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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2회 제갈량은 슬기롭게 노숙을 물러나게 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내어 계양을 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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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五十二回

諸葛亮智辭魯肅 趙子龍計取桂陽三國志演義

 

52

제갈량은 슬기롭게 노숙을 물러나게 하고, 조자룡은 계책을 내어 계양을 취하다.

 

卻說周瑜見孔明襲了南郡又聞他襲了荊襄如何不氣氣傷箭瘡半晌方蘇衆將再三勸解瑜曰若不殺諸葛村夫怎息我心中怨氣程德謀可助我攻打南郡定要奪還東吳正議間魯肅至瑜謂之曰吾欲起兵與劉備諸葛亮共決雌雄複奪城池子敬幸助我魯肅曰不可方今與曹操相持尚未分成敗主公現攻合淝不下不爭自家互相吞並倘曹兵乘虛而來其勢危矣況劉玄德舊曾與曹操相厚若逼得緊急獻了城池一同攻打東吳如之奈何瑜曰吾等用計策損兵馬費錢糧他去圖現成豈不可恨肅曰公瑾且耐容某親見玄德將理來說他若說不通那時動兵未遲諸將曰子敬之言甚善

 

각설, 주유는 공명이 남군을 습격한 것을 알고, 또 그가 형주와 양양까지 점령한 것을 들었으니, 어찌 화가 나지 않았겠는가? 노여움으로 화살 맞은 상처가 도져서, 한참 지나서야 비로소 깨어났다. 장수들이 거듭 노여움을 풀기를 권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제갈 촌놈을 죽이지 못하면, 어찌 내 심중의 원망하는 기운을 삭히겠소? 정덕모(정보)께서 나를 도와 남군을 쳐서, 반드시 빼앗아 동오에 돌려놔야 하오.”

 

했다. 의논하고 있는 사이에, 노숙이 오니. 주유가 그에게 말하기를,

 

내가 군사를 일으켜 유비, 제갈량과 자웅을 겨루어 성지를 다시 빼앗고 싶소. 자경께서 아무쪼록 나를 도와주시오.”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불가하오. 방금 조조와 대치하여 아직 성패가 가려지지 않았소. 주공께서 합비를 쳐서 아직 함락하지 못했오. 우리가 서로 집어삼키려 하다가, 만약 조조 병력이 빈 틈을 타서 온다면 그 형세가 위급할 것은 말할 것도 없소. 하물며 유현덕은 예전에는 조조와 서로 교분이 두터웠는데, 만약 핍박 받아 다급해져서 그 성지를 조조에게 바치고 함께 동오를 친다면, 그일을 어찌하겠소?”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우리가 계책을 쓰고 병마를 잃고 비용과 양식을 소비하여, 다 이룬 것을 그들이 가로채려 하니, 어찌 한스럽지 않겠소!”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공근은 우선 참으시오. 제가 직접 현덕을 만나, 이치로써 설득하겠소. 만약 설득해도 통하지 않으면, 그때 병력을 움직여도 늦지 않소.”

 

했다. 장수들이 말하기를,

 

자경(노숙)의 말씀이 아주 좋습니다.”

 

했다.

 

於是魯肅引從者徑投南郡來到城下叫門趙雲出問肅曰我要見劉玄德有話說雲答曰吾主與軍師在荊州城中肅遂不入南郡徑奔荊州見旌旗整列軍容甚盛肅暗羨曰孔明真非常人也軍士報入城中說魯子敬要見孔明令大開城門接肅入衙講禮畢分賓主而坐茶罷肅曰吾主吳侯與都督公瑾教某再三申意皇叔前者操引百萬之衆名下江南實欲來圖皇叔幸得東吳殺退曹兵救了皇叔所有荊州九郡合當歸於東吳今皇叔用詭計奪占荊襄使江東空費錢糧軍馬而皇叔安受其利恐於理未順

 

이에 노숙이 종자들을 이끌고 남군으로 질러가서 성 아래에 이르러 문을 열라고 외쳤다. 조운이 나와 묻자, 노숙이 말하기를,

 

내가 유현덕을 뵙고 드릴 말씀이 있소.”

 

하니, 조운이 대답하기를,

 

우리 주군께서는 군사(공명)와 더불어 형주 성중에 계시오.”

 

했다. 노숙이 결국 남군에 들어가지 못하고, 형주로 서둘러 갔다. (형주성을) 바라보니 깃발들이 정돈되었고, 군세와 위용이 심히 성대한지라, 노숙이 속으로 감탄하기를,‘공명은 참으로 비상한 사람이구나!’했다. 군사가 보고하러 성중으로 들어가서, 노자경(노숙)이 만나러 왔다고 말하자, 공명이 명하여 성문을 활짝 열고, 노숙을 영접해 관아로 들어오게 했다. 인사를 마치고, 주인과 손님으로 나눠 앉았다. 차를 마시고 나서 노숙이 말하기를,

 

우리 주공 오후(손권)께서 도독 공근(주유)과 더불어 저로 하여금 거듭 황숙께 뜻을 아뢰라 하셨습니다. 지난날 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온 것은, 겉으로는 강남을 빼앗는 것이나, 실제로는 황숙을 도모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동오가 조조의 병력을 격퇴하여 황숙을 구원하였으니, 형주 9군을 소유하는 것은 마땅히 동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이제 황숙께서 남을 속이는 꾀를 써서, 형주와 양양을 빼앗아 점령했습니다. 강동으로 하여금 헛되이 전량과 군마를 쓰게 하고서, 황숙께서는 편안히 그 이익을 접수하시니 이치에 어긋날까 두렵습니다.”

