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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회 조자룡이 힘을 떨쳐 다섯 장수를 참하고, 제갈량이 지략으로 세 성을 빼앗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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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九十二回

趙子龍力斬五將 諸葛亮智取三城

 

92

조자룡이 힘을 떨쳐 다섯 장수를 참하고, 제갈량이 지략으로 세 성을 빼앗다.

 

卻說孔明率兵前至沔陽經過馬超墳墓乃令其弟馬岱掛孝孔明親自祭之祭畢回到寨中商議進兵忽哨馬報道魏主曹睿遣駙馬夏侯楙調關中諸路軍馬前來拒敵魏延上帳獻策曰夏侯楙乃膏粱子弟懦弱無謀延願得精兵五千取路出褒中循秦嶺以東當子午穀而投北不過十日可到長安夏侯楙若聞某驟至必然棄城望橫門邸閣而走某卻從東方而來丞相可大驅士馬自斜穀而進如此行之則鹹陽以西一舉可定也

 

한편, 공명이 병력을 거느리고 면양에 이르러, 마초의 분묘를 지나며, 아우 마대에게 상복을 입게 하고, 공명이 몸소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마치고 영채로 돌아와 진격을 상의하는데 갑자기 정찰병이 보고하기를,

 

위나라 군주 조예가 부마 하후무를 보내어, 관중 각지의 군마를 일으켜 맞서러 옵니다.”

 

했다. 위연이 군막에 들어와 계책을 올려 말하기를,

 

하후무는 고량자제(膏粱子弟 풍족한 집의 세상 물정 모르는 자제)이니 유약하고 무모합니다. 제가 바라건대 정병 5천을 얻어, 포중으로 길을 잡아서 진령 동쪽을 돌아, 자오곡으로 가서 북쪽으로 진격하면, 불과 열흘에 장안에 도달합니다. 하후무는 제가 급습한 것을 알면, 틀림없이 성을 버리고, 횡문의 창고 쪽으로 달아날 것입니다. 제가 동쪽에서 오고, 승상께서 군사를 크게 일으켜, 사곡(종남산의 골짜기)에서 진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다면 함양 서쪽은 한번에 평정됩니다.”

 

했다.

 

孔明笑曰此非萬全之計也汝欺中原無好人物倘有人進言於山僻中以兵截殺非惟五千人受害亦大傷銳氣決不可用魏延又曰丞相兵從大路進發彼必盡起關中之兵於路迎敵則曠日持久何時而得中原孔明曰吾從隴右取平坦大路依法進兵何憂不勝遂不用魏延之計魏延怏怏不悅孔明差人令趙雲進兵卻說夏侯楙在長安聚集諸路軍馬時有西涼大將韓德善使開山大斧有萬夫不當之勇引西羌諸路兵八萬到來見了夏侯楙楙重賞之就遣爲先鋒德有四子皆精通武藝弓馬過人長子韓瑛次子韓瑤三子韓瓊四子韓琪韓德帶四子並西羌兵八萬取路至鳳鳴山正遇蜀兵

 

공명이 웃으며 말하기를,

 

이것은 만전의 계책이 아니오. 그대는 중원에 인물이 없는 줄 업신여기나, 만약 누군가 진언하여 깊은 산 속에서 공격하면 5천 병력만 해를 입는 게 아니라 전군의 예기가 크게 꺾일 것이니 결코 받아들이지 못하겠소.”

 

하니, 위연이 다시 말하기를,

 

승상의 병력이 대로를 따라 진격하면 적들은 반드시 관중 병력을 모조리 일으켜서 도중에 맞아 싸웁니다. 그렇게 질질 끌다가 어느 세월에 중원을 얻겠습니까?”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내가 농우(농서 지역)를 따라 평탄한 큰길로 병법대로 진격하는데 어찌 못 이길까 걱정하겠소?”

 

하고, 마침내 위연의 계책을 쓰지 않으니, 위연이 못마땅하게 여겼다. 공명이 조운에게 사람을 보내어 진격을 명했다. 한편, 하후무는 장안에서 각지 군마를 소집했다. 이때, 서량의 대장 한덕은 큰 도끼를 잘 쓰고 만 명을 당할 용맹을 가졌는데, 서쪽 강족 각지 군사 8만을 거느리고 하후무를 찾아와 만나니, 하후무가 큰 상을 내리고 선봉에 세웠다. 한덕에게 네 아들이 있으니 모두 무예에 정통하고 말을 타며 활쏘기가 뛰어났다. 맏아들은 한영, 둘째는 한요, 셋째는 한경, 넷째는 한기다. 한덕이 네 아들과 아울러 서쪽 강족의 군사 8만을 거느리고, 봉명산으로 길을 잡아 오다가 촉병과 마주쳤다.

 

兩陣對圓韓德出馬四子列於兩邊德厲聲大罵曰反國之賊安敢犯吾境界趙雲大怒挺槍縱馬單搦韓德交戰長子韓瑛躍馬來迎戰不三合被趙雲一槍刺死於馬下次子韓瑤見之縱馬揮刀來戰趙雲施逞舊日虎威抖擻精神迎戰瑤抵敵不住三子韓瓊急挺方天戟驟馬前來夾攻雲全然不懼槍法不亂四子韓琪見二兄戰雲不下也縱馬掄兩口日月刀而來圍住趙雲雲在中央獨戰三將少時韓琪中槍落馬韓陣中偏將急出救去雲拖槍便走

 

양쪽 진영이 대치하자, 한덕이 출마하고 네 아들이 양쪽으로 늘어섰다. 한덕이 소리높여 크게 욕하기를,

 

국가에 반역하는 역적들이 어찌 감히 우리 땅을 침범하느냐!”

