已離岸一丈有餘褚負操一躍上船隨行將士盡皆下水扳住船邊爭欲上船逃命船小將翻褚掣刀亂砍傍船手盡折倒於水中急將船望下水棹去許褚立於梢上忙用木篙撐之操伏在許褚腳邊馬超趕到河岸見船已流在半河遂拈弓搭箭喝令驍將繞河射之矢如雨急褚恐傷曹操以左手舉馬鞍遮之馬超箭不虛發船上駕舟之人應弦落水船中數十人皆被射倒其船反撐不定於急水中旋轉許褚獨奮神威將兩腿夾舵搖撼一手使篙撐船一手舉鞍遮護曹操

 

허저가 조조를 끌어당겨 배에 태우려 할 때 배는 이미 한 길이나 떨어져 있어, 허저가 조조를 업고 한번 뛰어올라 배에 올랐다. 수행하던 장사들이 모두 물로 뛰어들어 뱃전을 끌어당기며 다투어 배에 올라 목숨을 건지려 했다. 배가 작아서 곧 뒤집어질 듯하자 허저가 칼을 뽑아 마구 베어버리니 배 둘레에 붙은 손들이 모조리 잘려 물속으로 떨어졌다. 급히 배를 저어 하류 쪽으로 갔다. 허저가 뱃고물 위에 서서 바삐 상앗대를 밀어 배를 나가게 했다. 조조는 허저 다리 곁에 엎드려 있었다. 마초가 강기슭까지 뒤쫓았지만 배가 이미 강 가운데로 흘러간 것을 보고 곧 활을 들어 화살을 매기며, 용맹한 장수들에게 소리쳐 강을 에워싸 쏘게 하니 화살이 빗발쳤다. 허저는 조조가 다칠까 두려워서 왼손으로 말안장을 들어 막았다. 마초가 쏘는 화살은 헛방이 없어서 배를 탄 사람들이 시위소리와 함께 물에 떨어졌다. 배 안의 수십 인이 모두 화살을 맞아 쓰러져서 제대로 저어나가지 못하자 배가 급류 속에서 돌았다. 허저가 홀로 귀신같은 위력을 떨치니 허벅지 사이에 키를 끼고 배를 조종하며 한손으로 상앗대를 잡아 배를 밀고 한손으로 말안장을 들어 조조를 보호했다.

 

時有渭南縣令丁斐在南山之上見馬超追操甚急恐傷操命遂將寨內牛只馬匹盡驅於外漫山遍野皆是牛馬西涼兵見之都回身爭取牛馬無心追趕曹操因此得脫方到北岸便把船筏鑿沉諸將聽得曹操在河中逃難急來救時操已登岸許褚身被重鎧箭皆嵌在甲上衆將保操至野寨中皆拜於地而問安操大笑曰我今日幾爲小賊所困褚曰若非有人縱馬放牛以誘賊賊必努力渡河矣操問曰誘賊者誰也有知者答曰渭南縣令丁斐也

 

이때 위남 현령 정비가 남산 위에서 마초가 조조를 매우 급히 뒤쫓는 것을 보고, 조조의 목숨이 상할까 두려워서 곧 울타리 안의 소와 말을 모조리 바깥으로 내몰았다. 소와 말이 산과 들에 가득하자, 서량의 군사들이 그것을 보고 모두 몸을 돌려 소와 말을 쟁취하느라 추격에 관심이 없어졌다. 조조가 이로 인해 탈출하여 북쪽 기슭에 도착하자마자 배와 뗏목에 구멍을 뚫어 침몰시켰다. 장수들이 조조가 강물 가운데서 피난한다는 말을 듣고 급히 구하러 왔을 때 조조는 이미 상륙한 뒤였다. 허저가 몸에 겹으로 갑옷을 입어서 화살들이 모조리 갑옷 위에 박혔다. 장수들이 조조를 보호하여 들판의 영채에 이르러 모두 땅에서 절을 올리며 문안하자 조조가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내가 오늘 하마터면 도적놈한테 잡힐 뻔했구나!”

 

하니, 허저가 말하기를,

 

만약 누군가 말과 소를 풀어놓아 도적들을 꾀지 않았다면 도적들이 필시 노력하여 강을 건넜을 것입니다.”

