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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회 국가의 역적이 동귀비를 흉악하게 죽이고 유황숙은 패주해서 원소에게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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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二十四回

國賊行凶殺貴妃 皇叔敗走投袁紹

 

24

국가의 역적이 동귀비를 흉악하게 죽이고 유황숙은 패주해서 원소에게 가다.

 

 

卻說曹操見了衣帶詔與衆謀士商議欲廢卻獻帝更擇有德者立之程昱諫曰明公所以能威震四方號令天下者以奉漢家名號故也今諸侯未平遽行廢立之事必起兵端矣操乃止只將董承等五人並其全家老小押送各門處斬死者共七百餘人城中官民見者無不下淚

 

각설, 조조가 의대와 조서를 보고 여러 모사와 상의해서 헌제를 폐하고 다시 덕 있는 자를 골라서 황제로 세우려 했다. 정욱이 간하기를,

 

명공께서 위세가 사방에 진동하고 천하를 호령할 수 있는 것은 한나라를 받든다는 명분 때문입니다. 지금 제후들이 평정되지 않았는데 서둘러 폐립하시면 반드시 전쟁의 단서가 됩니다.”

 

하니, 조조가 이에 중지했다. 동승 등 다섯 사람과 그들의 전가족을 잡아다가 각 성문에 끌고가서 처형했다. 죽은 사람이 모두 7백여 인이었다. 성안의 벼슬아치와 백성들이 보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가 없었다.

 

後人有詩歎董承曰

 

密詔傳衣帶天言出禁門

當年曾救駕此日更承恩

憂國成心疾除奸入夢魂

忠貞千古在成敗複誰論

 

뒷 사람이 시를 지어 동승을 탄식하기를,

 

비밀 명령을 의대에 넣어 전하니, 천자의 말씀이 궁문을 나갔네.

그때 일찍이 천자의 수레를 구하더니, 이날 다시 임금의 은혜를 입었다.

나라를 근심하다가 마음이 병들어서, 간악한 무리 제거하기를 꿈에서도 바랐다.

충성과 절개가 영원히 남을테니, 성공과 실패야 누가 다시 논하리오.”

 

하였다.

 

又有歎王子服等四人詩曰

 

書名尺素矢忠謀

慷慨思將君父酬

赤膽可憐捐百口

丹心自是足千秋

 

또 왕자복 등 네 사람을 탄식하여 시를 짓기를,

 

흰 비단에 서명해서 충성을 맹서하고,

비분강개하여 임금의 복수를 생각했네.

충심을 다했건만 가련하게 멸족되니,

충성스런 마음은 이로부터 천 년을 전하리라.”

 

했다.

 

且說曹操既殺了董承等衆人怒氣未消遂帶劍入宮來弑董貴妃貴妃乃董承之妹帝幸之已懷孕五月當日帝在後宮正與伏皇後私論董承之事至今尚無音耗忽見曹操帶劍入宮面有怒容帝大驚失色操曰董承謀反陛下知否帝曰董卓已誅矣操大聲曰不是董卓是董承帝戰栗曰朕實不知操曰忘了破指修詔耶帝不能答操叱武士擒董妃至帝告曰董妃有五月身孕望丞相見憐

 

한편, 조조가 동승 등의 무리를 죽이고도 노기가 풀리지 않아서, 마침내 칼을 차고서 입궁하여 동귀비를 죽이려 했다. 동귀비는 바로 동승의 누이동생으로 황제가 사랑하여 벌써 임신 5개월이었다. 그날 황제가 후궁에서 한창 복황후와 함께 동승의 일을 밀담하고 있었지만, 여태 아무 소식을 못 들었다. 갑자기 조조가 칼을 차고 입궁하는데, 성난 얼굴이라 황제가 크게 놀라 창백해졌다. 조조가 말하기를,

 

동승이 모반했는데 폐하께서 모르셨습니까?”

 

하니, 황제가 말하기를,

 

동탁은 이미 처형되었소.”

 

했다. 조조가 큰 소리로 말하기를,

 

동탁이 아니고, 동승입니다!”

 

하니, 황제가 벌벌 떨면서 말하기를,

 

짐은 정말 몰랐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손가락을 상처내어 조서를 쓰신 것을 잊으셨습니까?”

 

하니, 황제가 대답하지 못했다. 조조가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동귀비를 잡아서 끌고오게 했다. 황제가 사정하기를,

 

동귀비는 잉태한 지 다섯 달이니 승상께서 가엾게 여겨주시오.”