 

했다.

 

孔明曰子敬乃高明之士何故亦出此言常言道物必歸主荊襄九郡非東吳之地乃劉景升之基業吾主固景升之弟也景升雖亡其子尚在以叔輔侄而取荊州有何不可肅曰若果系公子劉琦占據尚有可解今公子在江夏須不在這裏孔明曰子敬欲見公子乎便命左右請公子出來只見兩從者從屏風後扶出劉琦琦謂肅曰病軀不能施禮子敬勿罪魯肅吃了一驚默然無語良久言曰公子若不在便如何孔明曰公子在一日守一日若不在別有商議肅曰若公子不在須將城池還我東吳孔明曰子敬之言是也遂設宴相待

 

공명이 말하기를,

 

자경(노숙)께서 고명하신 선비이신데 무슨 까닭에 이런 말씀을 꺼내시오? 속담에 물건은 반드시 주인에 돌아간다고 하였소. 형주 양양 9군은 동오의 땅이 아니라, 바로 유경승(유표)의 기업이고, 저희 주군께서는 원래 경승의 아우시오. 경승이 비록 돌아가셨으나, 그 아들이 아직 살아 있소. 숙부가 조카를 도와 형주를 취하는데 무엇이 불가하오?”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과연 같은 핏줄의 공자 유기가 점거한다면 이해하겠소. 그러나 지금 공자는 강하에 계시지, 아시다시피 여기 안 계시지요.”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자경께서 공자를 뵙고 싶소?”

 

하고, 곧 좌우에 명하여 공자를 청하여 나오게 하니, 시종 두 명이 병풍 뒤에서 유기를 부축해 나왔다. 유기가 노숙에게 말하기를,

 

병든 몸이라 예를 다하지 못하니, 자경께서 용서해주시오.”

 

했다. 노숙이 깜짝 놀라 묵묵히 말이 없었다, 한참 뒤에 말하기를,

 

만약 공자께서 안 계시게 되면, 어떻게 하시겠소?”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공자께서 하루는 쉬고, 하루는 다스리고 계시오. 만약 계시지 않게 되시면, 따로 상의를 드리겠소.”

 

했다. 노숙이 말하기를,

 

공자께서 계시지 않게 되면, 반드시 성지를 우리 동오에 돌려주셔야 하오.”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자경의 말씀이 옳소.”

 

했다. 곧 주연을 베풀어 대접했다.

 

宴罷肅辭出城連夜歸寨具言前事瑜曰劉琦正青春年少如何便得他死這荊州何日得還肅曰都督放心只在魯肅身上務要討荊襄還東吳瑜曰子敬有何高見肅曰吾觀劉琦過於酒色病入膏肓現今面色羸瘦氣喘嘔血不過半年其人必死那時往取荊州劉備須無得推故周瑜猶自忿氣未消忽孫權遣使至瑜令請入使曰主公圍合淝累戰不捷特令都督收回大軍且撥兵赴合淝相助周瑜只得班師回柴桑養病令程普部領戰船士卒來合淝聽孫權調用

 

연회를 마치고, 노숙이 작별하여 성을 나와서 밤새 영채로 돌아가 앞서 일어난 일을 두루 말하자, 주유가 말하기를,

 

유기는 지금 청춘이고 연소한데, 어떻게 그가 죽기를 기다리겠소? 형주를 어느 세월에 돌려받겠소?”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도독은 마음을 놓으시오. 이 노숙의 몸이 살아 있는 한 반드시 형주와 양양을 동오에 돌리도록 힘쓰겠소.”

 

했다. 주유가 말하기를,

 

자경께서 어떤 높은 계책이 있소?”

 

하니, 노숙이 말하기를,

 

제가 보니 유기는 주색이 지나쳐서 병이 뼈속 깊이 침입해 지금 바로 얼굴빛이 여위어 수척하고 숨이 차고 피를 토합디다. 반년이 못 가서 그 사람은 죽고 말테니, 그때 형주를 취하러 간다면 유비는 반드시 핑계를 대지 못할 것이오.”

 

했다. 주유가 그래도 분한 기운이 풀리지 않는데, 문득 손권이 보낸 사자가 도착했다. 주유가 불러 들이자, 사자가 말하기를,

 

주공께서 합비를 포위해 거듭 싸워도 이기지 못하셨습니다. 특별히 도독께 명하여 대군을 거둬 돌아와서 병력을 합비로 파견해 도와달라 하십니다.”

 

했다. 주유가 어쩔 수 없이 병력을 거둬 시상으로 가서 요양하고, 정보에게 명하여 전선과 사졸을 거느리고 합비로 가서 손권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卻說劉玄德自得荊州南郡襄陽心中大喜商議久遠之計忽見一人上廳獻策視之乃伊籍也玄德感其舊日之恩十分相敬坐而問之籍曰要知荊州久遠之計何不求賢士以問之玄德曰賢士安在籍曰荊襄馬氏兄弟五人並有才名幼者名謖字幼常其最賢者眉間有白毛名良字季常鄉裏爲之諺曰馬氏五常白眉最良公何不求此人而與之謀

 

한편, 유비는 형주, 남군, 양양을 얻어 마음 속으로 매우 기뻐하며 원대한 계책을 상의했다. 문득 한 사람이 찾아와 계책을 바치는데, 바로 이적이었다. 현덕이 옛 은혜에 감격하여, 매우 공경하고 자리에 앉게 하고 묻자, 이적이 말하기를,

 

형주에 관해 원대한 계책을 알려 하시면서, 어찌 어진 선비를 구해 묻지 않으십니까?”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어진 선비가 어디에 계시오?”

