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제16회 여봉선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히고, 조맹덕은 육수에서 패전하다.

본문

第十六回

呂奉先射戟轅門 曹孟德敗師淯水

 

16

여봉선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히고, 조맹덕은 육수에서 패전하다.

 

 

 

卻說楊大將獻計欲攻劉備袁術曰計將安出大將曰劉備軍屯小沛雖然易取奈呂布虎踞徐州前次許他金帛糧馬至今未與恐其助備今當令人送與糧食以結其心使其按兵不動則劉備可擒先擒劉備後圖呂布徐州可得也術喜便具粟二十萬斛令韓胤齎密書往見呂布呂布甚喜重待韓胤胤回告袁術術遂遣紀靈爲大將雷薄陳蘭爲副將統兵數萬進攻小沛

 

각설, 양대장이 유비를 칠 계책을 바치려 하자 원술이 묻기를,

 

어떤 계책이오?”

 

하니, 양대장이 말하기를,

 

유비가 소패에 주둔한 것은 비록 쉽게 함락할 수 있겠으나, 여포가 서주에 호랑이처럼 웅크리고 있고, 지난번 그에게 황금과 비단, 양곡과 말을 주겠다 하고서 여태 주지 않았으니 그가 유비를 도울까 걱정입니다. 지금 마땅히 식량을 보내어서 그의 마음을 묶어 군사를 움직이지 않고 관망하게 만든다면 유비를 잡을 수 있습니다. 먼저 유비를 사로잡고서 여포를 도모하면, 서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였다. 원술이 기뻐하고 곧 식량 20만 석을 준비하여 한윤에게 밀서를 지니고 여포를 찾아가 만나게 했다. 여포가 매우 기뻐하여 한윤을 후대했다. 한윤이 돌아가서 원술에게 보고하자 원술이 드디어 기령을 대장으로 하고 뇌박 진란을 부장으로 하여 수만 병력을 거느리고 소패로 진격했다.

 

玄德聞知此信聚衆商議張飛要出戰孫乾曰今小沛糧寡兵微如何抵敵可修書告急於呂布張飛曰那廝如何肯來玄德曰乾之言善遂修書與呂布書略曰伏自將軍垂念令備於小沛容身實拜云天之德今袁術欲報私仇遣紀靈領兵到縣亡在旦夕非將軍莫能救望驅一旅之師以救倒懸之急不勝幸甚呂布看了書與陳宮計議曰前者袁術送糧致書蓋欲使我不救玄德也今玄德又來求救吾想玄德屯軍小沛未必遂能爲我害若袁術並了玄德則北連泰山諸將以圖我我不能安枕矣不若救玄德遂點兵起程

 

현덕이 이 소식을 듣고 무리를 모아 상의했다. 장비가 출전하려 하자 손건이 말하기를,

 

지금 소패는 식량도 적고 병력도 미미하니 어찌 적을 막겠습니까? 글을 다듬어서 여포에게 위급함을 알려야 합니다.”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그 놈이 어찌 기꺼이 오겠소!”

 

하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손건의 말이 옳다.”

 

하고, 곧 글을 다듬어 여포에게 보냈다. 그 글에 대략 이르기를,

 

장군의 염려 덕분에 제가 소패에서 거처하니, 실로 하늘 같은 은덕을 입었습니다. 지금 원술이 사사로운 복수를 하고자 기령이 병력을 이끌고 이 고을로 쳐들어오게 하니 위급하기가 아침저녁에 있습니다. 장군이 아니면 능히 구할 수가 없으니, 한 무리의 군사를 몰아 거꾸로 매달린 위급함을 구해주시면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하였다. 여포가 그 서찰을 보고서 진궁과 계책을 논의하여 말하기를,

 

저번에 원술이 식량과 서찰을 보낸 것은 아마도 나로 하여금 현덕을 구하지 못하게 할 생각이었나 보오. 지금 현덕이 다시 구원을 청하는데, 내 생각에 현덕이 소패에 주둔하는 것은 내게 해로울 게 없소. 만약 원술이 현덕을 아우르면, 곧 북으로 태산의 여러 장수와 연합해서 나를 도모할 것이니 내가 편안히 잠들 수가 없소. 현덕을 구하는 게 낫겠소.”

 

하고 곧 군사를 점검하여 길을 떠났다.

 

卻說紀靈起兵長驅大進已到沛縣東南紥下營寨晝列旌旗遮映山川夜設火鼓震明天地玄德縣中止有五千餘人也只得勉強出縣布陣安營忽報呂布引兵離縣一裏西南上紥下營寨紀靈知呂布領兵來救劉備急令人致書於呂布責其無信布笑曰我有一計使袁劉兩家都不怨我乃發使往紀靈劉備寨中請二人飲宴玄德聞布相請即便欲往張曰兄長不可去呂布必有異心玄德曰我待彼不薄彼必不害我遂上馬而行張隨往到呂布寨中入見布曰吾今特解公之危異日得志不可相忘玄德稱謝布請玄德坐張按劍立於背後人報紀靈到玄德大驚欲避之布曰吾特請你二人來會議勿得生疑玄德未知其意心下不安

 

한편, 기령이 군사를 일으켜 거침없이 진격해서 벌써 패현 동남쪽에 이르러 진지를 구축했다. 낮에 늘어세운 깃발이 산천을 막아 비추고, 밤에 불을 피워 밝고, 북을 쳐서 천지가 무너질 듯했다. 현덕이 소패현에 겨우 5천여 명이 있을 뿐이지만 어쩔 수 없이 고을을 나와 포진하고 진지를 세웠다. 문득 보고하는데, 여포가 군을 이끌고 소패현 1 리 밖 서남쪽에 진을 쳤다고 했다. 기령은 여포가 유비를 구하러 병력을 거느리고 온 것을 알고 급히 사람을 시켜 여포에게 서찰을 보내서 그 신의가 없음을 꾸짖었다.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내게 한 계책이 있소. 원술과 유비 양쪽 모두 나를 원망할 수 없을 거요.”

 

했다. 곧 기령과 유비 진지로 사람을 보내서 두 사람을 술자리에 청했다. 현덕이 둘을 초청한 걸 듣고 즉시 가려 했다. 관우와 장비가 말하기를,

 

형님이 가시면 안 되오. 여포가 반드시 딴마음을 먹었을 것이오.”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내가 그를 박대하지 않았으니 그도 틀림없이 나를 해치지 않을 것이다.”

 

하고, 마침내 말을 타고 가니, 관우 장비가 뒤따랐다. 여포의 진영에 도착해서 만나자 여포가 말하기를,

 

내가 오늘 다만 그대의 위기를 풀고자 하니 훗날 뜻을 이루면 잊지 마시게.”

 

하였다. 현덕이 고맙다고 사례했다. 여포가 현덕에게 앉도록 청하니, 관우와 장비는 칼을 잡고 뒤에 섰다. 기령이 왔다 하자 현덕이 크게 놀라 피하려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내가 자네들 둘과 회의하고자 불렀을 뿐이니 의심치 말게.”

 

하였다. 현덕은 그 의도를 몰라 마음이 불안했다.

 

紀靈下馬入寨卻見玄德在帳上坐大驚抽身便回左右留之不住呂布向前一把扯回如提童稚靈曰將軍欲殺紀靈耶布曰非也靈曰莫非殺大耳兒乎布曰亦非也靈曰然則爲何布曰玄德與布乃兄弟也今爲將軍所困故來救之靈曰若此則殺靈也布曰無有此理布平生不好鬥惟好解鬥吾今爲兩家解之靈曰請問解之之法布曰我有一法從天所決乃拉靈入帳與玄德相見二人各懷疑忌布乃居中坐使靈居左備居右且教設宴行酒

 

기령이 말에서 내려 진지에 들어오다 현덕이 자리에 있는 걸 보고서 깜짝 놀라서 몸을 빼서 돌아가려는 것을 좌우의 사람들이 멈추게 했다. 여포가 앞으로 나와서 잡아당겨 돌려세우는데 어린애 다루듯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장군께서 나를 죽일 셈입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아니오.”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그러면 저 귀 큰 녀석을 죽일 겁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역시 아니오.”