 

했다.

 

操曰若非天敗吾已被害豈得複留此女爲吾後患伏後告曰貶於冷宮待分娩了殺之未遲操曰欲留此逆種爲母報仇乎董妃泣告曰乞全屍而死勿令彰露操令取白練至面前帝泣謂妃曰卿於九泉之下勿怨朕躬言訖淚下如雨伏後亦大哭操怒曰猶作兒女態耶叱武士牽出勒死於宮門之外

 

조조가 말하기를,

 

하늘이 패퇴시키지 아니했더라면 제가 벌써 죽었을 것입니다. 어찌 이 여자를 남겨서 다시 후환을 만들겠습니까?”

 

하니, 복황후가 사정하기를,

 

차가운 궁궐에 유폐해서 출산한 뒤 죽여도 늦지 않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역적의 씨앗을 남겨서 어미의 복수라도 시키고 싶습니까?”

 

하니, 동귀비가 울며 하소연하기를,

 

제발 시신을 온전하게 죽여서 사람들에게 드러내지 말아 주시오.”

 

했다. 조조가 흰 비단을 앞에 가져오게 했다. 황제가 울면서 동귀비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구천에 가더라도 짐을 원망치 마오!”

 

했다. 말을 마치고 눈물이 비오듯 했다. 복황후도 대성통곡했다. 조조가 노해서 말하기를,

 

하는 짓이 꼭 계집아이 같구나!”

 

하고, 무사들에게 소리쳐서 동귀비를 끌어내고 궁문 밖에서 목을 졸라 죽였다.

 

後人有詩歎董妃曰

 

春殿承恩亦枉然

傷哉龍種並時捐

堂堂帝主難相救

掩面徒看淚湧泉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동귀비를 탄식하기를,

 

봄 궁궐에서 성은을 입은 것도 헛되구나,

애처롭다! 뱃속의 용종도 같이 죽었다.

당당한 황제라도 구하기 어려워서,

얼굴을 가리고 눈물만 샘솟듯 했네.”

 

했다.

 

操諭監宮官曰今後但有外戚宗族不奉吾旨輒入宮門者守禦不嚴與同罪又撥心腹人三千充禦林軍令曹洪統領以爲防察操謂程昱曰今董承等雖誅尚有馬騰劉備亦在此數不可不除昱曰馬騰屯軍西涼未可輕取但當以書慰勞勿使生疑誘入京師圖之可也劉備現在徐州分布掎角之勢亦不可輕敵況今袁紹屯兵官渡常有圖許都之心若我一旦東征劉備勢必求救於紹紹乘虛來襲何以當之操曰非也備乃人傑也今若不擊待其羽翼既成急難圖矣袁紹雖強事多懷疑不決何足憂乎

 

조조가 궁정 감독관에게 지시하기를,

 

이제부터 외척이나 종친이라도 내 지시 없이 함부로 입궁하면 참하라. 엄중히 지키지 못해도 똑같이 처벌하겠다.”

 

했다. 또한 심복 3천 명으로 어림군(황제 친위대)을 채워서 조홍이 통솔해서 지키게 했다. 조조가 정욱에게 말하기를,

 

지금 동승 등을 죽였지만 아직 마등과 유비가 남았으니 이들도 없애야겠소.”

 

하니, 정욱이 말하기를,

 

마등은 서량에 주둔하고 있어서 아직 가볍게 취할 수 없습니다. 서찰을 보내서 위로하여 의심치 않게 하고 서울로 유인해서 도모해야 합니다. 유비는 현재 서주에서 군대를 나누어 견제하는 형세로 포진해서 역시 가볍게 대적할 수 없습니다. 하물며 지금 원소가 관도에 주둔하고 늘 허도의 심장을 겨누고 있습니다. 우리가 일단 동쪽을 정벌하면 유비 세력은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할 겁니다. 원소가 빈 틈을 노려서 내습한다면 어떻게 감당하시겠습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아니오. 유비는 인걸이오. 지금 격파하지 않아서 날개가 달린다면 도모하기 몹시 어렵소. 원소가 강하다지만 일처리에 의심이 많아 결단치 못하는데 어찌 걱정하겠소?”

 

하였다.