 

하니, 이적이 말하기를,

 

형양의 마씨 형제 다섯 사람은 모두 재주와 명성이 있습니다. 어린 사람은 이름이 속이요 자는 유상입니다. 가장 어진 사람은 눈썹 사이에 하얀 털이 있고, 이름은 양이요 자는 계상입니다. 고향 마을의 사람들이 말하기를, ‘마씨 오상(형제들의 자가 모두 상()으로 끝남) 가운데 백미(白眉 흰 눈썹)가 가장 어질다.’라고 합니다. 공께서 어찌 이 사람을 찾아서 더불어 도모하지 않으십니까?”

 

했다.

 

玄德遂命請之馬良至玄德優禮相待請問保守荊襄之策良曰荊襄四面受敵之地恐不可久守可令公子劉琦於此養病招諭舊人以守之就表奏公子爲荊州刺史以安民心然後南征武陵長沙桂陽零陵四郡積收錢糧以爲根本此久遠之計也玄德大喜遂問四郡當先取何郡良曰湘江之西零陵最近可先取之次取武陵然後湘江之東取桂陽長沙爲後玄德遂用馬良爲從事伊籍副之請孔明商議送劉琦回襄陽替雲長回荊州便調兵取零陵差張飛爲先鋒趙雲合後孔明玄德爲中軍人馬一萬五千留雲長守荊州糜竺劉封守江陵

 

현덕이 곧 명하여 그를 청하게 했다. 마량이 찾아오자 현덕이 두터운 예로써 대하며 형양을 지킬 방책을 묻자, 마량이 말하기를,

 

형양은 사방에서 적들을 맞이하게 되는 땅이니, 오래 지키지 못할까 걱정입니다. 지금 공자 유기께서 여기서 요양하고 계시니, 옛 신하들을 불러서 지키게 하고, 조정에 표를 올려 공자를 형주자사로 삼게 하여 민심을 안정시키셔야 합니다. 그런 뒤 남쪽을 정벌하여, 무릉, 장사, 계양, 영릉의 4군을 취하여 전량을 거두어 쌓아두고, 근본으로 삼으십시오. 이것이 원대한 계책입니다.”

 

했다. 현덕이 크게 기뻐하여 곧 묻기를,

 

“4군 가운데 어느 군을 먼저 취해야겠소?”

 

하니, 마량이 말하기를,

 

상강의 서쪽인 영릉이 가장 가까우니, 먼저 취해야 합니다. 그 다음 무릉을 취하십시오. 그런 뒤에 상강의 동쪽인 계양을 취하고, 장사는 그 뒤에 하십시오.”

 

했다. 현덕이 곧 마량을 종사로 삼고, 이적에게 그를 보좌하게 했다. 공명을 불러 상의하여 유기를 양양으로 돌려보내고, 운장을 바꾸어 형주로 돌아가게 했다. 그리고 바로 출병하여 영릉을 취하려고 장비를 선봉으로 삼고, 조운은 후군을 맡게 하고, 공명과 현덕은 중군이 되니, 인마가 모두 15천이었다. 운장을 남겨 형주를 지키게 하고, 미축과 유봉은 강릉을 지키게 했다.

 

卻說零陵太守劉度聞玄德軍馬到來乃與其子劉賢商議賢曰父親放心他雖有張飛趙雲之勇我本州上將邢道榮力敵萬人可以抵對劉度遂命劉賢與邢道榮引兵萬餘離城三十裏依山靠水下寨探馬報說孔明自引一軍到來道榮便引軍出戰兩陣對圓道榮出馬手使開山大斧厲聲高叫反賊安敢侵我境界只見對陣中一簇黃旗出旗開處推出一輛四輪車車中端坐一人頭戴綸巾身披鶴氅手執羽扇用扇招邢道榮曰吾乃南陽諸葛孔明也曹操引百萬之衆被吾聊施小計殺得片甲不回汝等豈堪與我對敵我今來招安汝等何不早降

 

한편, 영릉태수 유도는 현덕의 군마가 몰려온다는 말을 듣고, 이에 그 아들 유현과 상의했다. 유현이 말하기를,

 

아버님, 마음 놓으십시오. 장비와 조운 그들이 비록 용맹스럽다 하나, 우리 고을의 상장 형도영은 그 힘이 만인을 대적하니 가히 그들을 막을 수 있습니다.”

 

했다. 유도가 곧 명을 내려 유현과 형도영이 병력 1만여 명을 이끌고, 성밖 30리에 산과 물을 의지하여 영채를 세웠다. 탐마(정찰기병)가 보고하기를,

 

공명이 스스로 1군을 이끌고 도착했습니다.”

 

하니, 형도영이 곧 군사를 이끌고 출전했다. 양쪽이 포진을 마치고 형도영이 출마하여, 손에 산도 쪼갤 큰도끼를 들고 성난 목소리로 크게 외치기를,

 

반적들아! 어찌 감히 우리 땅을 침범하느냐!”