 

라고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그러면 어쩔 것입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현덕과 나는 형제인데, 지금 장군이 그를 곤란하게 하므로 그래서 구하려 하오.”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그러면 저를 죽일 겁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그럴 리가 있겠소. 나는 평생 싸움을 싫어하고, 오로지 싸움을 말리기를 좋아했소. 내가 지금 두 편을 화해시키겠소.”

 

했다. 기령이 말하기를,

 

오늘 (싸움을) 말리는 방법을 듣고 싶습니다.”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나에게 방법이 하나 있는데 하늘이 결정하는 바에 따르겠소.”

 

하였다. 곧 기령을 끌고 장막으로 들어가 현덕을 만나게 했다. 두 사람 다 속으로 의심하고 꺼리는데, 여포가 가운데 앉고 기령을 좌측에 유비를 우측에 앉히고 주연을 베풀고 술을 돌렸다.

 

酒行數巡布曰你兩家看我面上俱各罷兵玄德無語靈曰吾奉主公之命提十萬之兵專捉劉備如何罷得張飛大怒拔劍在手叱曰吾雖兵少覷汝輩如兒戲耳你比百萬黃巾如何你敢傷我哥哥關公急止之曰且看呂將軍如何主意那時各回營寨廝殺未遲呂布曰我請你兩家解鬥須不教你廝殺

 

술이 몇 순배 돌자 여포가 말하기를,

 

너희 양가는 내 얼굴을 봐서 각각 병력을 거두게

 

하니, 유비는 말이 없는데, 기령이 말하기를,

 

내가 주공의 명을 받들고 10만 병력을 이끌고 오로지 유비를 잡으려고 하는데 어찌 그만둔단 말입니까?”

 

하였다. 장비가 크게 노하여서 칼을 뽑아 들고서 꾸짖기를,

 

우리가 비록 병력이 적지만 너희쯤이야 애들 장난같이 볼 뿐이다! 네가 황건적 100만과 비교하여 어떠냐? 네가 감히 우리 형을 해치겠다니

 

하니, 관우가 급히 말리면서 말하기를,

 

여 장군이 어떤 생각인지 보고나서 각각 진지에 돌아가서 죽여도 늦지 않을 것이다.”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나는 너희 양가가 싸움을 풀라고 하는 것이지 죽이라는 게 아니다.”

 

했다.

 

這邊紀靈不忿那邊張飛只要廝殺布大怒教左右取我戟來布提畫戟在手紀靈玄德盡皆失色布曰我勸你兩家不要廝殺盡在天命令左右接過畫戟去轅門外遠遠插定乃回顧紀靈玄德曰轅門離中軍一百五十步吾若一箭射中戟小枝你兩家罷兵如射不中你各自回營安排廝殺有不從吾言者並力拒之紀靈私忖戟在一百五十步之外安能便中且落得應允待其不中那時憑我廝殺便一口許諾玄德自無不允布都教坐再各飲一杯酒

 

이쪽 기령이 성내지 않는데, 저쪽 장비가 죽이려고만 하자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좌우에 이르기를,

 

내 극을 가져와라!”

 

하여 여포가 방천화극을 손에 쥐니, 기령과 현덕이 모두 실색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내가 너희 양가에게 싸우지 말라 권하는 것이, 모두 천명에 달렸다.”

 

하고, 좌우에게 명하여서 화극을 가지고 원문 밖으로 멀리 가서 땅에 꽂게 하였다. 그리고 기령과 현덕을 돌아보며 말하기를,

 

원문에서 여기 중군까지 15십 보인데, 내가 만약 화살 한 발을 날려서 화극의 작은 가지를 명중하면, 너희 양가는 병력을 거둬야 하고, 만약 명중하지 않으면 각자 진지로 돌아가서 알아서 치고박고 싸워라. 내 말을 안 듣는 자에게는 힘을 합쳐서 막겠다.”

 

하였다. 기령이 속으로 헤아리기를,

 

극이 15십 보 밖에 있으니 어떻게 명중시키겠는가? 일단 응락하고서 명중되지 않기를 기다려서 그 핑계로 때려잡으면 되겠구나.”

 

하고, 곧 한 마디로 허락했다. 현덕이 허락하지 않을 리가 없다. 여포가 모두 앉게 하고 다시 술 한 잔 씩 마시게 했다.

 

酒畢布教取弓箭來玄德暗祝曰只願他射得中便好只見呂布挽起袍袖搭上箭扯滿弓叫一聲正是弓開如秋月行天箭去似流星落地一箭正中畫戟小枝帳上帳下將校齊聲喝采

술을 마시고서 여포가 활과 화살을 갖고 오게 했다. 현덕이 속으로 빌기를,

 

오직 원하기를 저 화살이 명중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하였다. 다만 여포가 소매를 걷어 올리고, 화살을 매겨서, 활을 잔뜩 당겨

 

맞아라!”

 

하고 한 소리 외치는 걸 바라볼 뿐이다. 바로 이러한데, 활을 잔뜩 당기니 가을달이 하늘에 뜬 것 같고 화살은 날아가 별똥별이 떨어지는 것 같았다. 화살이 화극의 작은 가지에 명중하자 위아래 장교들이 모두 일제히 갈채를 보냈다.

 

後人有詩贊之曰

 

溫侯神射世間稀曾向轅門獨解危

落日果然欺後羿號猿直欲勝由基

虎筋弦響弓開處雕羽翎飛箭到時

豹子尾搖穿畫戟雄兵十萬脫征衣

 

뒷날 어떤 사람이 시를 지어서 찬탄하기를,

 

온후의 신묘한 활솜씨 세상에 드물어, 일찍이 원문 앞에서 홀로 위급함을 풀었네.

과연 해도 떨어뜨린 후예(後羿)도 우습고, 원숭이도 떨어 울게 한 양유기보다 낫구나.

호랑이 힘줄로 만든 활 시위 울리니, 독수리 깃털로 깃을 단 화살 날아가서,

표범 새끼 꼬리 단 화극 맞춰 흔들자, 굳센 병사 십만도 갑옷을 벗었네.”

 

라고 하였다.

 

當下呂布射中畫戟小枝呵呵大笑擲弓於地執紀靈玄德之手曰此天令你兩家罷兵也喝教軍士斟酒來各飲一大觥玄德暗稱慚愧紀靈默然半晌告布曰將軍之言不敢不聽奈紀靈回去主人如何肯信布曰吾自作書複之便了酒又數巡紀靈求書先回布謂玄德曰非我則公危矣玄德拜謝與關張回次日三處軍馬都散不說玄德入小沛呂布歸徐州

 

그 자리에서 여포가 화극의 작은 가지를 쏴아 맞히고 나서, 껄껄 크게 웃으며 활을 땅에 집어던지고, 기령과 현덕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이건 하늘이 너희 양가에게 병력을 거두라 명하시는 거다!”

 

하고, 소리 질러서 군사들에게

 

술을 퍼 오너라.”

 

하여, 각자 큰 뿔잔으로 한 잔씩 마시게 했다. 현덕이 속으로 칭송하며 부끄러워했다. 기령이 한참 침묵하다가 여포에게 고하기를,

 

장군의 말씀을 감히 받아들이지 않을 수가 없지만, 이 기령이 이렇게 돌아가면 주공께서 어떻게 믿어주겠습니까?”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내가 글을 써줄테니 가져가 고하게

 

하였다. 술이 다시 몇차례 돌자, 기령이 서찰을 구해서 먼저 돌아갔다. 여포가 현덕에게 말하기를,

 

내가 아니었으면 그대가 위험했소.”

 

하니, 현덕이 절하여 사례하고, 관우 장비와 더불어 돌아갔다. 이튿날, 세 곳의 군마가 모두 흩어졌다. 말할 것도 없이, 현덕은 소패로 들어가고, 여포는 서주로 돌아갔다.

