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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서당지 제663호 와치회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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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현서당 2024. 9. 18.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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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워서 회양(淮陽)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정사를 잘 돌보는 관리를 가리키는 말이다.

 

: 누울 와

: 다스릴 치

: 강이름 회

: 볕 양

 

급암(汲黯)은 서한(西漢) 시대의 대표적인 명신(名臣)으로, 직언벽(直言癖)이 심한 관리였습니다. 한경제(漢景帝) 시절 태자세마(太子洗馬)라는 첫 관직을 맡으며 관료 생활을 시작했죠. 이후 동해태수(東海太守)로 발령받아 그곳을 아주 멋지게 다스렸습니다. 급암(汲黯)은 노자(老子)와 황제(黃帝)의 가르침을 따르는 황로지학(黃老之學)을 배워 **청정(清靜)**을 중요시했죠. 그는 큰 틀만 챙기고, 사소한 건 그냥 넘기자[責大指而已, 不苛小]”라는 관리 스타일로 동해 지역을 다스렸습니다. 더구나 병()이 자주 나서 집에서 뒹굴거리다시피 했는데도, 신기하게 동해(東海)는 잘 다스려졌고, 백성들은 그를 칭송했습니다. 소문을 들은 한무제(漢武帝)"어라, 이 친구 괜찮네?" 하며 급암(汲黯)을 도성(都城)으로 불러들여 주작도위(主爵都尉)로 임명하여 구경(九卿) 반열에 올립니다.

하지만 급암(汲黯)의 직언벽(直言癖)은 여기서부터 문제가 되기 시작합니다. 그는 황제고 뭐고 눈치 없이 하고 싶은 말을 다 해버리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심지어 한무제(漢武帝)에게도 거리낌 없이 직설(直說)을 날리곤 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앙에 있다가 자주 지방으로 좌천(左遷)되곤 했죠. 한무제(漢武帝)는 급암(汲黯)을 인정하면서도, 그 직언벽(直言癖) 때문에 늘 곤란함을 느꼈습니다. 마치 ", 너 솔직해서 좋은데 좀 무섭다" 같은 기분이랄까요?

급암(汲黯)이 한 번 더 조정에서 무안을 주고 지방으로 내려가 은거하던 어느 날, 한무제(漢武帝)는 그를 다시 불러 회양군(淮陽郡)의 태수(太守)로 임명하려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급암(汲黯)이 병약해졌다는 것. 그래서 그는 여러 차례 사양합니다. 그러나 한무제(漢武帝)"무슨 소리야, 누워서라도 다스려라[臥而治之]!"며 그를 강권합니다.

결국 급암(汲黯)"그래, 뭐 누워서라도 해보자!"며 회양군(淮陽郡)을 맡아 다스리게 되죠. 그의 '누워서 다스리기'는 그럴듯하게 성공했습니다. 병중에도 7년간이나 회양(淮陽)을 잘 다스리고, 백성들과 관리를 화합하게 만들어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이어갑니다. 결국 급암(汲黯)은 세상을 떠났지만, 와치회양(臥治淮陽), 즉 누워서도 다스리는 전설은 남게 되었습니다. 이 말은 오늘날에도 힘든 상황에서도 책임을 다하는 모범적인 관리의 모습을 상징합니다.

한무제(漢武帝)"누워서라도 다스리라"는 명령을 받은 급암(汲黯)처럼, 우리도 힘들어도 와이파이(Wi-Fi)가 아닌 "와이치지(臥而治之)" 정신으로 하루하루를 다스려보는 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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