 

하니, 조운이 크게 노해 창을 꼬나쥐고 말 몰아서 한덕에게 싸움을 걸어 서로 싸웠다. 맏아들 한영이 말을 몰아 맞이하나 싸운지 3합이 못 돼서 조운의 창에 찔려 말 아래에 떨어졌다. 둘째 한요가 이를 보고 말을 몰아 칼을 휘두르며 싸우러 왔다. 조운이 옛날의 호랑이 같은 위엄을 다시 떨쳐 정신을 모아 맞아 싸웠다. 한요가 당하지 못하자, 셋째 한경이 급히 방천극을 꼬나잡고 말을 몰아 협공하러 왔다. 조운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창을 쓰는 법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넷째 한기가 두 형과 조운의 싸움이 끝이 없자 역시 말 몰아 두 자루 일월도를 휘두르며 달려와서, 조운을 에워쌌다. 조운이 중앙에서 홀로 세 장수와 싸웠다. 잠시 뒤, 한기가 창에 찔려 낙마하니, 한덕의 진영에서 편장이 나와 급히 구출해 갔다. 그런데 조운이 창을 끌면서 달아나는 척했다.

 

韓瓊按戟急取弓箭射之連放三箭皆被雲用槍撥落瓊大怒仍綽方天戟縱馬趕來卻被雲一箭射中面門落馬而死韓瑤縱馬舉寶刀便砍趙雲雲棄槍於地閃過寶刀生擒韓瑤歸陣複縱馬取槍殺過陣來韓德見四子皆喪於趙雲之手肝膽皆裂先走入陣去西涼兵素知趙雲之名今見其英勇如昔誰敢交鋒趙雲馬到處陣陣倒退趙雲匹馬單槍往來沖突如入無人之境

 

한경이 방천극을 놔두고 서둘러 활과 화살을 꺼내어 쏘았다. 잇달아 세 발을 쏘았으나, 조운이 모두 창으로 쳐 떨어뜨렸다. 한경이 잔뜩 화가 나서 방천극을 쥐고 말을 몰아 뒤쫓았다. 그런데 도리어 조운이 화살 한 발을 쏴서, 한경의 얼굴에 맞히니 말에서 굴러떨어져 죽었다. 한요가 말을 내달려 보도를 들고 조운을 베려고 덤벼들었다. 조운이 창을 땅에 내던지고 재빨리 보도를 피해서, 한요를 사로잡아 촉나라 진영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말을 몰아 창을 가지러 진을 지나쳐 달려갔다. 한덕은 조운의 손에 네 아들이 모두 죽거나 잡히자 간담이 찢어져 앞장서서 자기 진영 안으로 달아났다. 서량의 군사들은 평소에 조운의 명성을 알다가 지금 보니 뛰어난 용맹이 옛날과 같으니 누가 감히 싸우려 하겠는가? 조운이 말을 몰아 이르는 곳마다 줄줄이 무너져 달아났다. 조운이 홀로 말을 몰고 창을 들어 왕복하며 충돌하니 마치 무인지경(無人之境)에 들어간 듯했다.

 

後人有詩贊曰

 

憶昔常山趙子龍

年登七十建奇功

獨誅四將來沖陣

猶似當陽救主雄

 

뒷사람이 시를 지어 찬양하기를,

 

지난날 상산 조자룡을 기억하는데,

나이 일흔에도 빼어난 공을 세웠네.

홀로 적장 넷을 베고 적진에 쳐들어갔으니,

옛날 당양에서 주공을 구한 영웅의 모습과 같네.”

 

했다.

 

鄧芝見趙雲大勝率蜀兵掩殺西涼兵大敗而走韓德險被趙雲擒住棄甲步行而逃雲與鄧芝收軍回寨芝賀曰將軍壽已七旬英勇如昨今日陣前力斬四將世所罕有雲曰丞相以吾年邁不肯見用吾故聊以自表耳遂差人解韓瑤申報捷書以達孔明卻說韓德引敗軍回見夏侯楙哭告其事楙自統兵來迎趙雲探馬報入蜀寨說夏侯楙引兵到雲上馬綽槍引千餘軍就鳳鳴山前擺成陣勢

 

등지가 조운이 크게 이기는 것을 보고 촉병을 거느리고 쳐들어오니 서량병이 크게 져서 달아났다. 한덕은 조운에게 사로잡힐까 갑옷을 벗고 걸어서 달아났다. 조운과 등지가 군사를 거두어 영채로 돌아갔다. 등지가 축하해 말하기를,

 

장군의 연세가 이미 칠순이신데, 여전히 빼어나게 용맹하십니다. 오늘도 싸움터에서 적장 넷을 참하니 세상에 드문 일입니다!”

 

하니, 조운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나를 연로하다고 여겨서 기꺼이 쓰지 않기에 내가 잠깐 보여준 것뿐이오.”

 

했다. 곧 사람을 시켜, 한요를 압송하고 승전 보고서를 공명에게 보냈다. 한편, 한덕은 하후무에게 패잔군을 이끌고 가서 하후무를 만나 울며 그 일을 고했다. 하후무가 스스로 병력을 이끌고, 조운을 맞이하려 했다. 정찰병이 촉의 영채로 들어가서, 하후무가 병력을 이끌고 온다고 알렸다. 조운이 말에 올라 창을 잡고 1천여 군사를 이끌어 봉명산 앞으로 가서 진을 쳤다.

 

當日夏侯楙戴金盔坐白馬手提大砍刀立在門旗之下見趙雲躍馬挺槍往來馳騁楙欲自戰韓德曰殺吾四子之仇如何不報縱馬輪開山大斧直取趙雲雲奮怒挺槍來迎戰不三合槍起處刺死韓德於馬下急撥馬直取夏侯楙楙慌忙閃入本陣鄧芝驅兵掩殺魏兵又折一陣退十餘裏下寨楙連夜與衆將商議曰吾久聞趙雲之名未嘗見面今日年老英雄尚在方信當陽長阪之事似此無人可敵如之奈何參軍程武乃程昱之子也進言曰某料趙雲有勇無謀不足爲慮來日都督再引兵出先伏兩軍於左右都督臨陣先退誘趙雲到伏兵處都督卻登山指揮四面軍馬重疊圍住雲可擒矣

 

이 날, 하후무가 황금 투구를 머리에 쓰고 백마를 타고 큰 칼을 들고 진영 문 깃발 아래 섰다. 조운이 말을 타고 창을 쥔 채 왔다갔다 말을 모는 것을 보고, 하후무가 스스로 싸우려 했다. 한덕이 말하기를,

 

제 아들을 넷이나 죽인 원수인데, 어찌 복수하지 않겠소!”