 

正議間郭嘉自外而入操問曰吾欲東征劉備奈有袁紹之憂如何嘉曰紹性遲而多疑其謀士各相妒忌不足憂也劉備新整軍兵衆心未服丞相引兵東征一戰可定矣操大喜曰正合吾意遂起二十萬大軍分兵五路下徐州細作探知報入徐州孫乾先往下邳報知關公隨至小沛報知玄德玄德與孫乾計議曰此必求救於袁紹方可解危於是玄德修書一封遣孫乾至河北乾乃先見田豐具言其事求其引進

 

한창 의논하는데 곽가가 밖에서 들어왔다. 조조가 묻기를,

 

동쪽으로 유비를 정벌하고 싶은데 아무래도 원소가 걱정되니 어째야겠소?”

 

하니, 곽가가 말하기를,

 

원소는 성질이 주저하여 의심이 많고 모사끼리 서로 시기하니 걱정할 게 못 됩니다. 유비는 새로 군사를 정비하여 그 무리가 마음으로 따르는 건 아니니 승상께서 병력을 이끌고 동쪽을 정벌하시면 한번 싸워서 평정하실 수 있습니다.”

 

했다. 조조가 크게 기뻐하여 말하기를,

 

내 뜻에 바로 맞소.”

 

했다. 20만 대군을 일으켜서 다섯 갈래로 나눠서 서주로 진군했다. 세작(첩자)이 탐지해서 서주로 들어가서 보고했다. 손건이 먼저 하비로 가서 관우에게 알리고 이어서 소패로 가서 현덕에게 알렸다. 현덕이 손건과 의논하며 말하기를,

 

이것은 반드시 원소에게 구원을 요청해야 위기를 풀 수 있을 것이오.”

 

하고, 이에 현덕이 서찰 1봉을 써서 손건에게 줘서 하북으로 보냈다. 손건이 먼저 전풍을 만나서 자세히 말하고 추천을 구했다.

 

豐即引孫乾入見紹呈上書信只見紹形容憔悴衣冠不整豐曰今日主公何故如此紹曰我將死矣豐曰主公何出此言紹曰吾生五子惟最幼者極快吾意今患疥瘡命已垂絕吾有何心更論他事乎豐曰今曹操東征劉玄德許昌空虛若以義兵乘虛而入上可以保天子下可以救萬民此不易得之機會也惟明公裁之

 

전풍이 즉시 손건을 원소에게 데리고 들어가서 원소를 만나 서신을 바쳤다. 그런데 원소의 모습이 초췌하고 차림새가 흐트러져 있었다. 전풍이 말하기를,

 

오늘 주공께서 어째서 이런 모습이십니까?”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내가 오늘 죽을 것 같소.”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주공께서 어찌 이런 말씀을 하십니까?”

 

하니, 원소가 말하기를,

 

내게 아들이 다섯인데 오로지 막내가 내 마음에 아주 흡족했소. 지금 피부병을 앓아서 목숨이 위급하오. 내가 무슨 마음으로 다른 일을 논하겠소?”

 

했다. 전풍이 말하기를,

 

지금 조조가 동쪽으로 현덕을 정벌하여 허창이 공허하니 의로운 병사로써 빈틈을 쳐들어가면 위로 천자를 지키고 아래로 만민을 구할 수 있습니다. 이는 쉽게 얻을 수 없는 기회이니 오로지 명공께서 결단하셔야 합니다.”

 

했다.

 

紹曰吾亦知此最好奈我心中恍惚恐有不利豐曰何恍惚之有紹曰五子中惟此子生得最異倘有疏虞吾命休矣遂決意不肯發兵乃謂孫乾曰汝回見玄德可言其故倘有不如意可來相投吾自有相助之處田豐以杖擊地曰遭此難遇之時乃以嬰兒之病失此機會大事去矣可痛惜哉跌足長歎而出孫乾見紹不肯發兵只得星夜回小沛見玄德具說此事玄德大驚曰似此如之奈何張飛曰兄長勿憂曹兵遠來必然困乏乘其初至先去劫寨可破曹操玄德曰素以汝爲一勇夫耳前者捉劉岱時頗能用計今獻此策亦中兵法乃從其言分兵劫寨

 

원소가 말하기를,

 

나도 이것이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것을 알지만 내 마음이 멍해서 (결정을 내리는데) 이롭지 못할까 두렵소.”

 

하니, 전풍이 말하기를,

 

무엇이 멍하십니까?”

 

했다. 원소가 말하기를,

 

다섯 아들 가운데 오직 이 아들이 가장 기특한데 만약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목숨도 끊어질 것이오.”