 

卻說紀靈回淮南見袁術說呂布轅門射戟解和之事呈上書信袁術大怒曰呂布受吾許多糧米反以此兒戲之事偏護劉備吾當自提重兵親征劉備兼討呂布紀靈曰主公不可造次呂布勇力過人兼有徐州之地若布與備首尾相連不易圖也靈聞布妻嚴氏有一女年已及笄主公有一子可令人求親於布布若嫁女於主公必殺劉備此乃疏不間親之計也袁術從之即日遣韓胤爲媒齎禮物往徐州求親

 

한편, 기령이 회남으로 돌아가서 원술을 만나서, 여포가 원문에서 극을 맞혀서 화해케 한 일을 말하고, 서신을 바쳤다. 원술이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여포가 내게 많은 군량미를 받고, 도리어 이런 애들 장난 같은 짓을 하여, 유비를 편들어 보호했다. 내 마땅히 대군을 일으켜서 친히 유비를 정벌하고 아울러 여포를 토벌하리라!”

 

하니, 기령이 말하기를,

 

주공께서 경솔히 행동해서는 안 됩니다. 여포의 용기와 힘이 과인하고 아울러 서주 땅을 가졌으니, 만약 여포가 유비와 더불어 머리와 꼬리가 서로 호응해 연결하면 쉽게 도모할 수 없습니다. 제가 듣기에 여포의 처 엄씨에게 딸이 하나 있는데, 나이가 벌써 성년이 되었다고 합니다. 주공께 아드님이 한 분 계시니, 사람을 시켜서 여포에게 청혼하십시오. 여포가 만약 그 딸을 주공의 며느리로 보낸다면, 틀림없이 유비를 죽일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소불간친지계(疏不間親之計 소원한 사람이 친한 사람들을 이간질할 수 없는 계책)입니다.”

 

원술이 그 말에 따라서 그날 바로 한윤을 중매쟁이로 삼아 예물을 가지고 서주로 가서 결혼을 주선토록 했다.

 

胤到徐州見布稱說主公仰慕將軍欲求令愛爲兒婦永結秦晉之好布入謀於妻嚴氏原來呂布有二妻一妾先娶嚴氏爲正妻後娶貂蟬爲妾及居小沛時又娶曹豹之女爲次妻曹氏先亡無出貂蟬亦無所出惟嚴氏生一女布最鍾愛當下嚴氏對布曰吾聞袁公路久鎮淮南兵多糧廣早晚將爲天子若成大事則吾女有後妃之望只不知他有幾子布曰止有一子妻曰既如此即當許之縱不爲皇後吾徐州亦無憂矣布意遂決厚款韓胤許了親事韓胤回報袁術術即備聘禮仍令韓胤送至徐州呂布受了設席相待留於館驛安歇

 

한윤이 서주에 도착해서 여포를 만나서 칭송하며 설득하기를,

 

주공께서 장군을 우러러 사모하고 장군의 따님을 며느리로 삼아서 진진지호(秦晉之好 두 제후가 혼인을 맺어 잘 지냄)를 영원히 맺고 싶어하십니다.”

 

하니, 여포가 들어가서 아내 엄씨와 상의했다. 원래 여포에게 아내 둘과 첩 하나가 있는데, 먼저 엄씨를 맞이해서 정처로 삼고 뒤에 초선을 첩으로 삼았으며, 그 뒤 소패에 있을 때 조표의 딸을 맞이해서 둘째 부인으로 삼았다. 조씨 부인이 먼저 죽어 자식을 낳지 못했고, 초선 역시 자식이 없었으며, 오로지 엄씨가 딸 하나를 낳아 여포가 애지중지했다. 그 자리에서 엄씨가 여포에게 말하기를,

 

내가 듣기에 원공로께서 회남에서 오래 자리 잡아서 병력이 많고 식량이 풍부하여서 조만간 천자가 될 것이라 합니다. 만약 대사가 이루어지면, 우리 딸이 곧 후비가 될 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그는 아들이 몇 명입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한 명뿐이오.”

 

했다. 아내가 말하기를,

 

정말 그렇다면, 당장 허락하십시오. 설령 황후가 못 되더라도 우리 서주가 든든하리다.”

 

하니, 여포가 곧 결심하고 한윤을 후하게 대접하고 혼인을 허락했다. 한윤이 돌아가서 원술에게 보고하자 원술이 즉시 혼인 예물을 준비하게 하고, 다시 한윤을 서주로 보냈다. 여포가 예물을 받고, 한윤에게 주연을 베풀어 대접하며, 역관에 머물러 쉬게 했다.

 

次日陳宮竟往館驛內拜望韓胤講禮畢坐定宮乃叱退左右對胤曰誰獻此計教袁公與奉先聯姻意在取劉玄德之頭乎胤失驚起謝曰乞公台勿泄宮曰吾自不泄只恐其事若遲必被他人識破事將中變胤曰然則奈何願公教之宮曰吾見奉先使其即日送女就親何如胤大喜稱謝曰若如此袁公感佩明德不淺矣

 

이튿날, 진궁이 역관 안으로 들어가서 한윤에게 절하여 인사를 마치고 좌정했다. 진궁이 좌우를 물리고 한윤에게 묻기를,

 

누가 원공에게 봉선과 혼인으로 연결하려는 꾀를 바쳤소? 의도가 현덕의 목을 취하려는 것이지요?”

 

하니, 한윤이 깜짝 놀라 일어나서 부탁하기를,

 

공대께서 제발 누설하지 마시오!”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나야 누설치 않을 것이나 단지 일이 만약 늦어지면, 다른 사람이 알아채서 무슨 변고가 있을까 걱정이오.”

 

하니, 한윤이 말하기를,

 

그렇게 되면 어찌하오? 가르쳐 주시기 바라오.”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내가 봉선을 만나는 즉시 바로 딸을 보내서 혼례를 치르게 하겠소. 어떻소?”

 

하니, 한윤이 크게 기뻐서 칭송하며 말하기를,

 

만약 그래 주시면, 원공께서 공의 은혜에 깊이 감사할 것이오!”

 

했다.

 

宮遂辭別韓胤入見呂布曰聞公女許嫁袁公路甚善但不知於何日結親布曰尚容徐議宮曰古者自受聘成婚之期各有定例天子一年諸侯半年大夫一季庶民一月布曰袁公路天賜國寶早晚當爲帝今從天子例可乎宮曰不可布曰然則仍從諸侯例宮曰亦不可布曰然則將從卿大夫例矣宮曰亦不可布笑曰公豈欲吾依庶民例耶宮曰非也布曰然則公意欲如何

 

진궁이 곧 한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 들어가 여포를 만나 말하기를,

 

공의 따님을 원공로 집안에 시집 보내신다니 정말 기쁜 일입니다. 그런데 언제 혼례를 올리실 겁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천천히 의논해 봐야겠소.”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예로부터 혼인 예물을 받고 성혼하는 시기는 각각 정해진 게 있습니다. 천자는 1, 제후는 반년, 대부는 한 철, 서민은 한 달입니다.”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원공로(원술)는 하늘에서 국보를 받아 조만간 천자가 될 테니, 천자의 예를 따라야 옳소?”

 

했다. 진궁이 말하기를,

 

불가합니다.”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그러면 제후의 예를 따라야 하오?”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역시 불가합니다.”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그러면 경과 대부의 예를 따라야 하오?”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역시 불가합니다.”

 

했다. 여포가 웃으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어찌해서 내가 서민의 예를 따르라고 하시오?”

 

하니, 진궁이 말하기를,

 

아닙니다.”

 

했다. 여포가 말하기를,

 

그러면 그대 생각은 무엇이오?”