 

하고, 말을 몰아 개산대부(큰 도끼)를 휘두르며, 조운에게 달려들었다. 조운이 분노해서 창을 꼬나쥐고 맞섰다. 싸운지 3합이 안 되어, 창을 들어서 한덕을 찔러 말 아래 떨어뜨렸다. 급히 말을 몰아 하후무에게 달려드니, 하후무가 황망히 본진으로 들어갔다. 등지가 군사를 몰아 습격하자, 위나라 병력이 다시 한 무리가 꺾여서 10리 밖으로 물러나 영채를 세웠다.

 

하후무가 밤새 장수들과 상의하며 말하기를,

 

내가 조운의 명성을 들은지 오래이나 여태 본 적은 없었소. 오늘 비록 연로하나 여전히 영웅이라, 당양 장판에서 있었던 일(조자룡이 홀로 조조 군을 뚫고 유비의 아들을 구출한 일)을 비로소 믿겠소. 이렇게 아무도 대적할 수 없는데 어찌해야겠소?”

 

하니, 참군(참모) 정무는 정욱의 아들인데 진언하기를,

 

제가 보기에는 조운이 비록 용맹하나 무모하니 걱정할 게 없습니다. 내일 도독께서 다시 군사를 이끌고 나가시고 먼저 두 갈래 군사를 좌우에 매복하십시오. 도독께서 싸움터에 나섰다가 먼저 물러나서, 조운을 복병이 있는 곳으로 유인하시고, 도독께서 산에 올라 사방 군마를 지휘해 겹겹이 에워싸면, 조운을 잡을 수 있습니다.”

 

했다.

 

楙從其言遂遣董禧引三萬軍伏於左薛則引三萬軍伏於右二人埋伏已定次日夏侯楙複整金鼓旗幡率兵而進趙雲鄧芝出迎芝在馬上謂趙雲曰昨夜魏兵大敗而走今日複來必有詐也老將軍防之子龍曰量此乳臭小兒何足道哉吾今日必當擒之便躍馬而出魏將潘遂出迎戰不三合撥馬便走趙雲趕去魏陣中八員將一齊來迎放過夏侯楙先走八將陸續奔走趙雲乘勢追殺鄧芝引兵繼進趙雲深入重地只聽得四面喊聲大震鄧芝急收軍退回左有董禧右有薛則兩路兵殺到鄧芝兵少不能解救趙雲被困在垓心東沖西突魏兵越厚

 

하후무가 그 말을 따라, 동희를 보내 3만 군사를 이끌어 왼쪽에 매복하게 하고, 설칙이 3만 군사를 이끌고 오른쪽에 매복하게 했다. 두 사람이 매복을 마쳤다. 다음날, 하후무가 다시 징, , 깃발을 다시 정비해서 병력을 거느리고 진격했다. 조운과 등지가 나와 맞았다. 등지가 말 위에서 조운에게 말하기를,

 

어젯밤 위나라 군사들이 대패해 달아났는데 오늘 다시 오니 틀림없이 속임수가 있습니다. 노장군께서 방비하셔야겠습니다.”

 

하니, 자룡이 말하기를,

 

이 따위 젖비린내 나는 어린애를 어찌 입에 올리겠소! 내가 오늘 반드시 그를 잡겠소!”

 

하고, 곧 말을 몰아 나가니, 위나라 장수 반수가 나와 맞서 싸우더니 3합이 안 돼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조운이 뒤쫓자 위나라 진영에서 장수 여덟 사람이 일제히 나와서 맞이했다. 하후무가 먼저 달아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여덟 장수도 줄줄이 달아났다. 조운이 승세를 타고 추격하고, 등지도 병력을 이끌고 잇달아 진격했다. 조운이 중요한 곳으로 깊이 들어가자 사방에서 함성이 크게 들렸다. 등지가 급히 군사를 거둬 돌아가려는데, 동희가 왼쪽, 설칙이 오른쪽에서 두 갈래 군사를 이끌고 들이닥쳤다. 등지의 병력이 적어서 구출하지 못했다. 조운이 포위의 중심에 갇혀 이리저리 충돌하나 위나라 병력은 더욱 두터워졌다.

 

時雲手下止有千餘人殺到山坡之下只見夏侯楙在山上指揮三軍趙雲投東則望東指投西則望西指因此趙雲不能突圍乃引兵殺上山來半山中擂木炮石打將下來不能上山趙雲從辰時殺至酉時不得脫走只得下馬少歇且待月明再戰卻才卸甲而坐月光方出忽四下火光沖天鼓聲大震矢石如雨魏兵殺到皆叫曰趙雲早降雲急上馬迎敵四面軍馬漸漸逼近八方弩箭交射甚急人馬皆不能向前雲仰天歎曰吾不服老死於此地矣忽東北角上喊聲大起魏兵紛紛亂竄一彪軍殺到爲首大將持丈八點鋼矛馬項下掛一顆人頭

 

이 때, 조운의 수하는 겨우 1천여 명인데 산비탈 아래로 달려가니, 하후무가 산 위에서 3군을 지휘하는 게 보였다. 조운이 동쪽으로 가면 하후무가 동쪽을 가리키고, 서쪽으로 가면 서쪽을 가리키니, 이로 인해 조운이 포위를 뚫지 못하여 병력을 이끌고 산으로 올라갔다. 반쯤 오르자 적병이 통나무를 굴리고 돌을 던져 산을 오를 수가 없었다. 조운이 진시(오전 8시쯤)에서 유시(오후 6시쯤)까지 탈출하지 못해 할 수 없이 말에서 내려 잠시 쉬며 달이 밝기 기다려 다시 싸우려 했다. 잠깐 갑옷을 풀고 앉았는데, 달빛이 막 비추자 갑자기 사방에서 불꽃이 하늘을 찌르고 북소리 크게 울리고 화살과 돌이 빗발치는 가운데 위나라 군사들이 몰려오며 모두 외치기를,

 

조운은 어서 항복하라!”