 

했다. 조조가 묻기를,

 

도적들을 꾄 이가 누구요?”

 

하니, 아는 이가 답하기를,

 

위남 현령 정비입니다.”

 

했다.

 

少頃斐入見操謝曰若非公之良謀則吾被賊所擒矣遂命爲典軍校尉斐曰賊雖暫去明日必複來須以良策拒之操曰吾已准備了也遂喚諸將各分頭循河築起甬道暫爲寨腳賊若來時陳兵於甬道外內虛立旌旗以爲疑兵更沿河掘下壕塹虛土棚蓋河內以兵誘之賊急來必陷賊陷便可擊矣

 

잠시 뒤, 정비가 들어와 뵈니 조조가 사례하여 말하기를,

 

공의 좋은 계책이 아니었으면 나는 도적들에게 잡혔을 것이오.”

 

하고, 곧 명을 내려 전군교위로 삼자, 정비가 말하기를,

 

적들이 잠시 물러갔으나 내일 반드시 다시 올 터이니 좋은 계책으로 막아야 합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이미 준비해두었소.”

 

했다. 곧 장수들을 불러 각각 따로 강을 따라 통로를 만들고 잠깐 사이에 영채의 전방 진지로 삼았다. 만약 적병이 오면 병력을 통로 밖에 포진하고 안에는 비워둔 채 깃발을 세워 위장 병력이 되게 했다. 다시 강가를 따라 구덩이를 파고, 흙으로 지붕을 덮어 강 안쪽에서 적병을 유인하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적병이 급히 오면 반드시 함정에 빠지게 되고, 적이 빠지면 곧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했다.

 

卻說馬超回見韓遂幾乎捉住曹操有一將奮勇負操下船去了不知何人遂曰吾聞曹操選極精壯之人爲帳前侍衛名曰虎衛軍以驍將典韋許褚領之典韋已死今救曹操者必許褚也此人勇力過人人皆稱爲虎癡如遇之不可輕敵超曰吾亦聞其名久矣遂曰今操渡河將襲我後可速攻之不可令他創立營寨若立營寨急難剿除超曰以侄愚意還只拒住北岸使彼不得渡河乃爲上策遂曰賢侄守寨吾引軍循河戰操若何超曰令龐德爲先鋒跟叔父前去

 

한편, 마초는 돌아가 한수를 만나 이야기하기를,

 

조조를 거의 잡을 뻔했는데! 한 장수가 용맹을 떨쳐 조조를 업고 배에 태워 가버렸는데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하니, 한수가 말하기를,

 

내가 듣자니 조조는 아주 건장한 사람을 뽑아서 장전시위(장막 앞에서 호위하는 사람)로 삼고 호랑이장군이라 일컫는데 용맹한 장수 전위와 허저로 하여금 지휘하게 했었네. 전위는 이미 죽었으니 이번에 조조를 구한 자는 틀림없이 허저네. 이 사람은 용력이 보통 사람을 넘어서니 사람들이 모두 그를 호랑이 같은 바보라고 부른다네. 만약 그를 만나거든 가볍게 대적해서는 안 되네.”

 

했다. 마초가 말하기를,

 

저 역시 그 이름을 들은 지 오랩니다.”

 

하니, 한수가 말하기를,

 

이제 조조가 강을 건너 곧 우리 후방을 칠 테니, 어서 그들을 쳐서 그들로 하여금 영채를 세우게 해서는 안 되네. 만약 영채를 세우면 쓸어 없애기가 매우 어렵네.”

 

했다. 마초가 말하기를,

 

조카의 못난 생각으로는 도리어 북쪽 강기슭을 막아서 적들로 하여금 강을 건너지 못하게 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하니, 한수가 말하기를,

 

조카는 영채를 지키고, 나는 군을 이끌고 강을 돌아 조조와 싸우는 것이 어떻겠는가?”

 

했다. 마초가 말하기를,

 

방덕을 선봉에 세워 숙부를 따라 먼저 가게 하겠습니다.”

 

했다.