 

하니,

 

宮曰方今天下諸侯互相爭雄今公與袁公路結親諸侯保無有嫉妒者乎若複遠擇吉期或竟乘我良辰伏兵半路以奪之如之奈何爲今之計不許便休既已許之當趁諸侯未知之時即便送女到壽春另居別館然後擇吉成親萬無一失也布喜曰公台之言甚當遂入告嚴氏連夜具辦妝奩收拾寶馬香車令宋憲魏續一同韓胤送女前去鼓樂喧天送出城外

 

진궁이 말하기를,

 

지금 천하의 제후들이 서로 자웅을 다툽니다. 이제 공께서 원공로와 결친하시면 제후 중에 질투하는 자가 있을지 없을지 알 수 있습니까? 만약 다시 멀리 좋은 시기를 정했다가 누가 우리의 길일을 틈타서, 도중에 복병을 써서 빼앗는다면, 어찌하시렵니까? 지금의 계책은 머뭇거려선 안 됩니다. 이미 허락했다면, 마땅히 다른 제후가 아직 모를 때에 즉시 따님을 수춘으로 보내어서 따로 별관에 머물게 하시고, 그 뒤 길일을 골라서 혼례를 올리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입니다.”

 

했다. 여포가 기뻐서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심히 합당하오.”

 

하고, 곧 들어가서 엄씨에게 고했다. 밤새 화장 도구 등을 구비하고 아름답고 화려한 마차를 수습해서, 송헌 위속 두 사람에게 한윤과 함께 딸을 데려가도록 명했다. 풍악을 울리며, 성 밖으로 행렬을 보냈다.

 

時陳元龍之父陳珪養老在家聞鼓樂之聲遂問左右左右告以故珪曰此乃疏不間親之計也玄德危矣遂扶病來見呂布布曰大夫何來珪曰聞將軍死至特來吊喪布驚曰何出此言珪曰前者袁公路以金帛送公欲殺劉玄德而公以射戟解之今忽來求親其意蓋欲以公女爲質隨後就來攻玄德而取小沛小沛亡徐州危矣且彼或來借糧或來借兵公若應之是疲於奔命而又結怨於人若其不允是棄親而啟兵端也況聞袁術有稱帝之意是造反也彼若造反則公乃反賊親屬矣得無爲天下所不容乎

 

이 때 진원룡(진등)의 부친 진규가 집에서 요양하다가 풍악소리를 듣고서 곧 좌우에 묻자 좌우에서 그 사연을 고했다. 진규가 말하기를,

 

이것은 바로 소불간친지계(疏不間親之計 소원한 사람이 친한 사람들을 이간질할 수 없는 계책). 현덕이 위험하구나.”

 

하고, 곧 병든 몸을 끌고 여포를 만났다. 여포가 말하기를,

 

대부께서 어쩐 일이시오?”

 

하니, 진규가 말하기를,

 

장군께서 돌아가셨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조문하러 왔을 뿐이오.”

 

했다. 여포가 놀라 말하기를,

 

어찌 그런 말을 하시오?”

 

하니, 진규가 말하기를,

 

앞서 원공로가 황금과 비단을 공께 보내어 현덕을 죽이고자 하였으나, 공께서 극을 쏴 맞혀서 풀었소. 지금 갑자기 혼인을 청한 것은 그 뜻이 아무래도 공의 따님을 인질로 삼아서, 훗날 현덕을 쳐서 소패를 빼앗으려는 것이오. 소패가 망하면, 서주도 위급해지오. 다시 그가 식량을 빌려 달라든가 병력을 빌려 달라든가 할 것이오. 그것을 공께서 응락하면, 그 명를 따르느라 지치고, 사람들의 원망을 살 것이오. 만약 응낙하지 않는다면, 곧 혼인을 파기하고 전쟁을 벌일 단서가 될 것이오. 하물며 원술이 이미 황제를 칭할 의도를 가졌는데, 이건 반역이오. 그가 만약 반역하면, 공은 바로 반적의 친속이 되는 것이니 천하가 용서 못할 바가 되지 않을 수 있겠소?”

 

하였다.

 

布大驚曰陳宮誤我急命張遼引兵追趕至三十裏之外將女搶歸連韓胤都拿回監禁不放歸去卻令人回複袁術只說女兒妝奩未備俟備畢便自送來陳珪又說呂布使解韓胤赴許都布猶豫未決忽人報玄德在小沛招軍買馬不知何意布曰此爲將者本分事何足爲怪正話間宋憲魏續至告布曰我二人奉明公之命往山東買馬買得好馬三百餘匹回至沛縣界首被強寇劫去一半打聽得是劉備之弟張飛詐妝出賊搶劫馬匹去了呂布聽了大怒隨即點兵往小沛來鬥張飛玄德聞知大驚慌忙領兵出迎

 

여포가 크게 놀라 말하기를,

 

진궁이 나를 그르쳤소!”

 

하고, 급히 장요에게 병력을 이끌고 뒤쫓도록 해서 30리 밖에서 딸을 빼앗아 돌아왔다. 그리고 한윤 일행도 모조리 잡아 와서 감금하고 풀어서 돌려보내지 않았다. 다시 원술에게 사람을 보내어서 딸 아이의 물품이 아직 준비가 안 됐을 뿐이니 나중에 준비가 끝나면 보내겠다고 하였다. 진규가 다시 여포에게 한윤을 허도로 압송하라고 말했다. 여포가 주저하여 결정을 못했다. 문득 사람이 알리기를,

 

현덕이 소패에서 군사를 모으고 말을 사들이는데,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습니다.”

 

하였다. 여포가 말하기를,

 

그런 거야 장수된 자가 원래 하는 일인데, 뭐가 이상하단 말인가?”

 

하고, 이야기하는 도중에 송헌 위속이 들어와서 여포에게 고하기를,

 

저희 두 사람이 명공의 명을 받들고 산동으로 가서 좋은 말 3백 필을 샀습니다. 돌아오다 패현 경계 앞을 지나다가 강도를 만나서 절반을 잃었는데 말하는 걸 들으니 유비의 아우 장비가 산적으로 위장하여 마필을 빼앗아 간 것이라 합니다.”

 

하였다. 여포가 듣고서 크게 노하여서 즉시 병력을 뽑아 소패로 가서 장비를 치려 한다. 현덕이 듣고서 크게 놀라서 황망히 군을 이끌고 나가서 맞이했다.

 

兩陣圓處玄德出馬曰兄長何故領兵到此布指罵曰我轅門射戟救你大難你何故奪我馬匹玄德曰備因缺馬令人四下收買安敢奪兄馬匹布曰你便使張飛奪了我好馬一百五十匹尚自抵賴張飛挺槍出馬曰是我奪了你好馬你今待怎麼布罵曰環眼賊你累次渺視我飛曰我奪你馬你便惱你奪我哥哥的徐州便不說了

 

양편이 포진을 마치고서, 현덕이 말을 타고 나가 말하기를,

 

형장께서 무슨 까닭으로 병력을 이끌고 오셨습니까?”

 

하니, 여포가 손가락질하며 욕하기를,

 

내가 원문에서 극을 쏴 맞혀서 너의 큰 어려움을 구해줬거늘, 어째서 내 마필을 탈취했느냐?”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제가 마필이 모자라서 사방으로 가서 말을 사오도록 하였습니다. 어찌 감히 형님의 마필을 빼앗겠습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네가 장비에게 내 좋은 말 150 필을 빼앗게 하고서 도리어 발뺌하다니!”

 

했다. 장비가 창을 꼬나잡고 출마해서 욕하기를,

 

바로 내가 네놈의 좋은 말을 빼앗았다. 네가 지금 어쩔테냐?”

 

하니, 여포가 욕하기를,

 

고리 눈을 한 도둑아! 네가 누차 나를 무시하는구나!”

 

했다. 장비가 말하기를,

 

내가 말을 빼앗아서 화가 난다면, 네놈이 우리 형의 서주를 빼앗은 건 어찌 말로 다하겠느냐!”

 

하였다.