 

했다. 조운이 급히 말에 올라 적병을 맞이했으나 사방에서 적의 군마가 점점 다가오고, 팔방에서 쇠뇌로 쏘는 화살을 격렬히 교차 사격하니, 인마들 모두 앞으로 나아갈 수가 없었다. 조운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기를,

 

내가 늙은 것을 승복지 않다가 이곳에서 죽겠구나!”

 

했다. 갑자기 동북쪽에서 함성이 크게 일더니 위병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달아났다. 한 무리 군사가 쇄도하는데 앞장선 대장은 장팔점강모(장비의 창)를 들었고 말머리에 사람 머리 하나를 달았다.

 

雲視之乃張苞也苞見了趙雲言曰丞相恐老將軍有失特遣某引五千兵接應聞老將軍被困故殺透重圍正遇魏將薛則攔路被某殺之雲大喜即與張苞殺出西北角來只見魏兵棄戈奔走一彪軍從外呐喊殺入爲首大將提偃月青龍刀手挽人頭雲視之乃關興也興曰奉丞相之命恐老將軍有失特引五千兵前來接應卻才陣上逢著魏將董禧被吾一刀斬之梟首在此丞相隨後便到也雲曰二將軍已建奇功何不趁今日擒住夏侯楙以定大事

 

조운이 보니 바로 장포였다. 장포가 조운을 만나 말하기를,

 

승상께서 노장군이 실수가 있을까 특별히 저를 보내어 5천 군사를 이끌고 도우라 하셨습니다. 노장군이 포위됐다는 말을 듣고 두터운 포위를 뚫고자 달려왔습니다. 길을 막는 위나라 장수 설칙과 마주쳐서 제가 죽였습니다.”

 

했다. 조운이 크게 기뻐하며 즉시 장포와 더불어 서북쪽으로 탈출했다. 그런데 보니 위병들이 무기를 버리고 달아났다. 한 무리 군사가 바깥쪽에서 함성을 지르며 몰려오는데 선두 대장은 언월청룡도를 들고 손에 사람 머리를 들었다. 조운이 보니 바로 관흥이었다. 관흥이 말하기를,

 

승상의 명을 받자와 노장군께서 잘못되실까 걱정스러워 특별히 5천 군사를 이끌고 도우러 왔습니다. 오다가 마침 위나라 장수 동희와 마주쳐서 한 칼에 베어 이렇게 효수했습니다. 승상께서 뒤따라 도착하실 것입니다.”

 

했다. 조운이 말하기를,

 

두 장군이 이미 비범한 공로를 세웠으니 어찌 오늘 하후무를 사로잡아 대사를 매듭짓지 않겠소?”

 

했다.

 

張苞聞言遂引兵去了興曰我也幹功去遂亦引兵去了雲回顧左右曰他兩個是吾子侄輩尚且爭先幹功吾乃國家上將朝廷舊臣反不如此小兒耶吾當舍老命以報先帝之恩於是引兵來捉夏侯楙當夜三路兵夾攻大破魏軍一陣鄧芝引兵接應殺得屍橫遍野血流成河夏侯楙乃無謀之人更兼年幼不曾經戰見軍大亂遂引帳下驍將百餘人望南安郡而走衆軍因見無主盡皆逃竄苞二將聞夏侯楙望南安郡去了連夜趕來

 

장포가 이 말 듣고 곧 군사를 이끌고 가니, 관흥이 말하기를,

 

저도 공을 세우러 갑니다.”

 

하고, 역시 병력을 이끌고 갔다. 조운이 좌우를 돌아보며 말하기를,

 

저 두 사람은 내 아들이나 조카 뻘인데 앞다퉈 공을 세우려 하오. 나는 국가의 상장이요 조정의 오랜 신하인데 도리어 이들 젊은이보다 못하겠소? 내 마땅히 늙은 목숨을 버려서라도 선제의 은혜를 갚겠소!”

 

했다. 이에 병력을 이끌고 하후무를 잡으러 갔다. 이날 밤 이들 세 갈래 병력이 협공하여 위나라 군사를 한바탕 크게 깨트렸다. 등지도 병력을 이끌고 도우니 시체가 들판을 덮었고 피가 흘러 강을 이루었다. 하후무는 무모한데다 나이도 어려서 여태 전투를 경험하지 못했다. 군사들이 크게 혼란한 것을 보자 휘하의 사납고 날랜 장수 1백여 인을 이끌고, 남안군 쪽으로 달아났다. 군사들이 지휘관이 보이지 않자 모조리 달아났다. 관흥과 장포 두 장수는 하후무가 남안군 쪽으로 달아난 것을 듣고 밤새 뒤쫓았다.

 

楙走入城中令緊閉城門驅兵守禦苞二人趕到將城圍住趙雲隨後也到三面攻打少時鄧芝亦引兵到一連圍了十日攻打不下忽報丞相留後軍住沔陽左軍屯陽平右軍屯石城自引中軍來到趙雲鄧芝關興張苞皆來拜問孔明說連日攻城不下孔明遂乘小車親到城邊周圍看了一遍回寨升帳而坐衆將環立聽令孔明曰此郡壕深城峻不易攻也吾正事不在此城汝等如只久攻倘魏兵分道而出以取漢中吾軍危矣鄧芝曰夏侯楙乃魏之駙馬若擒此人勝斬百將今困於此豈可棄之而去孔明曰吾自有計此處西連天水郡北抵安定郡二處太守不知何人

 