 

했다. 그런데 맞은편 진영 속에서 한떼의 누런 깃발이 나오는 것이 보이고 문기(진영 문에 세운 깃발)가 열리자, 한 대의 사륜거를 밀고 나왔다. 수레에 단정히 앉은 한 사람이 머리에는 윤건을 쓰고 몸에는 학창의를 입고 손에는 우선(깃털부채)을 들었는데, 부채를 들어 형도영을 가리키며 말하기를,

 

내가 바로 남양의 제갈공명이다. 조조가 백만의 무리를 이끌고 왔으나, 내가 작은 꾀로써 무찔러 결국 한 조각 갑옷도 돌아가지 못했다. 너희들이 어찌 나와 대적하겠느냐? 내가 지금 너희를 불러서 귀순하게 하니, 어찌 빨리 투항하지 않느냐?”

 

했다.

 

道榮大笑曰赤壁鏖兵乃周郎之謀也幹汝何事敢來誑語輪大斧竟奔孔明孔明便回車望陣中走陣門複閉道榮直沖殺過來陣勢急分兩下而走道榮遙望中央一簇黃旗料是孔明乃只望黃旗而趕抹過山腳黃旗紥住忽地中央分開不見四輪車只見一將挺矛躍馬大喝一聲直取道榮乃張翼德也道榮輪大斧來迎戰不數合氣力不加撥馬便走翼德隨後趕來喊聲大震兩下伏兵齊出道榮舍死沖過前面一員大將攔住去路大叫認得常山趙子龍否

 

형도영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적벽대전(赤壁大戰)은 바로 주유의 꾀인데, 네가 무슨 일을 했다고 감히 와서 거짓말을 하느냐!”

 

하고, 큰 도끼를 휘두르며 마침내 공명에게 달려들었다. 공명이 곧 수레를 돌려서 진중으로 달아나고 진문이 다시 닫혔다. 형도영이 곧장 치고 들어오니, 군사들이 급히 양쪽으로 갈라져서 달아났다. 형도영이 멀리 중앙의 한 무리 누런 깃발을 바라보고, 공명이라 여겨서 오로지 누런 깃발을 뒤쫓았다. 산기슭을 지나자 누런 깃발이 멈추더니, 홀연히 중앙이 열리는데 사륜거는 보이지 않고, 다만 한 장수가 장팔사모를 꼬나들고 말을 내달려서 크게 소리지르며 형도영에게 바로 달려드니 장익덕이었다. 형도영이 큰 도끼를 휘두르며 맞서지만, 몇합 못 싸워서 기력이 다하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익덕이 뒤에서 쫓아오자 함성이 크게 진동하더니 양쪽에서 복병이 일제히 나왔다. 형도영이 죽기살기로 뚫고 나가지만, 앞쪽에 한 명의 대장이 갈 길을 막아서며 크게 외치기를,

 

상산 조자룡을 알아보지 못하겠느냐?”

 

했다.

 

道榮料敵不過又無處奔走只得下馬請降子龍縛來寨中見玄德孔明玄德喝教斬首孔明急止之問道榮曰汝若與我捉了劉賢便准你投降道榮連聲願往孔明曰你用何法捉他道榮曰軍師若肯放某回去某自有巧說今晚軍師調兵劫寨某爲內應活捉劉賢獻與軍師劉賢既擒劉度自降矣玄德不信其言孔明曰邢將軍非謬言也遂放道榮歸道榮得放回寨將前事實訴劉賢賢曰如之奈何道榮曰可將計就計今夜將兵伏於寨外寨中虛立旗幡待孔明來劫寨就而擒之

 

형도영이 맞서지 못하겠다고 생각하고, 또 달아날 곳도 없어, 어쩔 수 없이 말에서 내려 항복을 청했다. 자룡이 포박하여 영채로 와서 현덕과 공명을 만났다. 현덕이 참수하라 호통치자, 공명이 급히 제지하며, 형도영에게 물어 말하기를,

 

네가 만약 우리에게 유현을 잡아오면, 너의 투항을 받아주겠다.”

 

고 하니, 형도영이 예, 예 하며 가겠다고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네가 무슨 방법으로 그를 잡겠느냐?”

 

하니, 형도영이 말하기를,

 

군사께서 기꺼이 저를 풀어 돌려보내 주시면, 제가 나름대로 교묘히 말하겠습니다. 오늘밤 군사께서 병력을 이끌고 영채를 덮치시면, 제가 내응하여 유현을 사로잡아서 군사께 바치겠습니다. 유현이 잡히고 나면, 유도도 스스로 항복하게 됩니다.”

 

했다. 현덕은 그 말을 믿지 않지만, 공명이 말하기를,

 

형장군이 잘못된 말을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고, 마침내 형도영을 풀어서 돌려 보냈다. 형도영이 풀려나 영채로 돌아가서 지난 일을 유현에게 사실대로 고했다. 유현이 말하기를,

 

어떻게 해야겠소?”

 

하니, 형도영이 말하기를,

 

장계취계(將計就計 상대의 계략을 역이용)를 해볼 만합니다. 오늘 밤에 병력을 영채 밖에 매복하고, 영채 안을 비운 채 깃발들만 꽂아서, 공명이 영채를 덮치기를 기다리면, 그를 잡을 수 있습니다.”

 

했다.

