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선 한 마리로 배우는 국가 경영 [若烹小鮮 약팽소선]
若 같을 약, 烹 삶을 팽, 小 작을 소, 鮮 생선 선
아주 고대(古代) 중국 상나라(商國)의 초기, 이윤(伊尹)이라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의 신분은 미천하였으나 그 지혜(智慧)는 끝이 없었다. 그는 요리(料理)의 대가(大家)로 이름을 떨쳤는데, 나라 다스리는 법까지 꿰뚫어본 천재였다.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되지요.
어느 날, 상(商)나라의 창시자 탕왕(湯王)이 이윤(伊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대체 어떻게 요리하길래 그리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가?” 요리라는 건 신경 많이 써야 하는 일인데, 탕왕(湯王)이 보기엔 이윤(伊尹)의 솜씨가 범상치 않았던 겁니다. 이윤(伊尹)이 뭐라고 대답했을까요? 그 유명한 말이 여기서 나옵니다:
"음식은 짜서도 아니 되고, 싱거워서도 안 되며, 모든 재료가 잘 어우러져야 합니다. 치국(治國), 즉 나라를 다스리는 것도 이와 같습니다. 너무 급하면 다 타 버리고, 너무 느려도 곰팡이 낄 것이니, 딱 알맞은 정도를 찾아야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법입니다[治國如同做菜 치국여동주채]."
이 말을 들은 탕왕(湯王)은 깨달음을 얻고, 곧바로 이윤(伊尹)을 등용(登用)하여 상(商)나라 건국에 큰 기여를 하게 했습니다. 그 결과, 이윤(伊尹)은 “요리로 나라를 다스린 남자”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지요.
이 고사(古事)는 노자(老子)의 《도덕경》(道德經)에도 등장합니다. 특히 60장에 나오는 구절이 유명한데요: "큰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작은 생선(生鮮)을 굽는 것과 같다[治大國若烹小鮮 치대국약팽소선]." 무슨 말인가 하면, 작은 생선을 구울 때 너무 자주 뒤집으면 살이 부스러지고, 너무 가만 놔두면 다 타버리잖아요? 나라 다스리는 것도 그처럼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아주 최근까지도 회자(膾炙)되고 있습니다. 그 예로, 바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國家主席) 말이죠. 기자회견(記者會見)에서 어떤 기자가 물었습니다. “주석님,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실 생각이십니까?” 시주석(習主席)이 답합니다:
"중국은 큰 나라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나아가고 있습니다. 마치 살얼음을 걷듯이[如履薄氷 여리박빙], 깊은 물을 만난 것처럼[如臨深淵 여임심연]. 작은 생선을 굽는 마음으로 나라를 이끌어 가고 있지요[治大國如烹小鮮 치대국여팽소선]. 절대 조령석개(朝令夕改 아침에 만든 법령을 오후에 바꾸다), 홀좌홀우(忽左忽右 이것저것 모두 대충대충 넘어감)하지 않고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입니다." 이 말 이후로 ‘치국팽선(治國烹鮮)’은 시진핑(習近平)의 정치철학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요약하자면, 이윤(伊尹)은 요리(料理)로 나라를 다스렸고, 노자(老子)는 생선으로 국가를 구웠으며, 시진핑(習近平)은 노자의 생선요리를 참고하여 중국을 굽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니 말입니다, 주방(廚房)에서 국을 끓일 때마다, 혹은 생선(生鮮)을 구울 때마다 그건 단순한 요리가 아닙니다. 한 나라를 통치하는 고도의 정치철학 훈련이었던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이야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이 하나 있습니다. 국을 끓이든, 나라를 다스리든, 무조건 적당히!
"천하(天下)를 다스리는 자는 작은 생선(生鮮)을 구우려는 자와 같으니, 요리(料理)의 달인(達人)이 곧 정치(政治)의 달인(達人)이라." – 어떤 셰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