하후무는 성안으로 들어가 성문을 굳게 닫고 병력을 동원해 지켰다. 관흥과 장포 두 사람이 뒤쫓아 와서 성을 포위했다. 조운이 뒤따라 도착해서 세 곳에서 공격했다. 얼마 뒤, 등지도 병력을 이끌고 왔다. 잇달아 열흘 동안 포위 공격했으나 함락하지 못했다. 문득 보고하기를, 승상이 후군을 면양에 머물러 두고, 좌군은 양평에 주둔시키고, 우군은 석성에 주둔시키며, 직접 중군을 이끌고 온다고 했다. 조운, 등지, 관흥, 장포 모두 와서 공명에게 절하여 문안하고, 매일 성을 공격했으나 함락하지 못한 것을 이야기했다. 공명이 작은 수레를 타고 직접 성 주위를 쭈욱 둘러보고 영채로 돌아와 막사 안에 앉았다. 뭇 장수가 둘러 서서 군령을 들었다. 공명이 말하기를,

 

이곳은 해자가 깊고 성이 높아서 쉽게 공략할 수가 없소. 이 성은 우리에게 중요한 것이 아닌데 그대들이 만약 공격을 오래 끌다가 위병들이 길을 나눠 출격하여 한중을 빼앗는다면 아군이 위험해지오.”

 

하니, 등지가 말하기를,

 

하후무는 위나라 부마입니다. 만약 그를 잡으면 장수 백 사람을 참하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제 이곳에서 어렵다고 어찌 포기하고 가겠습니까?”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내게 계책이 있소. 이곳에서 서쪽으로 천수군이 잇닿았고, 북쪽으로 안정군이 붙었소. 이 두 곳 태수는 어떤 사람들인지 모르겠소?”

 

했다.

 

探卒答曰天水太守馬遵安定太守崔諒孔明大喜乃喚魏延受計如此如此又喚關興張苞受計如此如此又喚心腹軍士二人受計如此行之各將領命引兵而去孔明卻在南安城外令軍運柴草堆於城下口稱燒城魏兵聞知皆大笑不懼卻說安定太守崔諒在城中聞蜀兵圍了南安困住夏侯楙十分慌懼即點軍馬約共四千守住城池忽見一人自正南而來口稱有機密事崔諒喚入問之答曰某是夏侯都督帳下心腹將裴緒今奉都督將令特來求救於天水安定二郡南安甚急每日城上縱火爲號專望二郡救兵並不見到因複差某殺出重圍來此告急可星夜起兵爲外應都督若見二郡兵到卻開城門接應也

 

정찰병이 대답하기를,

 

천수 태수는 마준이고, 안정 태수는 최량입니다.”

 

했다. 공명이 크게 기뻐하며, 위연을 불러 계책을 주며 이러이러하게 지시했다. 다시 관흥과 장포를 불러 이러이러하게 지시했다. 다시 심복 군사 두 사람을 불러 계책을 주며 이러이러하게 행하도록 했다. 장수마다 명령을 받들고 군사를 이끌고 갔다. 공명은 남안성 밖에서 병사들을 시켜 땔감을 계속 날라다가 성 아래 쌓아놓고 성을 불사를 것이라고 떠들게 했다. 위나라 병사들이 듣고 모두가 크게 비웃으며 두려워하지 않았다. 한편, 안정 태수 최량은 성안에서 촉병들이 남안성을 포위해 하후무를 어렵게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놀라고 두려워서 즉시 약 4천 군사를 동원해서 성읍을 지켰다. 홀연 한 사람이 정남쪽에서 오며 기밀을 요하는 일이 있다고 말했다. 최량이 불러 묻자 그가 대답하기를,

 

저는 하후 도독 밑의 심복 장수 배서라고 하는데, 이제 도독의 명령을 받들어, 특별히 천수, 안정 두 고을에 구원병을 요청하러 왔습니다. 남안성이 몹시 위급하여, 날마다 성 위에서 불을 놓아 신호를 삼으며 두 고을 구원병이 오기만 기다리나 어느 곳도 오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저를 다시 보내어, 두터운 포위를 돌파해 이렇게 위급을 알리러 왔으니 한밤이라도 병력을 일으켜 바깥에서 도와야 합니다. 도독께서 두 고을 병력이 도착하는 것을 보면 성문을 열고 접응할 것입니다.”

 

했다.

 

諒曰有都督文書否緒貼肉取出汗已濕透略教一視急令手下換了乏馬便出城望天水而去不二日又有報馬到告天水太守已起兵救援南安去了教安定早早接應崔諒與府官商議多官曰若不去救失了南安送了夏侯駙馬皆我兩郡之罪也只得救之諒即點起人馬離城而去只留文官守城崔諒提兵向南安大路進發遙望見火光沖天催兵星夜前進離南安尚有五十餘裏忽聞前後喊聲大震哨馬報道前面關興截住去路背後張苞殺來安定之兵四下逃竄諒大驚乃領手下百餘人往小路死戰得脫奔回安定方到城壕邊城上亂箭射下來蜀將魏延在城上叫曰吾已取了城也何不早降原來魏延扮作安定軍夤夜賺開城門蜀兵盡入因此得了安定

 

최량이 말하기를,

 

도독의 문서를 가져 왔소?”

 

하니, 배서가 품 속에서 문서를 꺼내는데 문서가 이미 땀에 젖었다. 배서가 잠깐 보게 하더니 급히 수하에게 말을 끌고 오라고 시켜 곧 성문을 나가 천수군을 향해 떠났다. 이틀이 안 되어 다시 소식을 보고하는 사람이 도착해서 천수 태수가 벌써 병력을 일으켜 남안성을 구하러 갔으니 안정군도 빨리 구원하라고 했다. 최량이 관리들과 상의했다. 많은 관리들이 말하기를,

 

만약 도우러 가지 않아서 남안성이 함락되고 하후 부마를 잃는다면 모두가 우리 두 고을의 죄가 됩니다. 어쩔 수 없이 구원해야 합니다.”