 

劉賢依計當夜二更果然有一彪軍到寨口每人各帶草把一齊放火劉賢道榮兩下殺來放火軍便退劉賢道榮兩軍乘勢追趕趕了十餘裏軍皆不見劉賢道榮大驚急回本寨只見火光未滅寨中突出一將乃張翼德也劉賢叫道榮不可入寨卻去劫孔明寨便了於是複回軍走不十裏趙雲引一軍刺斜裏殺出一槍刺道榮於馬下劉賢急撥馬奔走背後張飛趕來活捉過馬綁縛見孔明賢告曰邢道榮教某如此實非本心也孔明令釋其縛與衣穿了賜酒壓驚教人送入城說父投降如其不降打破城池滿門盡誅

 

유현이 그 계책을 따랐다. 그날밤 2(10)에 과연 한 무리 군사가 영채 입구에 도착하여 사람마다 풀다발을 갖고 와서 일제히 불을 놓았다. 유현과 형도영이 양쪽에서 달려들자 방화하던 군사들이 바로 퇴각했다. 유현과 형도영이 기세를 타고 추격했다. 십여 리를 추격하자 군사들이 모두 보이지 않았다. 유현과 형도영이 크게 놀라서 급히 본채로 돌아갔지만, 불꽃이 미처 꺼지지 않았는데, 영채 안에서 한 장수가 돌출하니 바로 장익덕이었다. 유현이 형도영에게 외치기를,

 

영채로 들어가선 안 되겠소. 차라리 공명의 영채를 치는 게 좋겠소.”

 

했다. 이에 다시 군사를 돌려 십 리를 가지 않았는데, 조운이 1군을 이끌고 옆에서 달려들어, 창을 한번 찔러 형도영을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유현이 급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나자, 뒤에서 장비가 뒤쫓아 와서 눈 깜짝할 사이에 사로잡아 포박하여 공명을 만났다. 유현이 고하기를,

 

형도영이 제게 이렇게 시킨 것이지, 참으로 본심이 아닙니다.”

 

하니, 공명이 명하여 그 포박을 풀어서 옷을 주어 입게 하고 술을 내려 진정시켰다. 그에게 성으로 들어가 아버지에게 투항을 설득하게 했다. 만약 항복하지 않으면 성을 깨뜨려서 모조리 죽여 성문 가득히 채우겠다고 했다.

 

劉賢回零陵見父劉度備述孔明之德勸父投降度從之遂於城上豎起降旗大開城門齎捧印綬出城竟投玄德大寨納降孔明教劉度仍爲郡守其子劉賢赴荊州隨軍辦事零陵一郡居民盡皆喜悅玄德入城安撫已畢賞勞三軍乃問衆將曰零陵已取了桂陽郡何人敢取趙雲應曰某願往張飛奮然出曰飛亦願往二人相爭孔明曰終是子龍先應只教子龍去張飛不服定要去取孔明教拈閹拈著的便去又是子龍拈著張飛怒曰我並不要人相幫只獨領三千軍去穩取城池趙雲曰某也只領三千軍去如不得城願受軍令孔明大喜責了軍令狀選三千精兵付趙雲去張飛不服玄德喝退

 

유현이 영릉으로 돌아가 그 부친 유도를 만나서 공명의 은덕을 두루 말하며, 부친에게 투항을 권했다. 유도가 그 말에 따라, 곧 성 위에 항복 깃발을 세우고 성문을 활짝 열어, 인수를 갖고 출성하여 마침내 현덕의 영채로 가 항복했다. 공명이 유도를 그대로 군수를 삼게 하고, 그 아들 유현은 형주로 보내어 군대에서 업무를 보게 했다. 영릉의 백성들이 모두 즐거워하고 기뻐했다. 현덕이 성에 들어가 백성들을 어루만지고 나서, 3군의 군사들을 포상하고 위로한 뒤, 장수들에게 묻기를,

 

영릉을 이미 취했으니, 계양군은 누가 용감히 취하겠소?”

 

하니, 조운이 응하기를,

 

제가 가고 싶습니다.”

 

했다. 장비가 분연히 나와서 말하기를,

 

나도 가고 싶소!”

 

하고, 두 사람이 다투자, 공명이 말하기를,

 

아무래도 자룡이 먼저 응했으니, 자룡을 가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했다. 장비가 불복하여, 꼭 가고 말겠다고 하니, 공명이 제비뽑기를 시켜서 뽑힌 사람이 가게 했다. 이번에도 자룡이 뽑히자, 장비가 성을 내어 말하기를,

 

따로 도움은 필요 없으니, 다만 3천 군사를 이끌고 성읍을 점거하고야 말겠소.”

 

했다. 조운이 말하기를,

 

저 또한 3천 군사만 거느리고 가겠습니다. 성을 얻지 못하면 군령을 감수하겠습니다.”

 

했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군령장을 적게 하고, 3천의 정예 병력을 뽑아 조운에게 주어 가게 했다. 장비가 불복하자 현덕이 꾸짖어 물러가게 했다.

 

趙雲領了三千人馬徑往桂陽進發早有探馬報知桂陽太守趙範範急聚 衆商議管軍校尉陳應鮑隆願領兵出戰原來二人都是桂陽嶺山鄉獵戶出身陳應會使飛叉鮑隆曾射殺雙虎二人自恃勇力乃對趙範曰劉備若來某二人願爲前部趙範曰我聞劉玄德乃大漢皇叔更兼孔明多謀張極勇今領兵來的趙子龍在當陽長阪百萬軍中如入無人之境我桂陽能有多少人馬不可迎敵只可投降應曰某請出戰若擒不得趙雲那時任太守投降不遲

 

조운이 3천 인마를 거느리고 곧장 계양으로 출발했다. 어느새 탐마(정찰 기병)가 계양 태수 조범에게 알려주었다. 조범이 급히 사람들을 불러 상의하니, 관군교위 진응과 포륭이 군사를 거느리고 출전하기를 원했다. 원래 두 사람은 모두 계양 영산 시골 사냥꾼 출신인데, 진응은 표창을 잘 쓰고, 포륭은 일찍이 호랑이 두 마리를 사살했다. 두 사람이 용력을 믿고, 조범을 대하여 말하기를,

 

유비가 오면 저희 두 사람이 선봉이 되겠습니다.”