 

라고 했다. 마침내 결국 출병하지 않기로 마음먹고, 손건에게 일러 말하기를,

 

너는 현덕에게 돌아가서 그 까닭을 말해라. 만약 현덕이 뜻대로 안 돼서 이리 넘어온다면 내가 돕겠다.”

 

했다. 전풍이 지팡이로 땅을 치면서 말하기를,

 

이토록 얻기 어려운 기회를 만나고도 젖먹이의 병 때문에 기회를 놓친다면 대사를 그르칩니다. 몹시 애석합니다!”

 

하며, 발을 구르고 길게 탄식하며 나갔다. 손건이 원소가 출병치 않으려 하는 것을 보고, 할 수 없이 그 밤으로 소패로 돌아가서 현덕을 만나 그 일을 자세히 이야기했다. 현덕이 크게 놀라서 말하기를,

 

이렇다면 어찌해야 하겠느냐?”

 

하니, 장비가 말하기를,

 

형님은 걱정 마시오. 조조의 군사가 멀리서 와서 피곤할테니 첫 도착을 노려서 먼저 영채를 기습하면 조조를 격파할 수 있소.”

 

하니, 현덕이 말하기를,

 

평소 너를 한낱 용사로만 여겼다만, 지난 번에 유대를 잡을 때 제법 계책을 쓰더구나. 지금 바치는 이 계책 역시 병법에 맞구나.”

 

하고, 이에 그 말을 따라서 병력을 나눠서 영채를 기습하려 했다.

 

且說曹操引軍往小沛來正行間狂風驟至忽聽一聲響亮將一面牙旗吹折操便令軍兵且住聚衆謀士問吉凶荀彧曰風從何方來吹折甚顏色旗操曰風自東南方來吹折角上牙旗旗乃青紅二色彧曰不主別事今夜劉備必來劫寨操點頭忽毛玠入見曰方才東南風起吹折青紅牙旗一面主公以爲主何吉凶操曰公意若何毛玠曰愚意以爲今夜必主有人來劫寨

 

한편,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소패로 가며, 한창 행군하는데 광풍이 거세게 불어대고 갑자기 요란한 소리가 크게 나더니 상아 장식 깃발 하나가 바람에 부러졌다. 조조가 행군을 멈추고 여러 모사를 모아서 길흉을 물었다. 순욱이 말하기를,

 

바람이 어느 쪽에서 불어왔습니까? 무슨 색깔 깃발이 부러졌습니까?”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동남쪽에서 불어와서 귀퉁이의 상아 깃발을 꺾었는데, 깃발은 청색과 홍색 두 가지 색이요.”

 

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별 다른 징조가 아니라 오늘밤 유비가 틀림없이 영채를 기습하러 올 겁니다.”

 

하니, 조조가 고개를 끄덕이는데, 문득 모개가 들어와서 말하기를,

 

마침 동남쪽에서 바람이 일어서 청홍색 상아 깃발 하나를 꺾었는데 주공께서 길흉을 어떻게 내다보십니까?”

 

했다. 조조가 말하기를,

 

그대의 의견은 어떻소?”

 

하니, 모개가 말하기를,

 

제 어리석은 의견으로는 오늘밤 반드시 누군가 영채를 기습하러 올 것입니다.”

 

하였다.

 

後人有詩歎曰

 

籲嗟帝胄勢孤窮

全仗分兵劫寨功

爭奈牙旗折有兆

老天何故縱奸雄

 

뒷날 누군가 시를 지어 탄식하기를,

 

아아, 황제의 후예가 세력이 곤궁하여,

병력을 나눠서 영채를 공격하려는 공을,

상아 깃발 꺾어서 미리 알려주니,

하늘은 어째서 간악한 영웅을 풀어놓는가?”

 

했다.

 

操曰天報應我當即防之遂分兵九隊只留一隊向前虛紥營寨餘衆八面埋伏是夜月色微明玄德在左張飛在右分兵兩隊進發只留孫乾守小沛

 

조조가 말하기를,

 

하늘이 내게 응하여 알려 주는구나. 즉시 방비해야겠소.”

 

하고, 곧 병력을 아홉 부대로 나눠서 단지 한 부대만 남아 앞으로 향하여 빈 영채를 치게 하고 나머지 무리는 여덟 방면으로 매복했다. 이날밤 달빛이 희미했다. 현덕이 좌측에, 장비가 우측에, 두 부대로 나눠서 출발하고, 손건만 남아서 소패를 지켰다.