 

했다. 최량이 즉시 인마를 동원해서 성을 떠나가며, 문관들만 남겨 성을 지키게 했다. 최량이 병력을 거느리고 남안 쪽 큰길로 진군하는데 멀리 불빛이 하늘을 찌르는 것을 보고, 병사들을 다그쳐 밤새 전진했다. 남안군에서 50여 리 떨어진 곳에 이르자 갑자기 앞뒤에서 함성이 크게 울리는데 정찰병이 알리기를,

 

앞에서 관흥이 우리가 갈 길을 끊고 뒤에서 장포가 달려듭니다!”

 

했다. 안정군 병력이 사방으로 달아났다. 최량이 크게 놀라 수하 백여 인을 거느리고, 좁은 길로 가서 죽기살기로 탈출하여 안정군으로 달아났다. 안정성 해자에 이르자 성 위에서 화살이 빗발쳤다. 촉나라 장수 위연이 성 위에서 외치기를,

 

내 이미 성을 취했다! 어찌 빨리 항복하지 않느냐!”

 

했다. 원래, 위연이 촉병을 안정성 군사로 변장시켜 한밤에 성문을 열게 해서 촉병이 모조리 들어왔다. 이렇게 안정성을 빼앗았다.

 

崔諒慌投天水郡來行不到一程前面一彪軍擺開大旗之下一人綸巾羽扇道袍鶴氅端坐於車上諒視之乃孔明也急撥回馬走關興張苞兩路兵追到只叫早降崔諒見四面皆是蜀兵不得已遂降同歸大寨孔明以上賓相待孔明曰南安太守與足下交厚否諒曰此人乃楊阜之族弟楊陵也與某鄰郡交契甚厚孔明曰今欲煩足下入城說楊陵擒夏侯楙可乎諒曰丞相若令某去可暫退軍馬容某入城說之孔明從其言即時傳令教四面軍馬各退二十裏下寨

 

최량이 황망히 천수군으로 달아났다. 길을 일정(사람이 한 번씩 쉴 거리, 30리쯤)도 못 가서 앞쪽에서 한 무리 군사가 늘어섰다. 큰 깃발 아래 한 사람이 윤건을 쓰고 깃털 부채를 들고 도포에 학창의를 입은 채, 수레 위에 반듯이 앉아 있어다. 최량이 보니 바로 공명이라 급히 말머리를 돌려 달아났다. 관흥과 장포가 양쪽에서 병력을 이끌고 뒤쫓아 와 외치기를,

 

어서 항복하라!”

 

했다. 최량이 보니 사방이 모두 촉병이라 부득이 항복하여 함께 큰 영채로 잡혀갔다. 공명이 그를 상빈으로 대우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남안 태수와 족하는 교분이 두텁소?”

 

하니, 최량이 말하기를,

 

그 사람은 양부의 친족 아우 양릉입니다. 저와 이웃 고을이라 교분이 매우 두텁습니다.”

 

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지금 수고스럽겠지만 족하가 성으로 들어가 양릉을 설득하여 하후무를 잡을 수 있겠소?”

 

하니, 최량이 말하기를,

 

승상께서 저에게 가라고 명하신다면 잠시 군마를 물려 제가 성으로 들어가 설득하게 해주십시오.”

 

했다. 공명이 그 말에 따라 즉시 명령을 내려 사방의 군마를 각각 20리 물러나게 해서 진을 치게 했다.

 

崔諒匹馬到城邊叫開城門入到府中與楊陵禮畢細言其事陵曰我等受魏主大恩安忍背之可將計就計而行遂引崔諒到夏侯楙處備細說知楙曰當用何計楊陵曰只推某獻城門賺蜀兵入卻就城中殺之崔諒依計而行出城見孔明楊陵獻城門放大軍入城以擒夏侯楙楊陵本欲自捉因手下勇士不多未敢輕動孔明曰此事至易今有足下原降兵百餘人於內暗藏蜀將扮作安定軍馬帶入城去先伏於夏侯楙府下卻暗約楊陵待半夜之時獻開城門裏應外合

 

최량이 필마로 성가에 이르러 성문을 열라 외쳐, 부중으로 들어가서 양릉과 인사를 마치고, 그 일을 자세히 말했다. 양릉이 말하기를,

 

우리는 위나라 임금의 큰 은혜를 받았는데 어찌 차마 배반하겠소? 장계취계(將計就計 상대의 계략을 역이용)를 행하는 것이 좋겠소.”

 

하고, 곧 최량을 이끌고 하후무가 있는 곳에 가서 자세히 이야기해 알렸다. 하후무가 말하기를,

 

어떤 계책을 써야겠소?”

 

하니, 양릉이 말하기를,

 

제가 성문을 열어준다고 한 뒤, 촉병을 속여서 성으로 들어오게 하여 성 안에서 죽이는 것입니다.”

 

했다. 최량이 계책대로 행하려고 성을 나가 공명을 만나 이야기하기를,

 

양릉이 성문을 열어준다니 대군을 성 안으로 들여보내 하후무를 잡을 수 있습니다. 양릉이 본래 스스로 하후무를 잡고 싶으나 수하에 용사가 많지 않아서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합니다.”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이런 일이야 지극히 쉽소. 지금 족하에게 원래 함께 항복한 병사가 백여 사람 있으니 그들 속에 촉나라 장수를 몰래 숨겨 안정성 군사로 가장해서 함께 성으로 들어가 하후무의 부중에 먼저 매복시키시오. 그리고, 양릉과 몰래 약속해서 한밤이 되기를 기다려 성문을 열어주고 안팎에서 호응하시오.”

 

했다.