 

於是韓遂與龐德將兵五萬直抵渭南操令衆將於甬道兩旁誘之龐德先引鐵騎千餘沖突而來喊聲起處人馬俱落於陷馬坑內龐德踴身一跳躍出土坑立於平地立殺數人步行砍出重圍韓遂已被困在垓心龐德步行救之正遇著曹仁部將曹永被龐德一刀砍於馬下奪其馬殺開一條血路救出韓遂投東南而走背後曹兵趕來馬超引軍接應殺敗曹兵複救出大半軍馬戰至日暮方回計點人馬折了將佐程銀張橫陷坑中死者二百餘人超與韓遂商議若遷延日久操於河北立了營寨難以退敵不若乘今夜引輕騎去劫野營遂曰須分兵前後相救於是超自爲前部令龐德馬岱爲後應當夜便行

 

이에 한수가 방덕과 더불어 병력 5만을 거느리고 위남으로 바로 달려갔다. 조조가 장수들에게 명을 내려 통로 양 옆에서 그들을 유인했다. 방덕이 먼저 철갑기병 1천여 기를 거느리고 돌격해 왔다. 함성이 일어나며 사람과 말이 구덩이에 빠졌다. 방덕이 몸을 솟구쳐 흙구덩이를 벗어나 평지에 서더니 곧 몇 사람을 죽이며 걸어서 두터운 포위를 뚫었다. 한수도 이미 포위의 중심에서 곤란해지자 방덕이 걸어가 그를 구하다가 바로 조인의 부장 조영과 마주치나 방덕이 한칼로 베어 낙마시키고, 그 말을 빼앗아 한줄기 혈로를 뚫어 한수를 구출해 동남쪽으로 달아났다. 뒤에서 조조의 군사들이 뒤쫓자 마초가 군을 이끌고 접응해서 조조의 군사들을 무찌르고 다시 태반의 군마를 구출했다. 싸우다 날이 저물어서야 되돌아갔다. 인마를 점검하니 장수 정은과 장횡을 잃고, 구덩이에 빠져 죽은 이가 2백여 명이었다. 마초가 한수와 상의하기를,

 

만약 오래 끌어서 조조가 하북에 영채를 세우면 적병을 물리치기 어렵습니다. 오늘밤 어둠을 틈타 경기병을 이끌고 야영을 덮치는 것만 못합니다.”

 

하니, 한수가 말하기를,

 

앞뒤로 병력을 나누어 서로 돕게 해야겠구나.”

 

했다. 이에 마초 스스로 앞쪽을 맡고, 방덕과 마대로 하여금 뒤에서 접응하게 하여 그날 밤에 바로 떠났다.

 

卻說曹操收兵屯渭北喚諸將曰賊欺我未立寨柵必來劫野營可四散伏兵虛其中軍號炮響時伏兵盡起一鼓可擒也衆將依令伏兵已畢當夜馬超卻先使成宜引三十騎往前哨探成宜見無人馬徑入中軍操軍見西涼兵到遂放號炮四面伏兵皆出只圍得三十騎成宜被夏侯淵所殺馬超卻自從背後與龐德馬岱兵分三路蜂擁殺來正是縱有伏兵能候敵怎當健將共爭先

 

한편, 조조는 병력을 거두어 위북에 주둔하며 장수들을 불러 말하기를,

 

도적이 우리가 아직 영채를 세우지 못한 것을 업신여겨 반드시 우리의 야영을 습격하려 올 것이오. 사방으로 나눠 매복하고, 중군을 비워 놓으시오. 호포가 울리면 복병이 모두 나와서 한번 북을 울려 잡을 수 있소.”

 

했다. 장수들이 명령에 따라 매복을 마쳤다. 그날 밤 마초가 먼저 성의에게 3천 기를 이끌고 가서 정탐하게 했다. 성의가 보니 아무 인마도 없어 바로 중군으로 들어갔다. 조조의 군사들이 서량병들이 온 것을 보고 곧 호포를 터뜨리자 사면에서 복병이 모두 나와서 3천 기를 에워싸고 성의는 하후연에게 살해되었다. 마초가 배후에서 방덕, 마대와 더불어 병력을 세 갈래로 나누어 벌떼처럼 쳐들어왔다. 이야말로, 비록 복병으로써 능히 적병을 기다렸으나, 힘센 장수들이 앞다투어 오는 것을 어떻게 당할 것인가?

 

未知勝負若何且看下文分解

 

승부가 어찌 될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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