 

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내가 듣자니 현덕은 바로 한나라의 황숙이오. 게다가 공명은 꾀가 많고, 관우와 장비는 극히 용맹하오. 지금 병력을 거느리고 오는 조자룡은 당양 장판에서 백만 군사 사이를 마치 무인지경처럼 누볐소. 우리 계양에 인마가 얼마나 되겠소? 맞설 게 아니니, 투항하는 것이 좋겠소.”

 

했다. 진응이 말하기를,

 

제가 청컨대 출전하겠습니다. 만약 조운을 잡지 못하면, 그때 태수께서 투항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했다.

 

趙範拗不過只得應允陳應領三千人馬出城迎敵早望見趙雲領軍來到陳應列成陣勢飛馬綽叉而出趙雲挺槍出馬責罵陳應曰吾主劉玄德乃劉景升之弟今輔公子劉琦同領荊州特來撫民汝何敢迎敵陳應罵曰我等只服曹丞相豈順劉備趙雲大怒挺槍驟馬直取陳應應撚叉來迎兩馬相交戰到四五合陳應料敵不過撥馬便走趙雲追趕陳應回顧趙雲馬來相近用飛叉擲去被趙雲接住回擲陳應應急躲過雲馬早到將陳應活捉過馬擲於地下喝軍士綁縛回寨敗軍四散奔走雲入寨叱陳應曰量汝安敢敵我我今不殺汝放汝回去說與趙範早來投降

 

조범이 우기지 못하여,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 진응이 3천 인마를 거느리고 성을 나가 적을 맞이하는데, 어느새 조운이 병력을 거느리고 도착했다. 진응이 포진을 마치고 나는 듯이 말을 달려 비차를 들고 나갔다. 조운이 창을 꼬나잡고 진응을 꾸짖기를,

 

우리 주군 유현덕은 바로 유경승의 아우다. 이제 그 공자 유기를 보좌해 함께 형주를 다스리니, 내가 특별히 백성을 위무하러 왔거늘 네가 무슨 까닭으로 감히 맞서느냐?”

 

하니, 진응이 욕하며 말하기를,

 

우리는 오로지 조 승상에게 복종할 뿐인데, 어찌 유비를 따르겠느냐!”

 

했다. 조운이 크게 노하여 창을 꼬나잡고 말을 내달려서 바로 진응을 상대하니, 진응이 비차를 준비해 덤벼들었다. 두 말이 서로 엇갈리며 4, 5합 싸우자, 진응이 맞서기 어렵다 여겨서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조운이 추격했다. 진응이 되돌아보니 조운의 말이 가까이 오므로, 비차를 던졌으나, 조운이 받아내어 진응에게 되던졌다. 진응이 급히 피했으나 조운이 벌써 달려와서 진응을 사로잡아서 땅바닥에 내던지며, 군사들에게 포박해 영채로 끌고 가라 외쳤다. 패배한 군사들이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났다. 조운이 영채로 들어가 진응을 꾸짖기를,

 

너 따위가 어찌 감히 나를 대적하겠느냐! 내가 이제 너를 죽이지 않고, 놓아서 돌려보낼 테니, 조범에게 어서 항복하라고 말해라.”

 

했다.

 

陳應謝罪抱頭鼠竄回到城中對趙範盡言其事範曰我本欲降汝強要戰以致如此遂叱退陳應齎捧印綬引十數騎出城投大寨納降雲出寨迎接待以賓禮置酒共飲納了印綬酒至數巡範曰將軍姓趙某亦姓趙五百年前合是一家將軍乃真定人某亦真定人又是同鄉倘得不棄結爲兄弟實爲萬幸雲大喜各敘年庚雲與範同年雲長範四個月範遂拜雲爲兄二人同鄉同年又同姓十分相得至晚席散範辭回城

 

진응이 사죄하고 머리를 감싼 채 쥐새끼처럼 달아나 성 안으로 되돌아가서, 조범을 대하여 그 일을 모두 말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내가 본래 항복하려 했는데, 네가 억지로 싸우자고 하더니, 이 꼴을 당하는구나.”

 

하고, 곧 진응을 꾸짖어 물러나게 하고, 인수(관인과 끈)를 가지고 십여 기를 이끌어 성을 나와 조운의 영채를 찾아가 항복했다. 조운이 영채를 나와 영접하여 예를 갖춰 대하며, 술을 내어 함께 마시고 인수를 받았다. 술이 몇 순배 돌자, 조범이 말하기를,

 

장군의 성도 조씨이고, 저 또한 성이 조이니, 5백 년 전에는 한 집안이었겠습니다. 장군도 진정 사람이요 저 또한 진정 사람이니, 동향이기도 합니다. 내치시지 않고 형제로 맺는다면 참으로 만 번 다행이겠습니다.”

 

했다. 조운이 크게 기뻐하여 서로 나이를 밝히니, 조운이 조범과 나이가 같지만 조운이 4개월이 빨라서, 조범이 조운을 형으로 모셨다. 두 사람이 동향에, 동년이요 또한 성도 같으니, 아주 잘 어울렸다. 밤이 되어 술자리를 마치고 조범이 작별하여 성으로 돌아갔다.