 

布挺戟出馬來戰張飛飛亦挺槍來迎兩個酣戰一百餘合未見勝負玄德恐有疏失急鳴金收軍入城呂布分軍四面圍定玄德喚張飛責之曰都是你奪他馬匹惹起事端如今馬匹在何處飛曰都寄在各寺院內玄德隨令人出城至呂布營中說情願送還馬匹兩相罷兵布欲從之陳宮曰今不殺劉備久後必爲所害布聽之不從所請攻城愈急

 

여포가 극을 움켜쥐고 출마해서 장비와 싸우려 하자 장비도 창을 쥐고서 나가서 맞섰다. 둘이 격전하기를 1백여 합했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현덕이 장비가 실수할까 두려워서 급히 징을 쳐서 군을 거두고 성으로 들어갔다. 여포가 군을 나눠 사방을 에워쌌다. 현덕이 장비를 불러 꾸짖어 말하기를,

 

이게 다 네가 그의 말을 빼앗아서 사단을 일으켰구나지금 그 말들은 어디 있는냐?”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모두 여러 사원에 나눠 두었소.”

 

했다. 현덕이 곧 사람을 성 밖으로 보내서, 여포 진영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마필을 송환할테니 서로 병력을 거두자 하였다. 여포가 따르려 하자 진궁이 말하기를,

 

지금 유비를 죽이지 않으면 먼 훗날 반드시 해를 입으실 겁니다.”

 

하니, 여포가 그 말을 듣고 (유비의) 청을 따르지 않고 성을 더욱 거세게 공격했다.

 

玄德與糜竺孫乾商議孫乾曰曹操所恨者呂布也不若棄城走許都投奔曹操借軍破布此爲上策玄德曰誰可當先破圍而出飛曰小弟情願死戰玄德令飛在前雲長在後自居於中保護老小當夜三更乘著月明出北門而走正遇宋憲魏續被翼德一陣殺退得出重圍後面張遼趕來關公敵住呂布見玄德去了也不來趕隨即入城安民令高順守小沛自己仍回徐州去了

 

현덕이 미축, 손건과 상의하니, 손건이 말하기를,

 

조조가 원한을 품은 자는 여포입니다. 성을 포기하고 허도로 피하여서 조조에게 몸을 맡긴 후 병력을 빌려서 여포를 치는 게 낫습니다. 이게 상책입니다.”

 

하였다. 현덕이 말하기를,

 

누가 앞장서서 포위를 뚫고 나가겠소?”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제가 죽을 각오로 싸우겠소.”

 

하였다. 현덕이 명해서 장비가 앞장서고 운장은 뒤를 맡으며, 스스로는 가운데 위치하여 노약자를 보호하기로 했다. 그날 밤 3(12)에 밝은 달빛에 의지하여, 북문을 나와서 달아나다가, 바로 송헌 위속과 마주친다. 장비가 한 바탕 물리쳐서 두꺼운 포위를 뚫었다. 후면으로 장요가 뒤쫓아 오자, 운장이 가서 대적했다. 현덕이 간 걸 보고서 여포가 뒤쫓지 않고 곧 입성하여 백성을 안심시키고, 고순에게 소패를 지키게 하고서, 스스로 다시 서주로 돌아갔다.

 

卻說玄德前奔許都到城外下寨先使孫乾來見曹操言被呂布追逼特來相投操曰玄德與吾兄弟也便請入城相見次日玄德留關張在城外自帶孫乾糜竺入見操操待以上賓之禮玄德備訴呂布之事操曰布乃無義之輩吾與賢弟並力誅之玄德稱謝操設宴相待至晚送出荀彧入見曰劉備英雄也今不早圖後必爲患操不答

 

한편, 현덕이 허도로 달아나서 성 밖에서 야영하고, 먼저 손건을 보내 조조를 만나서 여포에게 쫓겨서 오게 된 사정을 말하도록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현덕과 나는 형제요.”

 

하고, 곧 성으로 불러들여 만나기를 청했다. 이튿날, 현덕이 관우 장비를 성 밖에 머물게 하고, 스스로 손건과 미축을 거느리고,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조조가 상빈의 예로써 대했다. 현덕이 여포가 저지른 일을 자세히 호소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여포는 의리 없는 인간이니, 내가 아우님과 함께 힘을 합쳐 처단하겠오.”

 

했다. 현덕이 칭송하고 사례했다. 조조가 주연을 베풀어 대접하고 저녁이 되자 배웅했다. 순욱이 들어와서 말하기를,

 

유비는 영웅입니다. 지금 어서 도모하시지 않으시면, 훗날 반드시 우환이 될 것입니다.”

 

하니, 조조가 대답하지 않았다.

 

彧出郭嘉入操曰荀彧勸我殺玄德當如何嘉曰不可主公興義兵爲百姓除暴惟仗信義以招俊傑猶懼其不來也今玄德素有英雄之名以困窮而來投若殺之是害賢也天下智謀之士聞而自疑將裹足不前主公誰與定天下乎夫除一人之患以阻四海之望安危之機不可不察操大喜曰君言正合吾心次日即表薦劉備領豫州牧程昱諫曰劉備終不爲人之下不如早圖之操曰方今正用英雄之時不可殺一人而失天下之心此郭奉孝與吾有同見也遂不聽昱言以兵三千糧萬斛送與玄德使往豫州到任進兵屯小沛招集原散之兵攻呂布玄德至豫州令人約會曹操

 

순욱이 나가고 곽가가 들어왔다. 조조가 말하기를,

 

순욱이 내게 유비를 죽이라 권하는데 어찌해야겠소?”

 

하니, 곽가가 말하기를,

 

안됩니다. 주공께서 의병을 일으켜서 백성을 위해 포악한 자를 제거하려는 것은 오로지 신의에 의지하여서 준걸을 모으는 것인데, (현덕을 죽이면) 도리어 그들이 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지금 현덕은 평소 영웅으로 이름난 자인데 잠시 곤궁하여 찾아온 걸 만약 죽인다면, 이것은 어진 이를 해치는 것입니다. 천하의 지모 있는 선비들이 듣고서 저절로 의심하고 장차 우물쭈물하면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주공께 오지 않는다면, 주공께서 누구와 함께 천하를 평정하시겠습니까? 무릇 한 사람의 화근을 없애서 천하의 소망을 저버리신다면, 어찌 위기가 아니겠습니까? 살피셔야 합니다.”

 

하니, 조조가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그대의 말이 내 마음과 꼭 맞소.”

 

하였다. 이튿날, 표를 올려 유비를 예주목에 천거했다. 정욱이 간언하기를,

 

유비는 결국 남의 밑에 있을 사람이 아니오니, 일찍 도모하는 게 낫습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지금 당장은 바로 영웅을 쓸 때이지, 한 사람을 죽여서 천하의 인심을 잃을 수 없소. 이것이 곽봉효(곽가)와 내가 견해를 같이 하는 것이오.”

 

하였다. 마침내 정욱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고서, 병력 3천과 양곡 1만 석을 현덕에게 주어서 예주로 가서 부임하고, 소패로 진격해서 주둔한 뒤 흩어진 병사를 불러모아서 여포를 공격하라고 했다. 현덕이 예주에 도착해서 사람을 시켜 조조와 만날 약속을 했다.

 

操正欲起兵自往征呂布忽流星馬報說張濟自關中引兵攻南陽爲流矢所中而死濟侄張繡統其衆用賈詡爲謀士結連劉表屯兵宛城欲興兵犯闕奪駕操大怒欲興兵討之又恐呂布來侵許都乃問計於荀彧彧曰此易事耳呂布無謀之輩見利必喜明公可遣使往徐州加官賜賞令與玄德解和布喜則不思遠圖矣操曰遂差奉軍都尉王則齎官誥並和解書往徐州去訖一面起兵十五萬親討張繡分軍三路而行以夏侯惇爲先鋒軍馬至淯水下寨

 

조조가 바로 병력을 일으켜서 스스로 여포를 치러 가려는 참에 홀연히 빠른 첩보가 날아들어 보고하는데, 장제가 관중을 떠나서 병력을 이끌고 남양을 공격하다가 날아온 화살에 맞아서 죽었다는 것이다. 장제의 조카 장수가 그 무리를 통솔하고 가후를 모사로 삼아, 유표와 연결해서 완성에 주둔하였는데, 병력을 일으켜서 대궐을 침범해서 천자를 빼앗으려 한다는 것이다. 조조가 크게 노해서 병력을 일으켜 토벌하려 하나, 또한 여포가 허도를 칠까 두려워, 순욱에게 계책을 물었다. 순욱이 말하기를,

 

이것은 쉬운 일입니다. 여포는 무모한 인간이니, 이익을 보면 반드시 기뻐할 것입니다. 명공께서 사자를 서주로 보내시어, 벼슬을 더해주고 상을 내리시고, 현덕과 화해토록 하십시오. 여포는 기뻐서 멀리 도모할 생각을 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훌륭하오.”