 

崔諒暗思若不帶蜀將去恐孔明生疑且帶入去就內先斬之舉火爲號賺孔明入來殺之可也因此應允孔明囑曰吾遣親信將關興張苞隨足下先去只推救軍殺入城中以安夏侯楙之心但舉火吾當親入城去擒之時值黃昏關興張苞受了孔明密計披掛上馬各執兵器雜在安定軍中隨崔諒來到南安城下楊陵在城上撐起懸空板倚定護心欄問曰何處軍馬崔諒曰安定救軍來到諒先射一號箭上城箭上帶著密書曰今諸葛亮先遣二將伏於城中要裏應外合且不可驚動恐泄漏計策待入府中圖之楊陵將書見了夏侯楙細言其事

 

최량이 가만히 생각하기를, ‘만약 촉나라 장수를 데려가지 않으면 공명에게 의심 받을까 두렵구나. 우선 데리고 들어가서 안에서 먼저 베고, 불을 피워 신호를 해서 공명을 속여 불러들여 죽여야겠다.’하고, 이로 인해 받아들였다. 공명이 부탁하기를,

 

내가 가까이 여기고 믿는 관흥과 장포를 족하에게 딸려 먼저 보낼 테니 구원군이 성안으로 몰려오는 것이라고 하후무를 안심시키시오. 불을 피워 올리면 내가 직접 앞장서서 성으로 들어가 그를 잡겠소.”

 

했다. 황혼 무렵에 관흥과 장포가 공명의 비밀 계책을 받아 갑옷을 걸치고 말에 올라 각각 무기를 가지고 안정 군사들 사이에 섞여 최량을 뒤따라 남안성 아래 이르렀다. 양릉이 성 위에 있다가 현공판(해자에 올리고 내리는 다리)을 걷어 올리고 호심란(성 위의 방호용 널판지)에 기대어 묻기를,

 

어디에서 오는 군마들인가?”

 

하니, 최량이 말하기를,

 

안정성의 구원군입니다.”

 

했다. 최량이 먼저 신호용 화살을 성 위로 쏘았다. 이 화살에 달린 밀서에 이르기를,

 

지금 제갈량이 두 장수를 먼저 보내어, 성안에 매복시켜서 안팎으로 호응하려 하오. 우선 놀라서 움직이지 마시오. 계책이 새어나갈까 걱정이오. 부중에 들어가기를 기다렸다가 도모합시다.”

 

했다. 양릉이 밀서를 하후무에게 보이며 그 일을 자세히 말했다.

 

楙曰既然諸葛亮中計可教刀斧手百餘人伏於府中如二將隨崔太守到府下馬閉門斬之卻於城上舉火賺諸葛亮入城伏兵齊出亮可擒矣安排已畢楊陵回到城上言曰既是安定軍馬可放入城關興跟崔諒先行張苞在後楊陵下城在門邊迎接興手起刀落斬楊陵於馬下崔諒大驚急撥馬奔到吊橋邊張苞大喝曰賊子休走汝等詭計如何瞞得丞相耶手起一槍刺崔諒於馬下關興早到城上放起火來四面蜀兵齊入夏侯楙措手不及開南門並力殺出一彪軍攔住爲首大將乃是王平交馬只一合生擒夏侯楙於馬上餘皆殺死

 

하후무가 말하기를,

 

이미 제갈량이 우리 계책에 빠졌으니 우선 도부수 백여 인을 부중에 매복시켜야겠소. 두 장수가 최 태수(최량)를 따라 부중으로 들어와 말에서 내리면 문을 닫고 베시오. 그리고 성 위에 불을 피워 올려 제갈량을 속여 성안으로 들이시오. 복병들이 일제히 나오면 제갈량을 잡을 수 있소.”

 

했다. 안배를 마치고 양릉이 성벽 위로 되돌아가서 말하기를,

 

안정성 군사가 맞다면 어서 성안으로 들여라.”

 

했다. 관흥이 최량 곁에 바짝 붙어 앞서고 장포가 뒤따랐다. 양릉이 성벽에서 내려와 문 가에서 영접했다. 관흥이 손을 들어 칼을 내리쳐서 양릉을 베어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최량이 크게 놀라 급히 말을 돌려 달아나 적교(성문에서 해자 너머로 들었다 놓는 다리) 가까이 이르자 장포가 크게 외치기를,

 

도적놈은 달아나지 마라! 너희가 속임수로 어찌 승상을 기만한단 말이냐!”

 

했다. 손을 들어 한 창에 최량을 찔러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관흥이 재빨리 성 위로 올라가서 불을 피워 올리니 사방에서 촉병이 일제히 들어왔다. 하후무가 어쩔 줄 모르고 남문을 열고, 있는 힘을 다해 탈출하는데, 한 무리 군사가 앞을 가로막았다. 선두 대장은 왕평이었다. 싸운지 겨우 1합 만에 말 위의 하후무를 사로잡고 나머지는 모두 살해했다.

 

孔明入南安招諭軍民秋毫無犯衆將各各獻功孔明將夏侯楙囚於車中鄧芝問曰丞相何故知崔諒詐也孔明曰吾已知此人無降心故意使入城彼必盡情告與夏侯楙欲將計就計而行吾見來情足知其詐複使二將同去以穩其心此人若有真心必然阻當彼忻然同去者恐吾疑也他意中度二將同去賺入城內殺之未遲又令吾軍有托放心而進吾已暗囑二將就城門下圖之城內必無准備吾軍隨後便到此出其不意也衆將拜服孔明曰賺崔諒者吾使心腹人詐作魏將裴緒也吾又去賺天水郡至今未到不知何故今可乘勢取之乃留吳懿守南安劉琰守安定替出魏延軍馬去取天水郡

 

공명이 남안성으로 들어가 군사와 백성을 달래고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장수들이 제각기 공로를 바쳤다. 공명이 하후무를 수레 안에 가두게 했다. 등지가 묻기를,

 

승상께서는 어떻게 최량이 속이는 것을 아셨습니까?”