 

次日範請雲入城安民雲教軍士休動只帶五十騎隨入城中居民執香伏道而接雲安民已畢趙範邀請入衙飲宴酒至半酣範複邀雲入後堂深處洗盞更酌雲飲微醉範忽請出一婦人與雲把酒子龍見婦人身穿縞素有傾國傾城之色乃問範曰此何人也範曰家嫂樊氏也子龍改容敬之樊氏把盞畢範令就坐雲辭謝樊氏辭歸後堂雲曰賢弟何必煩令嫂舉杯耶範笑曰中間有個緣故乞兄勿阻先兄棄世已三載家嫂寡居終非了局弟常勸其改嫁嫂曰若得三件事兼全之人我方嫁之第一要文武雙全名聞天下第二要相貌堂堂威儀出衆第三要與家兄同姓你道天下那得有這般湊巧的今尊兄堂堂儀表名震四海又與家兄同姓正合家嫂所言若不嫌家嫂貌陋願陪嫁資與將軍爲妻結累世之親如何

 

다음날, 조범이 조운을 청하여 성으로 들어와 백성들을 안정시켰다. 조운이 군사들에게 움직이지 말도록 지시하고, 겨우 5십 기만 거느려서 성 안으로 들어갔다. 백성들이 향을 들고 길에 엎드려 영접했다. 조운이 백성들을 안심시킨 뒤에, 조범이 조운을 관아 안으로 불러들여 술자리를 마련했다. 술이 제법 거나해지자, 조범이 다시 조운을 후당 깊은 곳으로 불러, 술잔을 씻어 다시 술을 따랐다. 조운이 술을 마시고 조금 취하자, 조범이 문득 한 부인을 불러내어 조운에게 술을 권하게 했다. 자룡이 보니 부인은 흰 비단 옷을 입었는데, 경국(傾國) 경성지색(傾城之色 나라를 기울게 하고, 성을 기울게 할 만한 미인)이었다. 그래서 조범에게 묻기를,

 

이 분은 누구시오?”

 

하니, 조범이 말하기를,

 

제 형수 번씨입니다.”

 

했다. 자룡이 낯빛을 고쳐 번씨를 공경했다. 번씨가 술잔을 바치고 나자, 조범이 앉으라 하는데, 조운이 사양했다. 번씨가 작별하고 후당으로 돌아가자, 조운이 말하기를,

 

현제께서 하필 번거롭게 형수를 시켜 술잔을 들게 하시오?”

 

하니, 조범이 웃으며 말하기를,

 

그럴 만한 사정이 있으니, 형께서 아무쪼록 꺼리지 마십시오. 제 친형이 세상을 뜨신 지 3년인데, 형수가 과부로 살고 있으니, 끝내 그럴 수는 없어서 제가 늘 개가하시라 권했습니다. 형수가 말씀하시길, ‘세 가지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라야, 그에게 시집을 가겠습니다. 첫째, 문무를 모두 갖춰 천하에 이름이 나야 합니다. 둘째, 생김새가 당당하고, 그 위엄스런 모습이 출중해야 합니다. 셋째, 형과 동성이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천하에 어찌 그것들을 다 갖출 수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제 존형께서 의표가 당당하시고, 명성이 천하에 울리고, 더욱이 저희 친형과 동성이시니, 형수께서 말씀하신 것과 딱 맞습니다. 형수의 외모가 누추하여 싫은 게 아니시라면, 바라건대 혼수를 장만하여 장군의 아내가 되어 오랜 친교를 맺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했다.

 

雲聞言大怒而起厲聲曰吾既與汝結爲兄弟汝嫂即吾嫂也豈可作此亂人倫之事乎趙範羞慚滿面答曰我好意相待如何這般無禮遂目視左右有相害之意雲已覺一拳打倒趙範徑出府門上馬出城去了範急喚陳應鮑隆商議應曰這人發怒去了只索與他廝殺範曰但恐贏他不得鮑隆曰我兩個詐降在他軍中太守卻引兵來搦戰我二人就陣上擒之陳應曰必須帶些人馬隆曰五百騎足矣

 

조운이 그 말을 듣고 크게 노하여 일어나서 거친 목소리로 말하기를,

 

내가 이미 그대와 형제의 의를 맺어 그대의 형수가 곧 내 형수가 되거늘, 어찌 이렇게 인륜을 어지럽히는 일을 벌이는가!”

 

하니, 조범이 얼굴 가득 부끄러워하며 대답하기를,

 

나는 좋은 뜻으로 대한 것인데, 어떻게 이토록 무례하오!”

 

했다. 곧 좌우에 눈짓하니, 해칠 뜻을 가졌다. 조운이 벌써 알아채고 한 주먹으로 조범을 쳐서 넘어뜨리고, 관청 문을 급히 나가서 말에 올라 성을 나가 가버렸다. 조범이 서둘러 진응과 포륭을 불러 상의하니, 진응이 말하기를,

 

그 자가 성을 내고 갔다면, 찾아내서 그와 싸우면 됩니다.”

 

했다. 조범이 말하기를,

 

이기지 못할까 두려울 따름이오.”

 

하니, 포륭이 말하기를,

 

우리 둘이 거짓으로 항복하여 그 군중에 있다가, 태수께서 병력을 이끌고 싸움을 걸면, 우리 두 사람이 진중에서 그를 잡으면 됩니다.”

 

했다. 진응이 말하기를,

 

반드시 제법 많은 인마를 데려가야 하겠소.”

 

하니, 포융이 말하기를,

 

“5백 기면 족하오.”

 

했다.