 

하고, 곧 봉군도위 왕칙에게 임금의 교지와 화해의 서찰을 주어서 서주로 가게 했다. 한편으로 병력 5십 만을 일으켜서 친히 장수를 토벌하러 갔다. 군을 세 갈래로 나누어 행군하여 하후돈을 선봉으로 삼았다. 군마가 육수에 이르러 야영했다.

 

賈詡勸張繡曰操兵勢大不可與敵不如舉衆投降張繡從之使賈詡至操寨通款操見詡應對如流甚愛之效用爲謀士詡曰某昔從李傕得罪天下今從張繡言聽計從不忍棄之乃辭去次日引繡來見操操待之甚厚引兵入宛城屯紥餘軍分屯城外寨柵聯絡十餘裏一住數日繡每日設宴請操一日操醉退入寢所私問左右曰此城中有妓女否操之兄子曹安民知操意乃密對曰昨晚小侄窺見館舍之側有一婦人生得十分美麗問之即繡叔張濟之妻也

 

가후가 장수에게 권하기를,

 

조조의 군세가 대단하니 싸워선 안 됩니다. 성을 바치고 투항하는 게 낫습니다.”

 

하였다. 장수가 그 말에 따라서 가후에게 조조의 진영으로 가서 자세한 사정을 말하게 했다. 조조가 가후의 응대가 물 흐르듯 한 것을 보고서 매우 아껴서 모사로 삼으려 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저는 예전에 이각을 따라다녀 천하에 죄를 지었습니다. 지금 장수를 따르는데, 제 말을 들어주고 제 계책을 따라주니 차마 그를 버릴 수 없습니다.”

 

했다. 곧 작별 인사를 올리고 갔다. 이튿날, 가후가 장수를 데리고 와서 조조를 만나니, 조조가 매우 후대했다. 조조가 병력을 이끌고 완성에 주둔하고, 나머지 군사는 성 밖에 나눠서 주둔케 하는데 진지가 이어진 게 1십여 리다. 며칠 계속 머무는데 장수가 매일 잔치를 열어서 조조를 초대했다. 하루는 조조가 취해서 물러나 침소로 들어가서 은밀히 좌우에게 묻기를,

 

이 성 안에 기녀는 없느냐?”

 

하니, 조조의 형의 아들인 조안민이 조조의 뜻을 알아차리고 곧 몰래 마주하여 말하기를,

 

어제 저녁에 제가 관사의 옆을 엿보니, 어떤 부인이 있는데, 생긴 게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물어보니, 곧 장수의 숙부 장제의 처라 하였습니다.”

 

했다.

 

操聞言便令安民領五十甲兵往取之須臾取到軍中操見之果然美麗問其姓婦答曰妾乃張濟之妻鄒氏也操曰夫人識吾否鄒氏曰久聞丞相威名今夕幸得瞻拜操曰吾爲夫人故特納張繡之降不然滅族矣鄒氏拜曰實感再生之恩操曰今日得見夫人乃天幸也今宵願同枕席隨吾還都安享富貴何如鄒氏拜謝是夜共宿於帳中鄒氏曰久住城中繡必生疑亦恐外人議論操曰明日同夫人去寨中住

 

조조가 그 말을 듣고 조안민에게 무장 병사 50을 거느리고 가서 데려오게 했다. 잠시 뒤 군중으로 데려와서, 조조가 보니 과연 아름다웠다. 성명을 묻자 부인이 답하기를,

 

소첩은 장제의 처 추씨입니다.”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부인은 나를 아시오?”

 

하니, 추씨가 말하기를,

 

승상의 위명을 들은 지 오랩니다. 오늘 저녁 다행히 뵙고 절을 드립니다.”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부인을 위해, 특별히 장수의 항복을 받아들여서 멸족을 하지 않은 것이오.”

 

하니, 추씨가 절하고 말하기를,

 

진실로 다시 살려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하였다. 조조가 말하기를,

 

오늘 부인을 만나보니, 하늘이 내린 행운이오. 오늘밤 잠자리를 함께 하고, 나를 따라 서울로 가서, 부귀를 누리는 게 어떻소?”

 

하니, 추씨가 절하여 사례했다. 이날 밤, 장막 속에서 함께 잤다. 추씨가 말하기를,

 

오래 성중에 머문다면, 장수가 반드시 의심할테고, 또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까 두렵습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일 부인을 데리고 군영으로 가겠소.”

 

했다.

 

次日移於城外安歇喚典韋就中軍帳房外宿衛他人非奉呼喚不許輒入因此內外不通操每日與鄒氏取樂不想歸期張繡家人密報繡繡怒曰操賊辱我太甚便請賈詡商議詡曰此事不可泄漏來日等操出帳議事如此如此次日操坐帳中張繡入告曰新降兵多有逃亡者乞移屯中軍操許之繡乃移屯其軍分爲四寨刻期舉事因畏典韋勇猛急切難近乃與偏將胡車兒商議那胡車兒力能負五百斤日行七百裏亦異人也當下獻計於繡曰典韋之可畏者雙鐵戟耳主公明日可請他來吃酒使盡醉而歸那時某便混入他跟來軍士數內偷入帳房先盜其戟此人不足畏矣

 

이튿날, 성 밖의 편안한 거처로 옮기고, 전위를 불러서 중군의 장막 밖에서 숙위하게 했다. 다른 사람은 조조가 부른 경우가 아니면 함부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니, 이로 인해 내외가 통하지 않았다. 조조가 매일 추씨와 놀아나느라 돌아갈 생각을 않았다. 장수의 집안사람이 몰래 장수에게 알리자 장수가 노하여 말하기를,

 

조조 도적놈이 나를 아주 욕보이는구나!”

 

하고, 가후를 불러 상의하니, 가후가 말하기를,

 

이 일을 누설해선 안 됩니다. 내일 조조가 장막을 나와서 일을 보기를 기다려서 이렇게 이렇게 하십시오.”

 

했다. 이튿날, 조조가 장막 속에 앉아있는데 장수가 들어와 고하기를,

 

얼마 전 항복한 병사 가운데 도망자가 많아서 군사를 중군을 옮겨서 주둔하고자 하오니 허락해주십시오.”

 

했다. 조조가 허락하자 장수가 곧 군사를 옮겨 주둔하고, 네 개의 진지로 나눠서 거사를 기약했다. 전위가 용맹한 것을 두려워하여 당장 접근하기 힘들므로, 곧 편장 호거아와 상의했다. 이 호거아는 5백 근도 들 수 있고, 하루에 7백 리를 가니, 역시 비범한 사람이었다. 그 자리에서 장수에게 계책을 올려 말하기를,

 

전위가 두려운 건 다만 쌍철극 때문입니다. 주공께서 내일 그를 불러서 술을 먹여서 만취 후 돌려보내십시오. 그때 그가 데려온 병사들 사이에 제가 섞여들어, 장막에 몰래 들어가서 먼저 그의 극을 훔친다면 그도 두려울 게 없습니다.”

 

했다.