 

且說張飛自以爲得計領輕騎在前突入操寨但見零零落落無多人馬四邊火光大起喊聲齊舉飛知中計急出寨外正東張遼正西許褚正南於禁正北李典東南徐晃西南樂進東北夏侯惇西北夏侯淵八處軍馬殺來張飛左沖右突前遮後當所領軍兵原是曹操手下舊軍見事勢已急盡皆投降去了飛正殺間逢著徐晃大殺一陣後面樂進趕到飛殺條血路突圍而走只有數十騎跟定欲還小沛去路已斷欲投徐州下邳又恐曹軍截住尋思無路只得望芒碭山而去

 

한편, 장비가 스스로 계책을 얻었다고 생각하고 경기병을 앞세우고 조조의 영채로 돌입했다. 그러나 드문드문 많지 않은 인마가 있을 뿐인데 사방에서 불빛이 크게 일고 함성이 일제히 울렸다. 장비가 계략에 빠진 걸 알고서 영채 밖으로 급히 나갔다. 정동쪽에는 장요, 정서쪽에는 허저, 정남쪽에는 우금, 정북쪽에는 이전, 동남쪽에는 서황, 서남쪽에는 악진, 동북쪽에는 하후돈, 서북쪽에는 하후연, 여덟 군데에서 군마가 달려들었다. 장비가 좌충우돌하며, 이리저리 앞뒤로 치고받았다. 거느린 군사들이 원래 조조의 옛 군사들이라 사세가 위급하자 모조리 투항해버렸다. 장비가 한창 싸우는데 앞에서 서황이 한바탕 무찔러 오고 뒤에서 악진이 추격했다. 장비가 한 가닥 혈로를 뚫고 포위를 돌파해서 단지 수십 기만 거느리고 소패로 돌아가려 하지만 퇴로가 끊겼다. 서주, 하비로 가려고도 하지만 조조 군사가 끊을까 두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길이 없자 망탕산 쪽으로 달아났다.

 

卻說玄德引軍劫寨將近寨門忽然喊聲大震後面沖出一軍先截去了一半人馬夏侯惇又到玄德突圍而走夏侯淵又從後趕來玄德回顧止有三十餘騎跟隨急欲奔還小沛早望見小沛城中火起只得棄了小沛欲投徐州下邳又見曹軍漫山塞野截住去路玄德自思無路可歸袁紹有言倘不如意可來相投今不若暫往依棲別作良圖遂望青州路而走正逢李典攔住玄德匹馬落荒望北而逃李典擄將從騎去了

 

한편, 현덕이 군을 이끌고 영채를 덮치는데 영채 문에 접근하자 함성이 크게 일어났다. 뒤에서 1군이 튀어나와 먼저 인마 절반을 꺾었다. 또 하후돈이 쇄도했다. 현덕이 포위를 뚫고 달아나지만 하후연이 또 뒤쫓았다. 현덕이 고개를 돌려보니 겨우 30기만 뒤를 따랐다. 서둘러 소패로 달아나려 했지만 벌써 소패성 안에 불길이 치솟아서 어쩔 수 없이 소패를 포기하고 서주, 하비 쪽으로 가려 했다. 그러나 조조 군사가 산과 들을 가득 메워 퇴로를 막아섰다. 현덕이 돌아갈 길이 없자, 생각하기를, 원소의 뜻대로 안 되면 넘어오시오.’라는 말을 떠올리고, 지금 잠시 몸을 맡긴 뒤 따로 좋은 꾀를 내려고 했다. 결국 청주 쪽으로 달아나지만 바로 이전이 막아섰다. 현덕이 필마로 황야로 빠져나가 북쪽으로 도주하는데 이전이 다른 군사들을 쫓느라 지나쳤다.

 

且說玄德匹馬投青州日行三百裏奔至青州城下叫門門吏問了姓名來報刺史刺史乃袁紹長子袁譚譚素敬玄德聞知匹馬到來即便開門相迎接入公廨細問其故玄德備言兵敗相投之意譚乃留玄德於館驛中住下發書報父袁紹一面差本州人馬護送玄德至平原界口袁紹親自引衆出鄴郡三十裏迎接玄德玄德拜謝紹忙答禮曰昨爲小兒抱病有失救援於心怏怏不安今幸得相見大慰平生渴想之思玄德曰孤窮劉備久欲投於門下奈機緣未遇今爲曹操所攻妻子俱陷想將軍容納四方之士故不避羞慚徑來相投望乞收錄誓當圖報紹大喜相待甚厚同居冀州

 