 

하니, 공명이 말하기를,

 

나는 이미 그가 전혀 항복할 마음이 없음을 알고, 일부러 성 안으로 들여보냈소. 그는 틀림없이 정황을 모두 하후무에게 고해서, 장계취계(將計就計 우리 계책을 거꾸로 써먹음) 할 것이었소. 내가 사정을 살피니, 그 속임수를 알 만했소. 그래서 두 장수를 함께 데려가게 시켜서, 마음을 떠보려했소. 그 사람이 만약 진심이라면, 반드시 가로막을 것이나, 그가 기꺼이 같이 가겠다고 한 것은, 내가 의심할까 두려워서요. 그는 마음 속으로, 두 장수를 데려가서 성 안으로 속여 들여서 죽여도 늦지 않다 생각한 것이오. 또 내가 우리 군사를 부탁하자, 마음놓고 간 것이오. 내가 이미 두 장수에게 몰래 당부해서, 성문 아래에서 그들을 도모하라 했소. 성 안에서 틀림없이 아무 준비가 없어, 우리 군사들이 뒤따라 바로 들어갔으니 이것이 출기불의(出其不意 뜻하지 않은 곳에 나타남).”

 

했다. 장수들이 탄복했다. 공명이 말하기를,

 

최량을 속일 때, 내가 심복을 위나라 장수 배서라고 했소. 내가 또한 천수군에도 (그 사람을 보내) 속였는데, 아직까지 오지 않으니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소. 지금 이긴 형세를 타고 취해야겠소.”

 

했다. 이에 오의를 남겨 남안군을 지키게 하고, 유염에게 안정군을 지키게 한 뒤, 그들 대신에 위연의 군마를 보내어 천수군을 빼앗게 했다.

 

卻說天水郡太守馬遵聽知夏侯楙困在南安城中乃聚文武官商議功曹梁緒主簿尹賞主記梁虔等曰夏侯駙馬乃金枝玉葉倘有疏虞難逃坐視之罪太守何不盡起本部兵以救之馬遵正疑慮間忽報夏侯駙馬差心腹將裴緒到緒入府取公文付馬遵都督求安定天水兩郡之兵星夜救應言訖匆匆而去次日又有報馬到稱說安定兵已先去了教太守火急前來會合馬遵正欲起兵忽一人自外而入曰太守中諸葛亮之計矣衆視之乃天水冀人也姓薑名維字伯約父名冏昔日曾爲天水郡功曹因羌人亂沒於王事維自幼博覽群書兵法武藝無所不通奉母至孝郡人敬之後爲中郎將就參本郡軍事

 

한편, 천수군의 태수 마준은 하후무가 남안성 안에서 포위된 것을 듣고, 문무 백관을 불러모아 상의했다. 공조(인사와 정무 담당) 양서, 주부(문서와 사무 담당) 윤상, 주기(문서와 기록 담당) 양건 등이 말하기를,

 

하후 부마는 금지옥엽(金枝玉葉)인데 자칫 잘못되면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했다는 죄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태수께서 어찌 휘하의 병력을 모두 일으켜 구원하지 않으십니까?”

 

했다. 마준이 머뭇거리며 걱정하고 있는데, 갑자기 하후 부마가 심복 배서를 보냈다고 했다. 배서가 부중으로 들어와, 공문을 꺼내 마준에게 주며, 말하기를,

 

도독께서 안정과 천수 두 고을 병력으로 밤을 새어서라도 구원하러 오라 요청하셨습니다.”

 

하고, 말을 마치더니 바삐 떠났다. 다음날, 다시 소식을 알려주는 사람이 도착해서 말하기를,

 

안정성 병력이 먼저 떠났으니 태수께서도 화급히 합치러 오라고 합니다.”

 

했다. 마준이 막 병력을 일으키려는데, 갑자기 한 사람이 밖에서 들어오며 말하기를,

 

태수께서 제갈량의 계책에 빠진 것입니다!”

 

했다. 사람들이 보니 바로 천수군 기현 출신으로, 성은 강이고, 이름은 유이며, 자는 백약이었다. 아버지 이름은 경인데, 일찍이 천수군의 공조가 되었었다. 강족(오랑캐)들이 반란을 일으켰을 때 나라 일로 죽었다. 강유가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책을 널리 읽고, 병법과 무예에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고, 모친을 모시며 효성이 지극해서 고을 사람들이 존경했다. 그 뒤 중랑장이 되어 천수군의 군사 업무에 참여했다.

 

當日薑維謂馬遵曰近聞諸葛亮殺敗夏侯楙困於南安水泄不通安得有人自重圍之中而出又且裴緒乃無名下將從不曾見況安定報馬又無公文以此察之此人乃蜀將詐稱魏將賺得太守出城料城中無備必然暗伏一軍於左近乘虛而取天水也馬遵大悟曰非伯約之言則誤中奸計矣維笑曰太守放心某有一計可擒諸葛亮解南安之危正是運籌又遇強中手鬥智還逢意外人

 

이날 강유가 마준에게 말하기를,

 

요새 듣자니, 제갈량이 하후무를 크게 이겨, 남안성에서 포위하여 물 샐 틈도 없거늘, 그 누가 어찌 두터운 포위를 뚫고 나오겠습니까? 게다가 배서는 이름 없는 하급 장수로 이제껏 본 적이 없습니다. 하물며 안정성의 보마라고 왔지만, 아무 공문도 안 가져왔습니다. 이것들을 살펴보건대, 그는 촉나라 장수가 위나라 장수로 사칭한 것입니다. 태수를 속여 성 밖으로 꾀어내어, 성안에 아무 방비가 없을 때 반드시 한 무리 군사를 부근에 매복했다가 빈 틈을 타서 이곳 천수를 빼앗으려는 것입니다!”

 

했다. 마준이 크게 깨닫고 말하기를,

 

백약(강유의 자)의 말이 아니었으면, 간사한 계책에 빠질 뻔했소!”

 

하니, 강유가 웃으며 말하기를,

 

태수께서 마음 놓으십시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으니 제갈량을 사로잡고 남안성의 위기를 풀 수 있습니다.”

 

했다. 이야말로, 계책을 쓰려는데 다시 고수를 만나니, 지혜를 겨루다가 도리어 뜻밖의 사람을 만나네.

 

未知其計如何且看下文分解

 

그 계책이 무엇인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를 보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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