 

繡甚喜預先准備弓箭甲兵告示各寨至期令賈詡致意請典韋到寨殷勤待酒至晚醉歸胡車兒雜在衆人隊裏直入大寨是夜曹操於帳中與鄒氏飲酒忽聽帳外人言馬嘶操使人觀之回報是張繡軍夜巡操乃不疑時近二更忽聞寨內呐喊報說草車上火起操曰軍人失火勿得驚動須臾四下裏火起操始著忙急喚典韋韋方醉臥睡夢中聽得金鼓喊殺之聲便跳起身來卻尋不見了雙戟

 

장수가 크게 기뻐하고, 미리 먼저 활과 화살, 무장병을 준비하도록 각 진영에 알렸다. 기약한 날에 가후에게 명하여 전위를 좋은 말로 진지에 초대해서 은근히 술을 대접하게 했다. 저녁에 취해서 돌아가는데, 호거아가 그 무리에 섞여들어서 본진 안으로 바로 들어갔다. 이날 밤 조조가 장막 속에서 추씨와 술을 마시는데, 문득 밖에서 사람들이 떠들고 말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므로 조조가 사람을 시켜 살펴보게 했다. 돌아와 보고하기를, 장수의 군사들이 야간 순찰을 돈다 하니, 조조가 의심하지 않았다. 때는 2(10시쯤) 가까운데, 갑자기 진지 속에서 고함소리가 들렸다. 보고하는 자가 풀 수레 위에 불이 붙었다고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군인이 실화한 것이니 경거망동하지 마라.”

 

했다. 잠시 뒤 사방에서 불길이 솟자 조조가 비로소 황망해서 급히 전위를 불렀다. 전위가 방금 취해서 누워 있다가, 잠결에 징소리, 북소리, 함성소리 들리니, 튀어오르듯 일어나서 쌍철극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時敵兵已到轅門韋急掣步卒腰刀在手只見門首無數軍馬各挺長槍搶入寨來韋奮力向前砍死二十餘人馬軍方退步軍又到兩邊槍如葦列韋身無片甲上下被數十槍兀自死戰刀砍缺不堪用韋即棄刀雙手提著兩個軍人迎敵擊死者八九人群賊不敢近只遠遠以箭射之箭如驟雨韋猶死拒寨門怎奈寨後賊軍已入韋背上又中一槍乃大叫數聲血流滿地而死死了半晌還無一人敢從前門而入者

 

이때 적병이 이미 원문에 도착했으므로, 전위가 급히 보졸이 허리에 차는 칼을 손에 쥐었다. 문 앞에 무수한 군마가 각각 장창을 꼬나잡고 진지로 빽빽히 몰려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전위가 힘을 떨쳐 앞으로 나아가서, 2십여 인을 베었다. 기병이 물러나면, 바로 보졸이 달려들어서, 양쪽에서 창들이 갈대밭 같았다. 전위는 몸에 갑옷 한 조각 안 걸친 채라, 온몸 수십 군데 찔리고도, 여전히 죽기로 싸웠다. 칼날이 무뎌져 쓸 수 없게 되자, 전위는 칼을 버리고, 양손에 적군 하나씩을 잡아서 때려 죽인 자가 여덟 아홉이었다. 도적의 무리가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다만 멀리서 화살을 쏘았다. 화살이 소나기처럼 쏟아졌지만, 전위는 오히려 진지의 문 앞에 죽기로 버티고 섰다. 어찌어찌해서 진지 뒤쪽으로 적군이 들어와서 전위 등에 다시 창이 꽂히자, 전위가 여러번 크게 외치고 피가 흘러서 땅에 가득하여 죽었다. 죽은 지 한참 지나서도 감히 앞문으로 들어가는 자가 한 사람도 없었다.

 

卻說曹操賴典韋當住寨門乃得從寨後上馬逃奔只有曹安民步隨操右臂中了一箭馬亦中了三箭虧得那馬是大宛良馬熬得痛走得快剛剛走到淯水河邊賊兵追至安民被砍爲肉泥操急驟馬沖波過河才上得岸賊兵一箭射來正中馬眼那馬撲地倒了操長子曹昂即以己所乘之馬奉操操上馬急奔曹昂卻被亂箭射死操乃走脫路逢諸將收集殘兵時夏侯惇所領青州之兵乘勢下鄉劫掠民家平虜校尉於禁即將本部軍於路剿殺安撫鄉民青州兵走回迎操泣拜於地言於禁造反趕殺青州軍馬操大驚須臾夏侯惇許褚李典樂進都到操言於禁造反可整兵迎之

 

한편, 조조는 전위가 진지의 문을 막아선 사이에 진지 후방에서 말을 타고 달아나는데, 조안민은 걸어서 따라올 뿐이었다. 조조는 왼팔에 화살을 하나 맞았고, 말도 세 발을 맞았다. 다행히 이 말이 대원 땅의 좋은 말이라서 아픈 걸 참고서 빨리 달렸다. 줄기차게 달아나서 육수 강가에 이르자, 적병이 뒤쫓아 와서 조안민을 베어 다져진 고기를 만들었다. 조조가 급히 말을 몰아서 물결에 부딪치며 강을 건너 겨우 강둑에 오르는데 적병의 화살 하나가 날아와서 바로 말의 눈을 맞혔다. 말이 바닥에 꼬꾸라졌다. 조조의 맏아들 조앙이 자신이 타던 말을 조조에게 드렸다. 조조가 말을 타고 급히 달아났다. 조앙도 화살을 어지럽게 맞고 죽었다. 조조가 곧 달아나서 벗어났다. 길에서 여러 장수를 만나고 패잔병을 모았다. 이때 하후돈이 거느린 청주병이 (혼란한) 형세를 타고 시골로 내려가서 민가를 노략질했다. 평로교위 우금이 즉시 휘하 군사를 거느리고 길을 따라 청주병을 잡아 죽이고, 시골 사람들을 위로했다. 청주병이 달아나다 돌아와 조조를 만나, 땅바닥에서 울며 절하고, 우금이 반역해서 청주의 군마를 뒤쫓아 죽였다고 말하니, 조조가 크게 놀랐다. 잠시 뒤 하후돈 허저 이전 악진이 모두 도착했다. 조조가 우금의 반역을 말하고 병력을 정비해서 맞서도록 했다.

 

卻說於禁見操等俱到乃引軍射住陣角鑿塹安營或告之曰青州軍言將軍造反今丞相已到何不分辯乃先立營寨耶於禁曰今賊追兵在後不時即至若不先准備何以拒敵分辯小事退敵大事安營方畢張繡軍兩路殺至於禁身先出寨迎敵繡急退兵左右諸將見於禁向前各引兵擊之繡軍大敗追殺百餘裏繡勢窮力孤引敗兵投劉表去了

 

한편, 우금은 조조 등이 모두 몰려오는 것을 보고 곧 병력을 이끌고, 화살을 쏴서 진의 선두를 멈추게 하고서 참호를 파고 진지를 구축했다. 누군가 고하기를,

 

청주군이 장군께서 반역했다고 말해서 승상께서 이미 도착하셨는데, 어찌하여 해명하지 않고, 먼저 진지부터 세우십니까?”

 

했다. 우금이 말하기를,

 

지금 적병이 뒤에서 쫓고 있어 불시에 들이닥칠 수 있네. 만약 먼저 준비하지 않고서 어찌 적을 막겠는가? 해명하는 것은 작은 일이고 적을 물리치는 것은 큰일이네.”

 

하였다. 진지를 세우자마자 장수의 군사가 두 갈래로 쇄도했다. 우금이 몸소 앞장서서 진지를 나와서 적을 맞이했다. 장수가 급히 군사를 물렸다. 좌우의 여러 장수들이 우금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보고 각각 병력을 이끌고 공격하니 장수의 군사가 대패하고, 1백여 리를 쫓겨갔다. 장수가 세력이 궁해지자, 패잔병을 이끌고 유표에게 가버렸다.