한편, 현덕이 필마로 청주 쪽으로 하루 300리를 달린 끝에 청주성 아래에서 문을 열라 외쳤다. 문지기가 성명을 묻고서 청주자사에게 보고한다. 청주자사가 바로 원소의 맏아들 원담이다. 원담이 평소 현덕을 존경하다가 홀로 온 걸 알고서 즉시 문을 열어 맞이했다. 관아로 들게 해서 사연을 상세히 묻자, 현덕이 패전하고 넘어오는 뜻을 자세히 말했다. 원담이 이에 현덕을 역관에 머물게 하고서 서찰을 보내서 아버지 원소에게 보고했다. 한편으로 휘하 병력을 내어서 현덕을 호위해서 (원소가 있는 기주로) 보냈다. 평원 입구에 다다르자 원소가 몸소 무리를 이끌고 업군 30리 밖까지 나와서 현덕을 영접했다. 현덕이 절하여 사례하자 원소가 황망히 답례하며 말하기를,

 

지난번에 어린애가 앓아서 구원할 기회를 놓치고서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했소. 이제 다행히 만났으니 평생 한이 될 뻔했는데 크게 위로가 되오.”

 

했다. 현덕이 말하기를,

 

곤궁한 유비가 오래전부터 넘어오고자 하였으나 어쩐 일인지 기회가 닿지 않더니 이제 조조에게 공격받아 처자식도 모두 버려졌습니다. 장군께서 사방의 인재를 받아들이시는 걸 떠올리고서 몹시 부끄러운 걸 무릅쓰고 곧장 왔습니다. 거둬주시기를 간청하오니 마땅히 은혜를 갚아드릴 걸 맹세합니다.”

 

했다. 원소가 크게 기뻐하고 매우 후하게 대접해서 함께 기주에 머물게 했다.

 

且說曹操當夜取了小沛隨即進兵攻徐州糜竺簡雍守把不住只得棄城而走陳登獻了徐州曹操大軍入城安民已畢隨喚衆謀士議取下邳荀彧曰雲長保護玄德妻小死守此城若不速取恐爲袁紹所竊操曰吾素愛雲長武藝人材欲得之以爲己用不若令人說之使降郭嘉曰雲長義氣深重必不肯降若使人說之恐被其害帳下一人出曰某與關公有一面之交願往說之衆視之乃張遼也程昱曰文遠雖與雲長有舊吾觀此人非可以言詞說也某有一計使此人進退無路然後用文遠說之彼必歸丞相矣正是整備窩弓射猛虎安排香餌釣鼇魚

 

한편, 조조가 그날 밤에 소패를 취하고서 즉시 서주로 진격했다. 미축과 간옹이 막아내지 못하고 할 수 없이 성을 포기하고 달아났다. 진등이 서주를 (조조에게) 바쳤다. 조조의 대군이 입성해서 백성을 안심시키고 여러 모사를 모아서 하비성을 취할 것을 상의했다. 순욱이 말하기를,

 

운장이 현덕의 식구를 보호해서 하비성을 사수할 겁니다. 속히 취하지 않으면 원소가 노릴까 두렵습니다.”

 

하니, 조조가 말하기를,

 

내가 평소에 운장이 무예가 뛰어난 인재인 걸 아껴서 그를 얻어서 쓰고 싶었소. 사람을 시켜서 투항을 설득하는 게 낫겠소.”

 

했다. 곽가가 말하기를,

 

운장은 의기가 깊고 무거워서 틀림없이 항복하지 않을 것입니다. 사람을 보내서 설득해도 운장이 해칠까 두렵습니다.”

 

하니, 장막 아래 한 사람이 나오며 말하기를,

 

제가 관우와 좀 아는데 가서 설득하겠습니다.”

 

했다. 모두 바라보니 바로 장요였다. 정욱이 말하기를,

 

문원(장요)이 비록 운장과 알고 지냈다지만, 내가 그 사람을 보니 말로 설득될 사람이 아닙니다. 제게 계책이 하나 있습니다. 그를 오갈 길이 없게 만든 뒤에 문원(장요)을 시켜서 설득한다면, 그가 반드시 승상께 넘어올 것입니다.”

 

했다. 이야말로, 덫을 놓아서 맹호를 쏘고 좋은 미끼로 큰 물고기를 잡는구나.

 

未知其計若何且聽下文分解

 

그 계책이 어떨지 모르겠구나. 다음 회의 이야기를 들으면 풀릴 것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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