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의 향기 한문

구결표 정리

진현서당 2024. 10. 20. 21:54

 

구결(口訣)은 한문(漢文)에 토()를 넣어 읽는 한국적 한문독법(漢文讀法)이다. 구수비결(口授秘訣)의 줄임말로, 스승이나 대학자가 파악한 경전(經典)의 내용을 제자에게 전한 것이 계속 이어지는 데서 구결이란 용어가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라는 말은 구두(句讀)의 두()에서 온 것으로 한문의 구두에 우리말을 첨가하는 데서 온 말이다. ()는 우리말의 조사나 어미가 주를 이루고 조동사나 말음첨기(末音添記)를 한 것도 있다.

 

조선시대에는 구결(口訣)과 토()를 구분하지 않은 듯 한문에 토를 다는 것을 현토(懸吐)라고도 하고, 현결(懸訣)이라고도 하였다. 현결(懸訣)이란 구결을 단다는 뜻이니 토를 구결과 같은 뜻으로 쓴 것이다. 또 구결을 입겿이라고도 하였다. ‘()’를 번역한 것이고, ‘겿이란 어조사(語助辭)’라는 뜻이니 이는 구결(口訣)을 번역하여 차용한 말로 보인다.

 

경전을 읽고 해석하는 데에 구결은 매우 중요한 것이어서 세조(世祖) 때에는 주역구결(周易口訣)에 대하여 문신들을 좌우로 나누어 전강일(殿講日)마다 신랄한 토론을 하게 하기도 하였다. 이는 경서에 구결을 정하는 것이 그 내용을 해석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말해 주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구결은 경서의 내용에 직결되는 것이고 토는 그 구결을 실현시키기 위한 형식이라고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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