 

曹操收軍點將於禁入見備言青州之兵肆行劫掠大失民望某故殺之操曰不告我先下寨何也禁以前言對操曰將軍在匆忙之中能整兵堅壘任謗任勞使反敗爲勝雖古之名將何以加茲乃賜以金器一副封益壽亭侯責夏侯惇治兵不嚴之過又設祭祭典韋操親自哭而奠之顧謂諸將曰吾折長子愛侄俱無深痛獨號泣典韋也衆皆感歎次日下令班師不說曹操還兵許都

 

조조가 군사를 거두고 장수들을 호출하자 우금이 들어가서 뵙고, 청주병이 제멋대로 노략질하여 백성들의 신망을 크게 잃었으므로 자신이 무찌른 것을 자세히 말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나한테 고하지 않고 먼저 진지를 세운 건 어찌 된 일이오?”

 

하니, 우금이 앞에처럼 (해명은 작은 일이고 적을 물리치는 것은 큰 일) 대답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장군이 바쁜 가운데서도, 병력을 정비하고 보루를 견고히 하고, 누명을 쓰고도 노고를 마다하지 않아서, 도리어 패전을 승리를 이끌었으니, 비록 옛날의 명장이라 하여도, 어찌 이보다 더하겠소!”

 

하였다. 곧 황금 그릇 한 쌍을 주고, 익수정후에 봉했다. 하후돈이 부하를 엄격히 다스리지 못한 잘못을 조조가 꾸짖었다. 그리고 제전을 베풀어 전위를 제사지냈다. 조조가 몸소 곡을 하고 제사를 주관하고, 고개를 돌려 여러 장수에게 말하기를,

 

내가 맏아들과 사랑하는 조카를 잃었으나 둘 다 깊이 애통하지는 않소. 오로지 울부짖고 눈물 흘리는 것은 전위 때문이오.”

 

하였다. 모두가 감탄했다. 다음날 명을 내려,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다. 조조가 허도로 군사를 되돌린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且說王則齎詔至徐州布迎接入府開讀詔書封布爲平東將軍特賜印綬又出操私書王則在呂布面前極道曹公相敬之意布大喜忽報袁術遣人至布喚入問之使言袁公早晚即皇帝位立東宮催取皇妃早到淮南布大怒曰反賊焉敢如此遂殺來使將韓胤用枷釘了遣陳登齎謝表解韓胤一同王則上許都來謝恩且答書於操欲求實授徐州牧

 

한편, 왕칙이 조서를 지니고 서주로 가자, 여포가 영접하여 부중으로 들어가니 (왕칙이) 조서를 열어 읽는데, 여포를 평동장군에 봉하고, 특별히 인수(도장과 끈)를 하사하고, 또 조조의 편지를 꺼냈다. 왕칙이 여포 면전에서 조조가 여포를 공경하는 뜻을 극진히 말하자 여포가 크게 기뻐했다. 갑자기 누군가 원술이 사자를 보냈다고 하므로, 여포가 불러들여 물으니, 사자가 말하기를,

 

원공께서 조만간 황제에 즉위하시고 동궁을 세우겠다며, 빨리 황태자비를 취해서 회남에 데려오라 재촉하십니다.”

 

했다. 여포가 크게 성을 내어 말하기를,

 

반적이 어찌 감히 이같이 하느냐

 

하고, 곧 사신을 죽이고, 한윤에게 칼을 씌운 뒤, 진등에게 감사의 글을 가지고, 한윤을 끌고 왕칙과 함께 허도로 가서 사은하도록 했다. 또한 조조에게 답서도 전하여, 실제로 서주목을 제수 받고자 했다.

 

操知布絕婚袁術大喜遂斬韓胤於市曹陳登密諫操曰呂布豺狼也勇而無謀輕於去就宜早圖之操曰吾素知呂布狼子野心誠難久養非公父子莫能究其情公當與吾謀之登曰丞相若有舉動某當爲內應操喜表贈陳珪秩中二千石登爲廣陵太守登辭回操執登手曰東方之事便以相付登點頭允諾回徐州見呂布布問之登言父贈祿某爲太守布大怒曰汝不爲吾求徐州牧而乃自求爵祿汝父教我協同曹公絕婚公路今吾所求終無一獲而汝父子俱各顯貴吾爲汝父子所賣耳遂拔劍欲斬之

 

여포가 원술과 파혼한 걸 알고서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곧 한윤을 저잣거리에서 베었다. 진등이 몰래 조조에게 간하여 말하기를,

 

여포는 승냥이와 이리 같은 자라서, 용맹하지만 무모하고, 거취가 가벼우니, 마땅히 어서 도모하셔야 합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평소 여포가 늑대 같은 야심을 가져서 진실로 오래 기르기 어렵다는 걸 알고 있소. 그대 부자가 아니면, 그 사정을 자세히 알기 어려우니, 그대가 나와 함께 모의해 줘야겠소.”

 

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만약 군사를 움직이면, 제가 마땅히 내응하리다.”

 

하니, 조조가 기뻐하며 표를 올려서 진규에게 2천 석의 봉록을 더해주고, 진등을 광릉태수로 삼았다. 진등이 작별 인사를 하자, 조조가 진등의 손을 잡고 말하기를,

 

동쪽의 일은 곧 처리합시다.”

 

하였다. 진등이 고개를 끄덕여 동의하고, 서주로 돌아가 여포를 만났다. 여포가 묻자 진등이 말하기를,

 

부친은 봉록을 더하고, 나는 태수가 되었습니다.”

 

하니, 여포가 크게 노하여 말하기를,

 

네가 나를 위해 서주목을 요구하지 않고, 스스로 작록을 구했더냐! 네 부친이 내게 조조와 협동하고, 원공로와 파혼하라 하였는데, 이제 와서 내가 요구한 것은 결국 하나도 얻지 못하고, 너희 부자는 모두 지위가 높아졌으니, 내가 너희 부자에게 이용된 것뿐이구나!”

 

하고, 곧 칼을 뽑아 베려고 했다.

 

登大笑曰將軍何其不明之甚也布曰吾何不明登曰吾見曹公言養將軍譬如養虎當飽其肉不飽則將噬人曹公笑曰不如卿言吾待溫侯如養鷹耳狐兔未息不敢先飽饑則爲用飽則颺去某問誰爲狐兔曹公曰淮南袁術江東孫策冀州袁紹荊襄劉表益州劉璋漢中張魯皆狐兔也布擲劍笑曰曹公知我也正說話間忽報袁術軍取徐州呂布聞言失驚正是秦晉未諧吳越鬥婚姻惹出甲兵來

 

진등이 크게 웃으며 말하기를,

 

장군께서 어찌 이렇게 밝지 못하십니까?”

 

하니, 여포가 말하기를,

 

내가 어째서 밝지 못해?”

 

했다. 진등이 말하기를,

 

제가 조공을 만나서, ‘장군을 기르는 건 호랑이를 기르는 것과 같아서, 마땅히 고기를 배불리 먹여야지, 그렇지 않으면 장차 사람을 물어뜯을 겁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조공이 웃으며, ‘그대의 말과 다르오. 내가 온후(여포)를 대하는 것은 매를 기르는 것과 같을 뿐이니, 여우와 토끼를 아직 못 잡았는데, 먼저 배불리 먹일 수 없소. 매는 굶주려야 써먹지, 배가 부르면 날아가버리오.’라고 말하였습니다. 제가 누가 여우와 토끼입니까?’ 물었더니, 조공이 말하기를, ‘회남의 원술, 강동의 손책, 기주의 원소, 형주의 유표, 익주의 유장, 한중의 장로가 모두 여우와 토끼요.’라고 하였습니다.”

 

하니, 여포가 칼을 던지며 웃으며 말하기를,

 

조공이 나를 아는구나!”

 

하였다.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는데, 홀연 원술군이 서주를 취하러 온다는 보고가 들어온다. 여포가 그 말을 듣고, 할 말을 잃고 놀랐다. 이야말로, ()나라와 진()나라가 아직 화해하기도 전에 오나라와 월나라가 싸우고, 혼인 이야기가 나오더니 결국 무장병이 몰려오는구나.

 

畢竟後事如何且聽下文分解

 

필경, 뒷일이 어찌될까?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