 

當夜二人引五百軍徑奔趙雲寨來投降雲已心知其詐遂教喚入二將到帳下趙範欲用美人計賺將軍只等將軍醉了扶入後堂謀殺將頭去曹丞相處獻功如此不仁某二人見將軍怒出必連累於某因此投降趙雲佯喜置酒與二人痛飲二人大醉雲乃縛於帳中擒其手下人問之果是詐降雲喚五百軍入各賜酒食傳令曰要害我者陳應鮑隆也不幹衆人之事汝等聽吾行計皆有重賞衆軍拜謝將降將陳鮑二人當時斬了卻教五百軍引路雲引一千軍在後連夜到桂陽城下叫門

 

그날 밤 두 사람이 5백 군사를 이끌고 조운 영채로 가서 투항했다. 조운이 이미 그 속임수를 알아챘지만, 불러들였다. 두 장수가 막사 안에 들어가 말하기를,

 

조범이 미인계로써 장군을 속여서 술 취하기를 기다려 후당으로 부축해 들어가 모살한 뒤, 그 목을 조 승상에게 바쳐 공을 세우려 했으니, 이렇게 어질지 못합니다. 저희 두 사람은 장군께서 노하여 나가시는 걸 보고 반드시 저희도 연루될 것 같아서 이렇게 투항합니다.”

 

했다. 조운이 기쁜 척하며 술을 내어 두 사람과 통음했다. 두 사람이 만취하자 조운이 막사 안에서 포박하고 그 부하를 붙잡아 물으니, 과연 거짓 항복이었다. 조운이 그들 5백 군인을 불러들여서 각각 술과 밥을 내리며 명령하기를,

 

나를 해치려 한 자는 진응과 포륭이다. 다른 이들은 상관없는 일이다. 너희가 내 계책을 따르면 모두 큰 상을 받을 것이다.”

 

했다. 군사들이 절하여 사례했다. 곧 항복한 장수 진응과 포륭 두 사람을 참했다. 그들 5백 군사들을 앞장세우고 조운은 뒤에서 1천 군사를 이끌고 밤새 계양성 아래 이르러 문을 열라 외쳤다.

 

城上聽時說陳鮑二將軍殺了趙雲回軍請太守商議事務城上將火照看果是自家軍馬趙範急忙出城雲喝左右捉下遂入城安撫百姓已定飛報玄德玄德與孔明親赴桂陽雲迎接入城推趙範於階下孔明問之範備言以嫂許嫁之事孔明謂雲曰此亦美事公何如此雲曰趙範既與某結爲兄弟今若娶其嫂惹人唾罵一也其婦再嫁使失大節二也趙範初降其心難測三也主公新定江漢枕席未安雲安敢以一婦人而廢主公之大事

 

성 위에서 (조범이) 들으니, 진응과 포륭 두 장수가 조운을 죽여 회군하여 태수를 청하여 일을 상의하겠다고 했다. 성 위에서 불을 밝혀 살피보니, 과연 자기편의 군마였다. 조범이 급히 성을 나오자, 조운이 좌우에 소리쳐 잡아들이고 마침내 성에 들어가 백성들을 달래어 안정시켰다. 현덕에게 나는 듯이 보고하니, 현덕이 공명과 더불어 친히 계양으로 왔다. 조운이 영접하여 성에 들어가서 조범을 섬돌 아래 끌고 왔다. 공명이 묻자, 조범이 형수를 시집보내려 한 일을 낱낱이 말했다. 공명이 조운에게 말하기를,

 

이 역시 아름다운 일인데, 공께서 어찌 이러시오?”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조범이 이미 저와 형제로 맺고서, 이제 그 형수를 취한다면, 사람들이 침을 뱉으며 욕하게 만들 일이니 첫째 이유요, 그 부인을 재가시키면, 큰 절개를 잃게 만드는 일이니 둘째 이유이며, 조범이 애초에 항복했지만, 그 마음을 헤아리기 어려우니 셋째 이유입니다. 주공께서 이제 막 강한을 평정하여, 잠자리가 아직 편안하지 않은데 제가 어찌 감히 부인 하나 때문에 주공의 대사를 폐하겠소?”

 

했다.

 

玄德曰今日大事已定與汝娶之若何雲曰天下女子不少但恐名譽不立何患無妻子乎玄德曰子龍真丈夫也遂釋趙範仍令爲桂陽太守重賞趙雲張飛大叫曰偏子龍幹得功偏我是無用之人只撥三千軍與我去取武陵郡活捉太守金旋來獻孔明大喜曰翼德要去不妨但要依一件事正是軍師決勝多奇策將士爭先立戰功

 

현덕이 말하기를,

 

오늘 이미 대사를 이뤘으니, 그대가 취하는 것이 어떻겠소?”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천하에 여자가 적지 않으니, 다만 명예를 세우지 못할까 걱정할 따름이지, 어찌 처자식이 없을까 근심하겠습니까?”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자룡은 참으로 대장부요!”

 

했다. 곧 조범을 풀어주어 그대로 계양 태수로 삼고, 조운을 크게 포상했다. 장비가 크게 외치기를,

 

자룡만 공을 세우게 하니, 나는 아무 쓸모없는 놈이오! 3천 군사만 제게 맡기시면 무릉을 취하러 가서, 그곳 태수 금선을 사로잡아서 바치겠소!”

 

하니,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익덕이 가야 한다면 말리지 않겠지만, 다만 한 가지 일을 따라야 하오.”

 

했다. 이야말로, 군사(軍師)는 승리를 거두는 신묘한 책략이 많고, 장사는 앞을 다투어 전공을 세우는구나.

 

未知孔明說出那一件事來且看下文分解

 

공명이 말하는 한 가지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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